4D로 만나본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시간을 오가는 설정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핀다는 설정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가봅니다. 그 것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면 어떨까요. 또 그 적이 형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계인이라면요?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멘붕입니다. 그래서 이 타임슬립 영화는 리셋을 해두고 보도록 합니다.

 

 

 

 

3D도 잘 보지 않는 리타가 이번에는 4D를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톰크루즈의 영화라서 투자를 해본다는 의도도 있었거니와 그간의 타임슬립영화의 다른 면을 즐겨볼 심산이었습니다. 남여의 사랑이나 운명의 선택같은 주제를 주로 담던 타임슬립영화지만 이번에는 전쟁을 들어 화려한 CG를 덧붙여 좀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기 때문이었죠.

 

 

 

4D의 매력을 충분히 이용한 영리한 배경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프랑스 해변의 너른 공간에서 외계생명체와 전쟁을 벌이는 씬이 주를 이룹니다. 수많은 병사들이 비행선에서 낙하하는 장면, 파편들이 여기저기 날아드는 장면, 외계 생명체의 수많은 촉수들이 이리저리 뻗어 나가는 장면은 3D영화에서 원하는 볼거리를 확실하게 다 이용해버립니다.

 

 

 

 

3D촬영기법은 두 눈이 가지는 차이로 공간을 지각하는 사람의 눈을 이용하여 평면 스크린에서 입체 영상을 보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이런 공간성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는 너른 공간에 수직, 수평으로 빠르고 큰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또한 스크린을 향하여 동시다발적으로 다가오는 물체, 빨려 들어가듯 움직이는 동작이 있다면 더 실감날거구요.

 

여기에 4D영화관의 좌석은 그 공간성과 움직임을 실감나도록 합니다. 헬기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면 불안전한 움직임으로 운행 방향과 반대로 기울어지기도 하고 클로즈업이나 페이드아웃 등 카메라 워크를 관객이 직접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 좌석이 움직입니다. 여기에 전쟁터에서의 그 위급하고 위험한 상황은 좌석 뒤쪽에서 지압기 같은 것이 콕콕하고 찍어서 움찔하게도 합니다. 폭발에는 실내에 섬광이 지나가고 바람이 불거나 물기를 뿜어내는 효과가 적절하게 현장감을 살려줍니다.

 

 

 

 

 

 

선형linear이 아닌 망형web의 스토리텔링, 게임

 

망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경우의 수를 수용합니다.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플레이어에 따라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고 경험하게 되는 것들도 제각각입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쉽게 게임을 떠올리는 영화입니다. 마치 자신이 되어 게임을 하는 RPG에서 미션을 수행하다가 죽게 되면 다시 그 지점부터 리셋되어 시작되는 것이죠. 어디에 적들이 숨어있는지,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 지를 알고 시작되기에 이번에는 지난번보다는 더 멀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언제나 현재 시제로 움직이고 만약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어떤 영향도 없지만, 플레이어는 그 지식을 그대로 기억하고 다음 플레이에 활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다른 타임슬립 영화들과 조금은 다릅니다. 그들 영화는 작은 변화가 미래에 큰 운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나비효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A와 B중에 최선을 선택하기도<어바웃타임> 합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정신을 잃었던 탐크루즈가 깨어나보니 이등병으로 강등된 채로 전쟁터에 내몰리는 장면이죠. 원인모를 이유로 하루를 계속해서 리셋하게 되다보니 놓쳤던 부분이나 출연 배우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더 살피게 됩니다. 나중에 다시 VOD나 웹을 통해 보게 될 기회가 있다면 반복된 장면을 비교해서 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영웅이 된 또다른 주인공입니다. 그녀가 알아낸 지식을 그와 나누면서 거대한 적을 무찔러 나가는 것이죠.

 

 

무조건 이기는 주인공이 아니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과정은 흡사 <프린세스 메이커>게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잘 키워서 멋진 공주를 만들어 내는 이 게임은 훈련을 통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갖게 되고 마침내 성인이 되면 여러가지 직업을 갖게 됩니다.) 주인공은 열심히 훈련에 참가하기도 하고 탈영해서 한적한 선술집에서 인생을 비관하기도 하며, 동료들을 회유하여 좀 더 승리에 다가가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주인공과 더 밀착하게 되고 직접 그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궁리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더 영화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죠. 이는 4D 아이맥스를 통한 감각의 현장감에 관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적극적인 심리를 만들어 내면서 증폭이 됩니다.

