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책방] 관계를 읽는 시간, 건강한 자기세계구축하기

인간(人間)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중요한 동물입니다. 인간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 성격이 정해져서 누군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주위를 보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인간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관계에 의해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주변을 의식하거나 주변 의견에 이끌려 가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그 이상은 딱 잘라야 하는데 그 정도를 정하는 기준이 제각각일 뿐아니라 결단의 순간에서 무짜르듯 거절이나 비판을 하기에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서점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룬 심리학 책이 넘쳐나나봅니다. 입시가 끝나 대학생이 되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관계의 스펙트럼이 확 펼쳐질때 언뜻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학기 진도가 얼마나 되고 그것을 몇점 이상을 받아서 어느정도의 등수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사회에 나오게 되면 그 관계의 수나 그 종류가 다양해지는바람에 어떻게 나를 보이고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야 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문요한 작가가 쓴 <관계를 읽는 시간>은 '함께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라에서 춤추게 하라'는 칼릴지브간의 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되 그 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 교류할 수 있는 유연한 바운더리를 세우라고 권합니다.

사람에 따라 자존감수업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벽을 낮추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치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이 책은 과연 나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이며 평소 문제로 생각했던 것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가를 자문하게 합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바운더리심리학을 통해서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고 적당한 거리에서 나자신을 보호하면서 다른사람과 인격대 인격으로 교류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과 다른 나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물이므로 나 자신의 모습과 독립된 인격으로 건강하게 홀로 설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읽혔습니다.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나의 바운더리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바운더리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갈등을 회복하려는 노력, 솔직한 자기표현 등을 통해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도 이 책에서 집중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대상항상성이라는 용어를 풀어 쓴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30개월가량이 되면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서 소위 적립된 애정의 이미지가 있어서 조금씩 떨어져 있어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꼼꼼하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가 자라 독립된 성인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았을 때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바운더리를 건강하게 다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천성이 있다고도 하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묻어나는 품성이 있기도 하며, 성장 과정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에 의해 마음이 낮고 넓어진 계기가 있었다면 그 사람은 아마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생각해보니 나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조차 요구하는 정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그런 패턴을 반복하면서 관계를 오래, 많이 만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사람은 서로 다르고 그러다 보면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인데 맞지 않는 것이 큰 실패라도 되는 것인줄 알았나봅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알게 되었나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오래 보면서 그 사람의 장점을 닮아가다보면, 지금까지의 내 모습에서 굳이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든지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서 상처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듯합니다.

이 책은 제가 오랜시간 여러 사람을 보내고 또 새로운 사람과 만들어 온 상처를 통해 배워온 바를 명쾌하게 한권에 담아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당신들에게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처방해드릴 것입니다.

누구도 비난받지 않아도 되지만 부족한 모습이 있다면 내버려두지 말고 개선하도록 노력해봐요.

 

꼼꼼하지 않아도 좋아. 한번에 후루룩 책읽기, 비로소책방

비로소책방 인스타그램(@birosobooks)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도시의 발견, 참견하는 시민이 될것

 

서울연구원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도시공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도 힙한 곳들은 결국 사람이 걷는 거리를 가진 곳이었고 그래서 OO거리, OO길로 유명세를 타다가 젠트리피케이션 등등의 이유로 그 공간이 조금씩 옮겨집니다.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책의 내용을 자세히 다루면서 제인 제이콥스의 일생을 마치 우리 도시민이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삶의 모델로 보이는듯 했습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낮은 건물은 공손하다.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곁을 내주고 품어주며 즐거움을 선사한다.'(p.67) '아무나 할 수 없는 진짜 어려운 일은 오래된 것을 되살리는 일'(p.102) '창조성의 비밀은 재미와 장난에 있다(인용)'등의 말을 통해 곳곳에서 저자가 가진 도시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이 다른 건물과 나란히 관계를 맺고 사람이 촘촘하게 드나드는 생기, 오랜 것과 그 속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마음가짐 등 우리가 잊고 모른채 하는 것들을 상기시켜줍니다.

인사동, 북촌 등의 서울 사례 뿐만 아니라 전주, 수원 등의 국내사례와 미국, 프랑스의 사례를 살펴보며 정책, 정치적 도시살이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멜번에 잠깐 갔을 때, 점심시간 짬을 내어 도시 블럭을 달려 운동하는 하는 시민, 식물원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집안을 가꾸는것만큼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적극적으로 참견하고 애정으로 바라볼 때, 다시 우리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인스타그램 @birosobooks https://www.instagram.com/birosobooks/)

 

<도시의 발견> 도시 문화기획자들에게도 추천해요.

