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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브랜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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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같은 '7번방의 선물' 사실적인 묘사의 액션 스릴러 장르를 많이 봐서 그런지 '7번방의 선물'의 비현실적 동화같은 이야기가 다소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면서 꺼이꺼이 울었던 것이 민망하기도 하구요. 모든 문화콘텐츠에는 장르적 지문이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것을 깨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여 그런 식으로 그 장르라는 문법을 깨는 것들도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깨다'라는 것은 이미 문법이나 정형화된 어떤 장르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그래서 영화같은 이야기나 드라마같은 상황 혹은 만화같은 캐릭터라는 말이 등장하곤 하지요. 그런데 그 모태라고 볼 수 있는 '만화'를 떠나 '웹툰같은'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것은 웹툰이라는 장르적 특징이 무의식중에 떠올랐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다양한..
'베를린' 한국의 본시리즈가 될 것인가 한석규의 '쉬리'(1999)가 나온 지 십 년도 훌쩍 지났습니다. 이 번에는 그 첩보 요원이 베를린에서 베테랑 요원을 연기하죠. 그에게 이제는 국가를 지킨다는 사명감보다 때 지난 '빨갱이 노름'을 하거나 매일매일 돈벌러 다니는 '일'로 그렇게 살아냅니다. 대단한 국제관계보다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는 부하의 안부가 걱정이고 절친CIA요워의 죽음이 분할 뿐입니다. 그에겐 이제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애틋하고 끈적한 스토리는 배재됩니다. 반면, 하정우는 '추격자'이후로 엄청난 체력 고갈을 경험한 듯 합니다. 뛰고 던지고 쳐박히고 메달리면서 영화속 상처는 분장이 아닐지도 모르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분명히 그는 멋지게 등장했답니다. 마치 본시리즈의 맷데이먼이나 제레미레너처럼 신체능력이 탁월하고 두뇌회전이 기민하..
돌아오지 말았어야 할 '가문의 귀환' 하필 박신양의 '박수건달'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더 손해를 보았을. 전작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고유 브랜드가 진화하지 못한 전형적인 예. 은 분명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면 전라도 사투리 구수하게 쓰는 단순 무식한 형제들이 나오고 다소 과격하지만 기본적으로 선량한 본래모습에서 친근함을 떠올립니다. 지식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다가도 해피엔딩을 찾아가는 우당탕하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런 브랜드화된 영화에서는 그 브랜드 자산을 속편의 성공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문의 영광도 이미 4편의 속편을 내놓았고 누적 관객 수도 100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가문의 영광'은 '가문', '가족'이라는 개념을..
'박수건달'에게 박수를! 박신양표 액션영화 2000년대 초반 대기업이 영화에 주목하고 투자가 몰리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늘어나면서 영화 천만관객시대를 연 때가 소위 건달영화가 잘 팔리던 시기였습니다. 사나이의 의리나 동료애를 드러내면서도 화려한 액션과 자동차 추격신이나 건물이 폭발하는 등의 볼거리가 풍성했던 이유 때문일겁니다. 그 중에 박신양이 출연한 '달마야 학교가자' 등등의 달마 시리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박신양이 출연하는 액션영화는 다른 건달 영화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폭이라는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의 개인적인 삶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의 경제와 정치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더라도 중심은 한낱 힘 없는 한 인간의 삶이고 그의 깨닳음이고 희망찾기에 있습니다. 이번 ‘박수건달’도 이전 박신양의 ‘달마’..
섹시 로맨스 코메디, '나의 PS파트너' 이제는 성인이니까. 수줍은 20대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이면 싫으니까. 김아중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가 벌써 2006년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김아중은 그동안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것 같네요. 하지만 6년 전 영화를 떠올릴 만큼 완벽한 외모로 돌아온 김아중은 심심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습니다. 대놓고 완벽한 각선미를 뽐내면서도 속마음은 속시원히 드러내지 못하는 그 또래의 여인네들을 잘 보여줬거든요. 오랜 연애를 지속하면서 자존심으로 청혼하기만을 기다리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참 속으로 많이 후회합니다. 그 소심한 여인은 엉뚱한 남자에게 은밀한 전화를 걸어 어울리지 않는 대담함을 선보이게 됩니다. 눈앞에는 없는 대상에게 소리로만 자신을 어필합니다. 가짜 신음과 ..
'늑대소년'='용의자 X' 한 주에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시간도 비용도 체력도 모두 아쉬운 까닭입니다. 그런데 두 편의 영화를 며칠 간격을 두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 두 영화를 더욱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두 편 모두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보았고 또 나름의 감동을 얻기도 했어요. 그런데 또 이 전혀 다를 것 같았던 두 영화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자의 순정'이었습니다. 는 일본의 이라는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헌신'이라는 글자가 빠지자 영화 속의 반전이 더욱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보신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영화에서 류승범의 연기는 어정쩡하고 불만족스러우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연기는 영..
<맨인블랙3> 윌스미스의 ‘백투더 퓨쳐’ 사실 는 앞 선 두 편의 영화만큼 신선하지는 않습니다. 첫 편을 보았을 때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오는 생경함이 워낙 컸던지라 웬만한 색다름이 아니고서는 관객들의 실망만 끌어낼 뿐이겠죠. 아마 지난 10년간 속편을 만들어 내지 않았던 것도 그것에 대한 부담감 탓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안타깝게도 윌 스미스의 생글거리며 익살떠는 모습은 조금 수그러들었고 포스터에서마저도 힙합 보이틱한 스타일은 찾아보기는 힘이 듭니다. 그런데, 헐리우드가 어디 그냥 헐리우드겠습니까? 10억불의 신화라는 문구만큼이나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올린 MIB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앞서 이야기한 기대충족의 잣대를 슬며시 빗겨나가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죠. 그 전략의 핵심은 바로 추억을 통한 아날로그감성의 특제 소스입니다. 아날로그와 복고에 대한 트..
<돈의 맛> 빨간 색, 침묵의 소리 그리고 씁쓸한 맛 영화 은 리타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닙니다. 아는 분은 아실테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밝은 로맨틱코미디 혹은 실험적이고 다소 기발한 주제의 영화에 혹!하는 지라, 임상수, 박찬욱류의 영화는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김지운이면 모를까. 그렇지만, 이날따라 의 화려한 수백벌의 드레스 구경을 마다하고 조금 어둡고 침침한 영화와 진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였는지. 의 30년 후의 이야기라고도 하던데, 사실 도 보지 못했기에 어디서 어떻게 그 맥락을 만들어 내었는지는 이제야 또 궁금해집니다. 은 에서 처럼 ‘돈돈’거리지는 않습니다. 산속 도박장에 쓰레기더미처럼 널려있던 돈들은 에서는 꼼꼼히도 잘 묶여서 블록처럼 쌓인 형태로만 등장하죠. 그래서 돈이 돈 같지 않고 그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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