 

물론 다시 리셋, 리셋, 리셋... 관객은 그 중간의 "과정"에서 지루한 감을 다소 느끼게도 됩니다. 이 부분이 있어야 진정한 영웅이 되는 주인공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필요성은 십분 납득이 되지만, 두 시간 동안 내가 조종하는 주인공이 아닌 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리타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실제감을 느끼게 해주었는가를 따져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래도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결국, 그녀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외계인과의 전쟁만을 다루는 것도 시간을 거슬러 오가는 내용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영화는 사람들에게 감동이나 의미를 전달해야 완성됩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역시 사랑의 학습 혹은 사랑의 확인이라는 주제를 실천하면서 결국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흡사 <사랑의 블랙홀>을 떠올리게도 되는데요. <사랑의 블랙홀>은 이기적인 주인공이 계속해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한 여자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이루어 나간다는 내용에서 비슷합니다. 같은 하루가 반복되어도 주인공만큼은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배우고 외국어를 배워두고 오랜 친구와 우정을 다지는 등 점점 발전하는 인물을 보여주는 것이죠.

 

 

<사랑의 블랙홀>

 

물론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조금 다른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여인을 통해 촉발된 삶에 대한 강한 욕구,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확장된 시야가 다시 한사람의 인생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어내었습니다. 그 수많은 리셋을 통해 강력해진 그가 마침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순간인것입니다. 그래서 애시당초 이병 톰크루즈는 다시 소령으로 만만한 걸음걸이로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는 가슴 벅찬 전장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되풀이 된다고 푸념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래서 얼른 이 회사나 학교를 뛰쳐나가 어디론가 떠나봐야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래도 운명으로 시간 속에 갇혀서 살게 되는 주인공들의 발버둥을 지켜보면 '그 때 그랬더라면'이라는 생각 쯤은 더이상 안하려 들 지도 모릅니다. 대신에 지금 이 간을 부정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의 진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과연 어떤 내일이 올까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Edge of Tomorrow 
8.2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샬롯 라일리, 빌 팩스톤, 제레미 피븐
정보
액션, SF | 미국 | 113 분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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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2014 로보캅, 어릴 때 몰랐던 진지함

 

 

로보캅이 처음 나왔던 시절, 헐리웃 영화를 몰랐고 그래서 헐리웃의 공식이 익숙하지 않았던 그 시절, 로보캅은 어린 남자 아이들에게 우상이었고 그 특유의 어색한 동작을 따라하면서 입으로는 '윙치키!'를 연발하고는 했어요. 틴틴파이브가 나와서 로보캅 흉내를 내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로보캅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머피, 배경음으로 나오는 70년대 노래와 가수의 영상은 이영화가 아날로그적인 인간 자체에 얼마나 향수를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지난 설 연휴에는 로보캅 시리즈를 차례대로 하루에 몰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입체3D나 고화질HD의 멋드러진 비주얼은 아니지만 그 쨍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연신 심각한 표정의 은회색 영웅 로보캅은 여전하더군요.

 

그런데 어릴 적 보던 로보캅은 새삼 달라보였습니다. 현란한 CG에 힘입어 하늘을 날아오르는 혈혈 단신 멋쟁이 배트맨, 아이언맨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근육질의 수트를 입기는 했지만 그는 히어로이기보다는 한 인간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한 남자로 한 가정의 가장이며 남편, 아버지 그리고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로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어요.

 

 

 

 

 

사실 예전 로보캅 시리즈도 그랬습니다. 진지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이 참 멋집니다. 그 중에서도 위트 넘치는 카메라 웍도 찾아볼 수 있어요. 인간으로서의 로보캅은 대조되는 기계로봇과의 한바탕 싸움에 위트넘치는 마무리를 선사하거든요. 곳곳에서 잔인하고 심각한 장면을 다소나마 희석하는 코믹 요소가 있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행인 부분이었습니다.

 

 

 

헬멧을 벗은 머피의 모습은 끔찍해보입니다. 특수분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아도 다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에요. 로봇이 사람과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 지는 이유는 이러한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거부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B급영화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렇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론 서 한두 권 읽은 분들이라면 영화 속에서의 어떤 기호들을 꺼내보기 적절한 영화가 바로 로보캅이 아니었나 싶어요.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철학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로보캅은 끊임없이 로봇과 사람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어디까지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가를 질문합니다. 실제로 소재와 신경외과의 발달로 기계장치와 신경신호를 접목한 다양한 인공신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통 생체보다 더 견고하고 강력한 팔다리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까요.

 

 

 

 

2014 로보캅은 원작 로보캅을 오마주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돈에 눈 먼 사업자에 대한 스토리골격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비슷한 구석이 많이 있어요. 지금보다 조금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등도 볼만 합니다.