꼼꼼하지 않아도 좋아. 한번에 후루룩 책읽기, 비로소책방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비로소책방 오픈했습니다.

비로소가 비로소책방을 열었습니다.

책 한 권 한 번에 읽어낼 만큼의 집중력이 남아있는 지 궁금해서 열었습니다. 아무래도 책방에 앉아서 마음에 드는 책 한권 골라 앉아서 세 시간 정도 버티면 이리저리 산만하던 마음이 정돈되고 더 튼튼해질것 같습니다.

책방에 책이 좀 채워지면, 좋은 사람들과 같은 책 얘기, 내가 몰랐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싶습니다. 함께 읽고싶은 책, 좋은 책 추천 많이 해주세요. 

비로소 책방 인스타그램 주소 : @birosobooks (https://www.instagram.com/birosobooks/)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 작은가게 생명주기

작은가게에도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단지 얼마나 오랜 기간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이 업종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평균 수명이 대략 5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 중 80퍼센트는 3년 내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꾸역꾸역 계약기간을 버티는 경우도 있으니 아마 이 평균도 잘되는 장수가게들이 끌어올린 수치가 아닐까합니다. 

작은가게라서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부가가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도록 어떻게 공간에 잘 뿌리내릴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합니다. 혹시나 건물주인과의 갈등 등 여러가지 내부/외부적인 요인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고 해도 건강하게 잘 살아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작부터 지는 게임이라면 애시당초 시작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단 시작했다면 이 공간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잘 키우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계획이 필요합니다. 일단 계약기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낼 수 있을것인가.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로 어떤 변화를 맞을 건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일의 속도를 정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강의 수강생분은 일단 계약한 공간을 계약기간 잘 버티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주위를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차분히 기간을 정해둔다면, 그 안에서 뭐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집중력이 생길거라는 점에서 응원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은 역시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잘 버티고 계십니다.

그러면 작은가게의 수명주기에 따라 어떤 것들을 고민해봐야 할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생명주기는 성장기, 정체기, 쇠퇴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브랜드 인지도/단골수/매출/수익이 될 것입니다. 아마 성장기와 쇠퇴기에는 운영/유지비보다 그래프(푸른색) 아래에 있을것이고 정체기에는 운영/유지비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겁니다. 

성장기와 정체기, 쇠퇴기를 나누는 기준은 주인장이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그 그래프 형태도 대칭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게를 닫는 시점은 제각각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운영비대비 수익이 (+)가 되어 안정에 들어서는 것만큼이나 그래프의 변곡점을 감지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객의 수나 매출, 불평이나 칭찬 등을 종합해서 성장 가속도가 붙었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이 추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목표점은 어느선까지 잡아서 계속해서 노력을 해볼 것인지를 정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해도 시즌이나 계절의 한정적인 이유가 아닌 하락조짐이 보인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 하락 곡선이 완만하게 되어 안정 국면이 되었을 때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변화를 주거나 매출을 다시 올리려는 시도를 해볼 것인지 손해를 줄이기 위해 철수할 것인지 판단할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특이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므로 막상 닥쳤을 때 행동을 신속하게 옮기기는 힘이 듭니다. 아예 이 특이점을 지나쳐 버릴 수도 있으니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매출이 얼마 또는 수익이 얼마 이상, 고객 및 운영하는 SNS의 팔로우 수가 얼마 이상 등으로 그 기준을 정해두고 기존의 루틴한 업무 외에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런 변곡점의 시기가 언제로 예상하는가도 필요합니다. 매출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초기에 이 변곡점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고 그 때까지는 주인장이 초조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나름 정해두고 그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자본, 체력, 마음가짐 등을 준비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1차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규모를 늘리거나 인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하여야 하고 만약 부정적이라면 그 이상 매출을 늘리지 않고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쇠퇴기라면 어느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가보다는 다시 반등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적인 판단이 든다면 잘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새로운 시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 나의 작은가게의 성장기에 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상품의 검증이나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것은 작은가게를 열기 전에 하는게 좋습니다. 오픈하기 전에 그 과정을 충분히 노출하여 기대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오픈 전에 공개 확인을 거치는 베타버전도 어느정도 완성도를 가지고 해야 기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검증을 거치고 오픈하여 성장기에서 도약하는 변곡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장기에는 작은가게의 운영비용의 평균과 적정선을 정하고 기대매출과 비교하여 운영에서 효율을 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에 단골이 될 고객관리, 기존 네트워크의 파트너 관계를 다지면서 융통성있게 벌릴 수 있는 범위를 고민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2. 지향하는 성공한 작은가게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매체에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 나의 상품이 인정을 받아서 주문이 폭주하는 가게, 가게를 단골로 삼는 사람들을 통해 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가게 등 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세우고 다른 목표들의 세부 목표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맞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난이 생기지 않기 위해 기본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팬을 1000명 확보하면 도모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사귀고 그들에게 가치를 공유하는 일은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고 일방적으로 퍼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럿이 나눠야 더 즐겁고 재미있고 맛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아마 인정하실거에요. 저도 안일하고 부족한 욕심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지난 시간을 돌이킬 때 이 부분이 가장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기본 배포가 좋거나 인성도 좋고 작은가게 장소가 가진 매력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이런 부분은 달라지기도 하겠죠?