 

위의 이미지는 예전로보캅에 대적한 깡통로보트이며 아래 이미지는 최신 로보캅에 등장한 머신입니다. 비슷한 모습이지요? 다소 사람과는 달리 공룡이나 괴수로 표현된 사물의 형태와 흡사합니다. 이 머신들이 그런것 처럼 로보캅에게 공격을 당해 부서질 때에 우리도 연민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어떤 책에서는 사람은 단지 문화적 유전자를 옮기는 전달자일 뿐이라고 했지만,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과 교감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가끔은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이런저런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그 것을 재빠르게 콘트롤 할 수 있다면 많은 실수를 줄일 수 있어서 범죄율을 낮추거나 더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그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느정도까지 허용하여야 하는것인지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인간으로서의 존재, 사회적 역할과 공공을 위한 발전 등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 다른 헐리웃영화와 구별되는가 봅니다.

 

 

 

 

마이크로 무적의 로보캅에게 음성을 보낼 때의 노튼박사(게리 올드만)은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마치 자신이 제어하는 듯한 착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그의 행동을 단숨에 끊어버릴 수 있는 존재죠. 이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학과 도덕 혹은 인류애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이 더욱 커지는 시점에 이런 올바른 의사결정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과학자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현실에서 과연 이런 과학자가 존재할까요?

 

상업주의에 오염된 언론과 언론에 힘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정치,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대명제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계략을 꾸미는 거대기업의 이야기가 혹시 지금 상황과 연관되어 이 영화가 더 울림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됩니다.

 

 

 

처음 로보캅이 입고 나온 수트는 기존의 수트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은회색의 강철 수트인데요. 예전 수트보다는 한결 세련된 모습이기는 하죠. 턱선까지 내려오는 가드는 트렌스포머 등 다른 로보트에서 볼 수 있는 턱라인이라 더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작자 노트 영상에서 이 수트디자이너는 예전 로보캅의 오마주라고 밝히기도 했죠.

 

 

최종 낙찰된 수트입니다. 검은색으로 위압감을 주면서 이전 보다 더 사람의 근육을 강조한 모습이고 움직임에서 윙치키! 하는 부자연스러움은 남아있되 더 강력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처음부터 이 수트를 입고 나왔다면 아마 우리는 로보캅보다는 배트맨을 떠올리지 않았을까요? 그 아찔한 오토바이 질주를 볼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을 했을 거에요. 로보캅을 오마주한 처음 수트가 있었기에 이 로보캅이 새로운 로보캅으로 우리에게 걸어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온 2014 로보캅, 연휴에 연달아 본 원조 로보캅 시리즈가 선보인 사람냄새 가득한 유능한 형사가 올해 이렇게 살아 돌아오니 반가운 마음이 여간 드는 것이 아닙니다. 다소간의 영화첨단 촬영기술도 볼 수 있으면서 펑펑 터지는 액션신까지 보여주는 철학적인 영화는 드무니까요.

 

 

전편들도 챙겨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편이 좀 더 고뇌에 찬 로보캅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전 파트너는 여자 경찰이었는데...

 

 


로보캅 (2014)

RoboCop 
7
감독
조세 파디야
출연
조엘 키나만, 게리 올드만, 마이클 키튼, 애비 코니쉬, 사무엘 L. 잭슨
정보
액션 | 미국 | 117 분 | 2014-02-13

 


로보캅 (1988)

RoboCop 
9.3
감독
폴 버호벤
출연
피터 웰러, 낸시 앨런, 댄 오헐리히, 로니 콕스, 커트우드 스미스
정보
액션, SF | 미국 | 102 분 | 198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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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은 다른 타임슬립영화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자'들이 가진 숙명적 고뇌와 심각함 대신, 시간을 오가며 하루를 몇번이고 되살 수 있으면서도 하루의 소중함을 더욱 새기게 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영화 속 표현대로라면 깡 마른 체격에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까지 이렇다 할 연애한번 해보지 않은 2% 부족한 그냥 남자 사람입니다. 하지만 팀은 적어도 리타에게는 영화'해리포터'에서 론 역을 맡았던 루퍼트처럼 밝은 색 머리에 천연덕스러운 속눈썹을 꿈뻑거리며 해맑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진정한 선수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주인공 가족이 사는 집은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매일을 해변에서 몇 시간이고 티타임을 즐길만큼 여유롭습니다. 그런 자유로움 안에서 어떤 근심이 있으며 어떤 괴로움이 있을까요.

 

집안 대대로 남자들은 시간을 되짚어 갈 수 있다는 비밀을 아버지에게 전해 듣고도 역시 다른 영화처럼 비장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어두운 곳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기만 하면 되는 것을. 오히려 그는 매일 자신이 태어날 때 그랬던 것 처럼 두 주먹을 꽉 쥐고 원하는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남들 속에서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진짜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확인합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더이상 이런저런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래요.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신이 인간이 되거나 로보트가 감정을 가지고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에 우리는 가슴을 적시며 기쁨의 눈물로 우리 각자의 삶으로 찬찬히 걸어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요. 

 

이런 영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했어요.

그래서 리타가 조금이나마 늦게 만난 것은 어쩌면 다행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타가 짚어보는 <어바웃 타임>명장면

 

인상적인 장면 #1 어둠속의 데이트, 어디 숨어들어 갈 필요없이 시간을 되감아 작업걸기

인상적인 장면 #2 메리의 직업이 출판사에서 원고 읽는 일이라니까 팀은 "돈받고 책을 읽다니, 오 정말 멋진 직업이에요. 마치 돈받고 숨을 쉬는 것과 같잖아요." (책을 읽는 것은 숨쉬는 것만큼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것에 돈까지 받는 직업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남자인가. 정말 지적이고 스윗하다.)

인상적인 장면 #3 하얀 드레스가 아닌 빨간 드레스로 비바람 난리부르스 웨딩 (- 우리 인생도 맨날 쨍한 순백의 드레스로 예쁘기만 한 웨딩같지만은 않은걸요.)

인상적인 장면 #4 시간 슬립을 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바뀌었다, 지체하지 않고 원래 아이를 위해 원상복구. (때론,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에 중요한 순간 허둥대지 않는다.)  

   

 

팀의 아빠 역의 빌 나이 때문인 지는 몰라도, 괜스레 '러브 액추얼리'가 떠오르면서 영국 영화의 특징이라고 해야하는 지 모를 그런 철학같은 잔잔한 교훈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친구인 극작가의 그 고고한 태도나 많은 아이를 낳고 그들에게 좋은 부모 노릇을 하려는 부모의 이상적 역할, 사랑하는 동생과 아버지를 향한 촉촉한 시선같은. 그저 다 필요없고 가족과의, 연인과의, 친구와의 사랑이 답입니다.

 

말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사실 이 리뷰를 쓰려고 마음 먹은 것은 위의 인상적인 장면#2 때문이었어요. 그런 남자라면 정말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언제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리타는 비슷하기는 하죠. 놀이같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어바웃 타임 (2013)

About Time 
8.7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돔놀 글리슨, 톰 홀랜더, 마고 로비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 123 분 | 2013-12-0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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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몬스터>, 에이 괜히 봤어.

 

순진한걸까, 이민기라는 배우만 보고 선택한 영화입니다. 아무리 잔인한 격투신도 '아저씨' 원빈이 하면 볼 수 있는 것 처럼, 이민기가 희번뜩한 눈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삶에 대한 무지가 보통의 사람이, 악을 키운다는 말을 오전엔가 들었는데, 그런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니 <몬스터>는 정말로 무서운 영화더군요. 중간 중간 복순이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모습에서 무지한, 배운대로만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을 찾고, 대체 언제까지 사람을 죽일 참인지 섬뜩하게 몰아치는 이민기의 나무젓가락질에서는 막아설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게도 합니다. 지금의 세월탓인지, 세월호 탓인지, 마음 속에는 어디서부터 다잡아야 할지 모르는 마음이 달음박질해요.

 

 

 

 

 

가장 힘빠지는 신은, 어쩌면 이 모든 사단의 시작점이었을 악덕 사장이 스마트폰을 복순에게서 찾아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손끝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그 수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결국 그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유유히 빗속을 지나 마치 자기 죄가 씻긴양 의기양양하게 차를타고 빠져나갑니다.

 

결국 이민기가 연기한 몬스터는 무지와 의심없는 반복에서 맞딱뜨리게 되는 '악'을 드러낸 것이라 정리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유골을 섞어서 밎은 도자기로 채워지는 선반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그런 선반이 만들어지고 채워져야 무지를 깨고 의심없는 반복하기를 그만둘 지 생각해봅니다.

 

 


몬스터 (2014)

Monster 
5.8
감독
황인호
출연
이민기, 김고은, 김뢰하, 안서현, 김부선
정보
스릴러 | 한국 | 113 분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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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혼자 살아남지 않아서 다행이야.