 

3. 쇠퇴기에 내리는 결단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외부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안되는 가게도 기운이 빠지지만 흥하던 가게도 여러 잇속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해서 어수선해질 수도 있습니다. 함께 공간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생각이 점차 벌어지거나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지거나 하면 공간이 냉랭해져서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 열정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작을 꾀할 것인가의 시점을 잡는 것은 단호하고 신속해야 합니다. 가게를 닫는 것이 모두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것처럼 그 준비를 차근차근한다면 시즌2, 시즌3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 장소를 만드는 구성요소

' 작은가게 하나열겠습니다'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동네 속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시간에는 작은가게를 열어야 하는 명분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이전 글 보러 가기) 생각해보니 이전에 브런치에 써서 금상을 받았던 '작은가게 문화공간 만들기'(글 보러 가기)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작은가게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통해 작은가게가 공간에서 장소로 변신하는 것을 꾀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게 말만큼 쉬운 것은 아니고 저도 한참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요.

작은 가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간은 물리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화적 정서적 환경이 추가되고 사람과 대상 혹은 사람끼리의 관계에 의해 의미가 만들어진다면 그곳을 장소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작은 가게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인장에 의해 인위적으로 구성된 공간입니다. 철저하게 계획되고 의도된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그 공간에서 일어날 사건과 사람들과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설정하고 그 행동을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간은 몇평의 공간에 어떤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고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진열하는 것의 문제와는 다른 층에서 그곳을 채울 사람들의 발걸음이나 그들이 주로 하게 될 말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손님은 공간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소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공간의 주연이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달리 있는게 아니겠죠.

주인장과 공간의 물건들이 일체 된 작은가게와 손님 외에 또다른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작은가게에서 주인장 외에 손님을 끌어모으는 파트너들입니다. 그들은 작은가게의 손님이면서 다른 손님을 끌어들이는 매개자 혹은 기획자고, 작은가게에서 워크샵이나 강연이나 공연이나 전시를 하는 창작자이거나 공간의 쓰임을 고민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생산자 혹은 마케터입니다.

작은가게가 가진 고유한 개성이 있다면 그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여들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가능하게 됩니다. 대개 이런 예상하는 손님의 모습을 페르소나로 정해서 그들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미리 생각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겠죠. 뿐만 아니라 쌍방 손님격인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윈윈할 수 있을것인가의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약속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전시나 판매 물품의 관리 및 책임 , 수익 분배나 약속이 지속되는 기간 등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정해두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가게는 플랫폼이자 주연들이 머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작은가게를 반짝이게 해주는 것은 주인장의 연출에서 비롯된 많은 주연들의 발걸음과 영향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어떤 주연을 캐스팅할 것인가, 그 주연들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미리 상상해두도록 해요.

처음에는 손님이었다가 단골이 되고 그 중 일부는 파트너가 되었다가 주인장의 역할까지 넘나드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만들어진다면 작은가게는 독립적인 생명력을 갖춰나가는 일생의 주기에 올라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1. 나는 어떤 모습의 주인장입니까?

저는 OO지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비로소 소장으로도 불리기도 했습니다. 먼저 제가 저를 그렇게 부르면서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되니 시간이 지나고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군요. 처음에는 스스로 어색했지만 일단 정해놓으면 확실히 편리해집니다.