 

리타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청소년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기에 그 안에는 소설 책도 적었고 그 속에서 판타지 소설이 있었다면 한두 권이겠죠.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고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같은 영화를 보면서 판타지 소설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해리포터>를 주제로 논문까지 쓰기는 했지만, 판타지 소설은 아직도 낯설고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허구라도 어느정도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선호하는 취향때문인지 판타지에는 자꾸 '허구'를 잊기가 쉽지 않아요.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지금의 시대상이 투영되었다거나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에서 영화 속 갈등과 그 해결과정에 스스로를 대입하여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생각해본다면 도저히 그런 상황이 우리주변에 벌어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같은 상황이 되고본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사이를 오가는 혼미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고 정말 생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도덕적 헤이가 만연합니다.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비난하는 사람들만 있는 세상에 대한 허무가 영화 속에서도 냉소를 머금고 여럿 작품이 나오고 있어요.

 

그 중에 최근 본 <헝거게임>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 판타지영화가 아니라 지금의 미디어, 사회, 청소년과 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한 다양한 반성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헝거게임> 1편 <판엠의 불꽃>은 12개의 구역에서 선발된 남여 전사들의 살육게임을 다룹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절대로 자신들의 삶 속에 꼼짝말고 묶여있기를, 차별에 순응하기를 위한 겁주기용 이벤트입니다. 이유없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이들에게는 광기가 드러나기도 하고 그들을 보는 이들은 자신들과는 별개의 볼거리로 인식하고 즐기려는 듯 유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유일하게 그들의 운명을 안타깝게 여기는 디자이너 외에 캐피털 사람들은 너무도 비정상적입니다.

 

그렇지만 그 비정상적인 대중이 우리가 아니었나 반성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에 너무도 손 놓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결국 살아남은 주인공 캣니스는 파트너 피타의 생명까지도 구하면서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그 동안 억매여 있던 사람들을 바로 바라보고, 그들에게서 휘파람을 불게 하며 희망을 만들어 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다행입니다. 혼자만 살아남지 않아서.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2012)

The Hunger Games 
6.8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우디 해럴슨
정보
판타지, 액션, 드라마 | 미국 | 142 분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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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세상에 대한 시각이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너무 소극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경솔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나 봉사활동같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도 우리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추모의 의미를 담은 이미지로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기억하고 그것을 다음에는 일어나지 않도록 각자의 삶에서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많이했어요. 그러면서 일기장이나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두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작은 실천을 하기에 너무 편리해져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세월호'관련된 생각을 <헝거게임>을 빗대어 블로그에 처음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조용하게 내 일을 꿋꿋하게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목소리를 더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리타가 20년 동안 살았던 안산의, 한 고등학교 어린 학생들과 제주로의 부푼 여행을 하던 평범한 우리 국민들의 희생이 전 국민을 울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닌 배의 결함이나 위급상황 대처와 구조활동 등에서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입시 교육에 힘들어 하는 금지옥엽같은 아이들이 더 귀하게 여겨지고 각자의 일터에서 땀을 흘리는 모두가 조금 더 직업의식을 길러야 하고, 미디어는 주목을 얻기 위한 마구잡이의 프레임이 아니라 주목이 필요한 지점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힘있는 정부라면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기본을 지키도록 단호하고 꾸준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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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해 전인가 쇼박스 기획담당자 분께서 야구영화를 준비 중인데 구단들과 조율할 부분이 있다고 했어요. 두산이랑 몇몇 구단 말씀을 하셨는데 고릴라가 주인공이라고... 그때 아마 곰이랑 고릴라랑 매치가 잘 되니깐 두산이랑 잘 어울릴거라고 이야기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뭐 그보다는 홈구장이 서울이어야 하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테지만요. 

 

영화를 보고 나오니까 그 때가 생각나네요. 그만큼 오랜기간 준비되어 온 영화라는 것(모든 준비가 끝나고 제휴할 구단등 업체와의 조율을 준비하는 것이 2년 전이었으니까요)이 영화가 역시 규모의 경제로 만들어지는 문화산업이구나 싶습니다. 

 

일요일 오후이니 아이들이 많은 시간인것을 염두하더라도 극장에는 12세 관람가가 무색할 정도로 '엄마 어디가'로 따라나선 7-8살 아이들도 보였답니다. 갑자기 예전 <포뇨>를 보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주제곡을 따라 합창하던 어린이들의 동심과 함께 말이죠.

 

중국과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답게 주인공은 <장강7호>에 나왔던 서교라는 중국 여배우와 우리나라의 성동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미스터고라고 이름 붙여진 주인공은 당연히 고릴라인 링링이구요. 그러고보니 고릴라라서 미스터 고였던가요?

 

동물과 아이가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 그리고 그 동심과 순수함을 짓밟으려는 악당들 하지만 결국에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동심이 이긴다는 전형적인 동화적 영화입니다. 고아들만 모여 사는 서커스단이 마련된 연변의 아름다운 배경도 그러하고(물론 국내에서 찍었다고 합니다만) 다큐형식으로 링링과의 인연을 엮어 펼쳐지는 영상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미스터 고'는 타이틀롤을 맡은 고릴라에게 더욱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전 아이와 동물이야기가 아이들의 어른스러움이라든지 신통방통한 능력이라든지를 부각시켜 동물은 그의 동반자이거나 돌봄을 받고 가끔은 보은을 하는 존재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스터 고'는 처음부터 웨이웨이를 돌보는 수호신처럼 등장합니다. 웨이웨이의 부족한 부분을 말없이 채워주는 엄마와 아빠같은 역할을 해 온 것이죠. 조련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되어 항상 주변에 있어왔다는 부분이 감동스럽습니다.

 

얼마전 보았던 '퍼시픽 림'에서도 강조된 바이지만, 나약한 인간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직관과 신념 그리고 희생정신 등과 같은 연약하다 느끼는 감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 고'를 통해서 보는 인간은 단지 몸무게가 몇배는 더 나가는 다른 동물을 이성으로서 제압해 온 것입니다. 오히려 불완전한 존재에다가 이기적이고 다른 존재의 사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나중에야 돌봄을 받은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녀와 동물이 주가 되고 이들을 이용하려고만 했던 인간사냥꾼이 개과천선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동물이 인간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그야말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잘 새겨두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른 영화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영화의 실재모습을 박진감있게 담고 일본의 라이벌 구단주의 등장은 극적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합니다.

 

성동일의 제리맥과이어뺨치는 연기도 좋고 링링의 친근한 몸짓도 좋았습니다. 냉혈안의 인간사냥꾼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더니 나중에는 웨이웨이보다 링링을 더욱 잘 이애하는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링링과의 우정 딸같은 웨이웨이를 꾸짖는 무뚝뚝함이 묘한 균형을 주었고 실제 그가 살아온 빡빡한 삶을 투영하는 것 같아서 수긍가는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바나나를 건내는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고릴라가 내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저 높다란 전광판에 올라가 너른 하늘 원없이 올려다보는 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을텐데말이죠.  

 

원하는 대로 영화가 흘러갔다고 안도한 많은 엄마들, 링링 인형이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아마 이영화는 '못먹어도 고'가 아닐까요?

3D기술도 참 그럴듯했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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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외계 생명체에 대한 꽤 많은 상상이 있어왔습니다. 이티ET도 그랬고 트랜스포머도 그렇고 맨인블랙도 그렇습니다. 이 영화들처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지구에 수많은 외계인들이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퍼시픽림'은 외계의 미지생명체들로부터 지구가 침략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래나 공룡보다 더 강력한 외계 생명체들로부터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받아오다가 다행히 예전 인기만화 속 로보트들 처럼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거대로보트를 개발하여 대항한다는 이야기죠. 어릴 적부터 많이 봐와서 그런지 이런 내용이 익숙합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야 만들어 낼 수 있는 로보트를 몇 십대를 만들어 내고 그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은 마치 공군처럼 특수한 교육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 스케일이나 그 움직임도 멋있고 그를 조종하는 이들의 신체도 건장합니다. 게다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나위가 없습니다.  

 

 

첨단과학 소재,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기술의 영화가 이야기 하는 아날로그

 

 

 

 

 

분명 첨단과학과 아날로그는 상대적인 단어는 아닙니다. 그리고 기계와 아날로그도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날로그의 상대개념은 디지털입니다. digit은 손가락을 어원으로 하는 분절(分絶)되어 정보를 신호화하거나 복제하기 용이합니다. 그 분절정도를 얼마나 잘게 쪼갤 수 있느냐가 가장 아날로그 즉, 진실 혹은 사실에 근접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구요.