공간에서 불리는 나의 이름과 태도는 어떤 모습인지 정해보세요. 공간에 충분히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배치하고 조금 적극적인 태도의 주인장의 모습인지, 아니면 여백의 미를 살려 방문하는 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옆구리를 살짝 건드리는 정도의 소심한 주인장의 모습인지를요.

 

2. 내가 바라는 손님과 바라지 않는 손님은 어떤 모습입니까?

원하지 않는 손님은 과감히 거부해도 좋습니다. 안그래도 작은가게 만인의 공간이 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니까요. 내가 바라는 손님에 좀 더 친절하고 매력적인 공간이 되면 그렇지 않은 손님들이 그런 손님으로 변화하는 마법을 선사합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그 공간에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할 것 같은 아우라가 있는 곳에 가본 적이 있지 않나요?

물론 내가 바라는 손님은 한가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겁니다. 또 처음에 상상한 모습의 손님이 아닌 엉뚱한 모습의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그런 손님들의 모습과 작은가게의 모습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역으로 생각해보면서 작은가게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겁니다.

 

3. 나의 파트너와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가게에서 아트숍을 운영하면서 공예품이나 독립잡지 등을 위탁판매형식으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업체도 있었지만 대개 작가님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이라서 계약서를 쓰고 직접 손님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판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판매 대금 일부는 제가 갖게 되는 구조지만 그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외부 마켓에도 들고 나가보고 소셜미디어 매체를 통해 하나하나 작가님들과 나누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님들은 전시공간이 필요한 작님들을 소개시켜주거나 워크샵을 통해서 공간의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 작가님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전시나 워크샵 소식을 들으면 만나러 가기도 합니다.

금전적인 연결 외에도 사람과 사람,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으로 도움을 주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작은가게가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면 그 내용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요?

작품이나 상품의 판매, 서비스의 운영, 파트너 혹은 손님들의 공간활용이나 대관, 공간의 정비 등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과 협소한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경계짓고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대원칙이 필요합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대관은 일절 사양한다거나 공간의 컨셉과 맞는 이벤트만 연다거나 대관은 주말이나 정해진 날만 한다거나 예외인 경우는 어떤 경우이며, 만약 그 전에는 사전 고지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불이익에 대한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먼저 생각해주지 않고 또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기 때문에 처음에 구체적으로 정해두고 수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공간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다음 달부터 신촌에 있는 한레교육문화센터에서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강좌를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강의 소개보러 가기) 워크샵을 겸하는 이번 강의에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 지 미리 블로그를 통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는 취향을 담은 자기만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고 공간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장소로 만들어 가는 문화적 활동을 어떻게 꾸리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배태랑 작가가 써준 글씨 (@hereworld)

 

작은가게에는 주인장의 취향과 내 취향을 견주어 볼 수도 있고, 문득 생각하지 못한채 만나게 되는 물건들도 있고, 그곳을 머물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각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하나의 경험이 되고 그것이 좋았다면 그것이 그 공간의 가치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작은 가게는 넓고 큰 가게에 비해 한사람의 고객이 관객이 온 공간의 집중을 받게 됩니다.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영해야 작은가게가 그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 작은 가게를 하나 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게 계약과 인테리어, 가구 및 물품 구매 등 경제적인 부분부터 가게의 컨셉, 아이덴티티, 주요 고객 분석 등 마케팅 부분 그리고 하루, 일주일, 한달 또는 시즌에 따른 운영 원칙 등에 대하여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미리 그림을 그려두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준비할 때는 단지 내 공간이 생긴다는 막연한 설렘으로 성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조금 더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더 보람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 공간을 꾸리기도 하고 다른 공간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과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이나 후회를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작은가게, 공간의 성격이 무엇인가요?

 

물리적 공간의 작은가게는 그 지리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동네가 가진고 있는 이미지나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외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그들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따라 작은가게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이러한 외적인 특성 뿐만 아니라 주인장의 개인적 경험이나 취향과 스토리도 가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과 작은가게를 통해 하고 싶은것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나의 능력과 개성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잘 이룰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1.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돈을 벌려고 한다는 대답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가게가 운영될만큼의 수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간의 예상 유지비용 + @ 를 상정하고 그 수익이 가능하려면 얼마의 매출이 가능한가를 그려보는 것이 간단한 방법이 될것입니다. 그런데 초기 작은가게는 원하는만큼의 매출이 달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 매출 곡선이 어느선까지 얼만큼씩 올라가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취미생활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대답을 한다면, 주제는 취미이지만 작은가게의 운영은 직업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작은가게를 운영하며 문화공간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곳들은 일과 여가생활의 경계에서 자기 생활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공간이 휴식의 공간이자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한 공간이 되지만, 주인장에게는 반대로 중요한 작업, 일의 공간이 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되 자신의 입장을 잊지 않아야 꾸준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은 일단 큰돈을 들이지 않아 부담을 줄이는대신, 짧은 시간안에 큰돈을 벌어들이지 않고 천천히 공간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관심을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칠 수도 있고 공허한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과정을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면서 나가면 힘이 덜 들것입니다.