 

아날로그는 그래서 자연적인 혹은 진실이나 감성 혹은 딱 떨어질 수 없는 복잡미묘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기계나 첨단기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죠. 더 나아가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것보다는 객관적인 수치와 계산으로 이루어진 상대적인 이미지가 덧입혀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퍼시픽림에서는 이 첨단과학과 기계라는 것이 아날로그라는 감성과 맞물려 그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욱 그 아날로그의 힘을 증폭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로봇이 거대외계생명체의 싸움에서 부상을 입으면 조종사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고통과 상처가 생긴다는 설정은 조종사간의 교감뿐아니라 조종사와 로봇사이의 교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조종사가 과거 기억까지도 흘려보내며 상대방을 믿고 그 의식 속에서 교감해야 좌뇌와 우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거대한 로보트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을 소중히 한 '아바타'에서 익룡과의 교감과 교접을 떠올리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참 불완전한 존재이며 나약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합니다. 하지만 날 때부터 걷거나 뛰어 다니지 못할지라도 호기심과 사랑 혹은 신념이라는 독특한 마법을 지니고 태어났기에,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제 몸을 희생하면서 다른 이들을 구해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발전시켜나가고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감싸안으며 보완할 줄 아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생존무기입니다.

 

그래서 제아무리 강력하고 엄청난 적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영광스럽게 죽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인간은 스스로에게 격려와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지구에 와서 자기들끼리 치고싸우는 고급외계생명체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트랜스포머'보다는 사람의 감성이 결국 기계로까지 전이되어 감정을 느낀다는 '리얼스틸'에 안도하게 되는 것은 너무 찌질한 생각일까요.

 

 

 

퍼시픽림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블럭버스트이면서도 근육하나 없고 성격도 까칠한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주는 섬세함이 있습니다. 스타일이나 애국 혹은 지구방위대라는 단순한 주제를 가진 그저그런 영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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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타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컴퓨터 그래픽기술의 영화가 이야기 하는 아날로그"라는 문구가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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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전 내로라는 남자 배우들의 스캔들 혹은 결혼 소식에 힘이 쭉쭉 빠지는 리타입니다. 사실 정우성이야말로 작년 외국에서 파파라치에 의해 찍힌 사진으로 스캔들이 났습니다.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픈 이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솔직한 모습으로 언제나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으로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도 그의 밝고 솔직한 모습조차도 아직은 안타까운 시선을 거둘수 없었구요.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 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 가장 멋들어지게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감시자들>에서 최초의 악역도전이라고 홍보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지금껏 좋은 역, 멋있는 역을 해왔으니까요.

영화를 먼저 본 지인들이 SNS에서 이야기 했던 말 중에 '쓸데 없이 고퀄'이라든지 '정우성 웃통 벗은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우성의 악역이 배우의 네임밸류를 충분히 가져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감시자들>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나 <본 아이덴티티>같은 첩보 영화나 <오션스 일레븐>이나 <도둑들>같은 지능범죄 영화로 학습된 장면들이 비교적 무난하게 들어앉았습니다. 그래서 고도로 계산된 탈취사건에 대해 환호가 적었던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홍콩영화의 한국판이라고 불린 이번 영화는 아마 원작이 유럽이나 미주에서 꽤 반응이 좋았던 것에 보험을 들고 한국판으로 바꾸어 본 듯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이런 시니컬하고 현란하면서도 정교하게 계산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 우리를 다소 김빠지게 한 것은 아닌가 해요.

 

 

 

또한 앞서 지인의 '고퀄'이라는 이야기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개인적으로 악역으로의 변신을 했음에도 그의 스타일은 변함이 없었다는 점, 영화 <아저씨>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 점이 상대배역들에게 몰입감을 주지 못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솔직히 설경구와 한효주 쪽으로 무게 중심을 주고 캐릭터로서 균형을 맞추는 악역이었다면 그의 깔끔한 실력이 더욱 빛을 발했을텐데... 하는 것이죠.

그를 그렇게 악랄하게 만든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라는 기대는 그가 어둑한 시장 골목길에서 17대 1로 싸울 때나 지하철에서 경찰에 추격을 당할 때 오히려 그를 응원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도 저기에도 마음을 못잡다가 영화가 끝나버리는 허망한 마음이 <감시자들>을 아쉽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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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까놓고 이야기해보자.

 

소위 지금껏 영화같다는 사랑이야기는 요즘 트렌드와는 동떨어져 보입니다. 물론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는 우리 일상과 달리 정제되고 무언가 남기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요즘 영화는 로맨스영화들 조차도 '늑대소년'이나 '구가의 서'처럼 대놓고 판타지가 아닌 다음에야 극도로 현실적이어서 씁쓸할 지경이에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누구든 혼자 살 각오가 되어 있다보니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서 사람들은 조금 더 현실적이고 편리한 쪽으로 살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30년쯤 되면 1인가구가 30프로에 육박할 거라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은 다소 촌스러운 것일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랑은 삶에서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적어도 사랑에 빠진 순간 만큼은 모든 것이 사랑하는 이를 향한 생각들이죠. 물건을 사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음식을 만드는 판단 근거도 그 사람이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많이 좌지우지됩니다. 그래서 튼튼하게 생활을 유지하려면 사랑도 그만큼 돈독해야 하는 것인데 또 그게 생각만큼 쉽게 되지 않죠. 아마 생각으로 사랑을 하는 게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인 솔로 VS. 따뜻한 커플

 

두 영화에서는 솔로들은 현실적이고 커플들은 참으로 비이성적일만큼 순애보에다 비일상적인 행동들을 해댑니다. '반창꼬'에서 한효주는 고수와 사랑을 나누기 전에는 똑똑하다는 것만 믿는 이기적인 의사였구요. '연애의 온도'에서는 헤어진 두 남여가 살벌할 정도로 악랄한 행동을 벌이곤 합니다. 둘 다 사랑할 때는 둘도 없는 천사로 행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지요.

 

이기적이었는데 순애보가 되었다는 '반창꼬'와 순애보였는데 이기적이 되어보니 아프더라는 '연애의 온도'는 지금 젊은 남여의 사랑이 쓸쓸한 솔로들의 현실적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더 로맨틱해집니다. 

 

사람을 속이려면 진짜를 90퍼센트는 섞어 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야 숨어있는 10퍼센트까지도 진실로 보일테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감각이 확연하고 일상생활의 은어나 남여간의 불륜까지도 오픈해 놓은 영화에 사람들은 더 쉽게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 속의 10퍼센트 로맨스에까지도요. 

 

 

    =   

  

그리고 더 쉽게 감동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반창꼬에서 한효주가 이기적이고 자뻑넘치는 의사가 아니었다면 전형적인 캐릭터인 고수때문에 영화는 밋밋한 것이 되고 말았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 여자가 이런 남자때문에 순애보가 되고 착한 여자가 된다는 것은 왠지 더 달콤합니다. 또 사내커플인 이민기와 김민희가 최악막장으로까지 싸움을 벌이지 않았다면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오는 고민과 남여 각자의 고통이 그닥 와닿지 않았을거구요.

 

냉동실에서 서로 꼭 껴안으며 살아남은 남여와 사회적으로 발가벗긴 옛여인을 보듬어준 남자의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감동스럽습니다. '그래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어야 이 험한 세상 살아나갈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느껴지면서요.

 

어쩌면 그 즈음의 남여가 한둘쯤은 가지고 있을 사랑과 이별의 추억에 이들은 이런 식으로 위로를 하고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너희들이 그렇게 뜨겁게 사랑할 때 마치 놀이동산에 어린아이들처럼 평화로웠다해도 사실 바깥에서는 불구덩이나 롤러코스터에서 나오는 비명소리를 못보고 못들은 것일 수도 있단다.' 라구요.

 

그나저나 이민기는 역시 좋지만 고수에게도 이렇게 호감이 상승하는 이유는 그의 근육때문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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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으로서 슈퍼히어로에 감탄사 내지르기 쉽지 않으나 아이언맨만큼은 혹(?)할만 합니다. 슈퍼맨처럼 기계적으로 출동하지도 않고 고리타분하지도 않은데다가 배트맨처럼 어둡고 비장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부유한 날라리가 취미삼아 강력해진 수트입고 일을 벌였다 수습하는 그런 무심함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거든요.

 

가끔 여자들은 남자들의 재능을 재력이나 외모로 치환하는 것에 정색하다가도 그것들 다 갖춰진 남자는 보너스 후하게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합니다. 섹시한데다가 머리도 좋고 돈도 많은데다가 첨단 설비로 스타일도 좋은 그런 히어로라면 마다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저런 사건사고가 많았고 얼마전 보았던 어밴져스에서는 당당히 많은 히어로들 중에서도 주인공자리를 꿰찼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화려한 마무리라고 해야할까요. 잔뜩 방탕하던 때를 접고 두문불출하더니 신기술 아이언맨(전격 제트작전의 키트처럼 외부 무선 컨트롤되는)들이 때로 등장하고 화려하게 사라졌습니다. 팔다리가 잘려도 재생되고 엄청난 신체적능력을 갖추는 생체기술의 등장은 철갑옷으로 슈퍼히어로가 된 아이언맨에게 새로운 충격을 던져줍니다. 그 충격은 마침내 자신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잃어버리게 하는 그 우월함에 대한 각성이 되었구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생긴 자기자신을 바로 사랑하기.

 

그래야 당당해지고 결국에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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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아이언맨3 호평이 많네요.
    아이언맨1,2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에 아이언맨3를 못 보고 넘어간 게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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