작은가게의 목적과 이미지가 그려진다면 그에 어울리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들이 그 가게의 이름을 듣고 그 이미지가 잘 떠올려질까요?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기를 바라나요?

-> 그 이름을 닉네임으로 만든 작은 SNS를 하나 만들어 보세요. 그 이미지에 맞거나 비슷한 공간의 이야기를 스크랩하고 나만의 감상이나 아이디어를 붙여서 쌓아보는건 어떨까요.

 

2. 내 공간이 사랑받을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간을 운영하는 나만의 노하우나 개성, 장점이 있다면 충분히 부각시켜볼 수 있습니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장이 세계 곳곳의 엽서로 꾸민 여행카페라거나 꽤 인기를 끌었던 의사가 운영한 병원카페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죠. 이미 누군가가 하고 있는 방식이라도 내가 다른 공간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필해 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내 공간을 만들기 전에 주인장이 될 나의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시간을 설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가게는 마치 자식과 같아서 내가 어떤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그만큼 시행착오가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무엇이든 최고일 필요는 없지만, 최선일 필요는 있습니다. 내가 그 공간을 열어야 하는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 그것을 어필하며 그 시작스토리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결국 작은가게의 신화가 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입니다. 빵을 좋아한다면 전국의 유명 빵집 순례를 통해 기록을 남기거나 한가지 종류의 빵만을 꾸준히 만들어서 나만의 빵을 개발하는 등의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것이죠. 내가 직접 만들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빵을 들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드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이유 외에도 환경적인 이유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지금 내가 꽂혀서 무언가 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한순간의 유행인가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의 트렌드인가 혹은 꾸준히 이어나갈 만한 것인가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 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지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템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나 트렌드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대부분일것입니다. 구닥다리나 시대에 뒤쳐지거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것은 작은가게에는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기록을 하나씩 정리해봅시다. 블로그나 브런치나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에 사진, 영상, 글을 쌓아두고 그 과정을 주변에 공유해보세요.

 

3. 내 공간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이름과 가격은 무엇입니까?

판매하는 상품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매출을 올려주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또 그런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들 상품과 서비스를 미리 만들어 두면 단골 손님이 생겼을 때, 그들이 우리 작은가게에 도움이 되고 싶을 때 원없이 도울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품의 네이밍과 서비스의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세요. 상품이름은 가게의 이름과 분위기와 연관이 된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을 비용과 견주어 고민해보세요.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인가를 함께 생각해서요.

 

4. 그렇다면, 작은가게는 어디에다 열면 좋을까요?

최소 운영비용을 생각해본다면 일이 조금 복잡미묘해집니다. 임대료에 전기요금 등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달 지출되는 비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무조건 싼 곳이나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지역은 힘이 듭니다. 조금 골목 안쪽의 아지트같은 공간이 제가 생각하는 작은가게라지만 무조건 싸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찾아들기 어렵고 금방 지치기 십상입니다. 또 예산에 맞춰서 잘 모르는 공간에 가게 된다면 주인장부터 위축되어 공간에 머무는 것부터 힘이 듭니다. 가격이 맞지만 내가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만한 공간을 잘 찾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신촌, 대학로의 이미 알려진 상권이지만 유행이 지난 곳의 조금 외딴 골목의 공간들이었습니다. 대학가라는 지역적 특생뿐만 아니라 공간을 찾는 이들의 성격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곳이어서 공간을 운영하기 유리했습니다. 문화이벤트를 통해 예상 고객의 수와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외딴 곳에 있어도 모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점이 장점이 되기도 했구요.

미리 내가 그리는 공간과 닮은 곳에서 내가 꾸리고자 하는 활동을 테스트해보면 어떨까합니다. 작은 카페를 빌려 지인들을 초대해서 워크샵을 열어보는 등 가게를 열기 전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는 거죠.

그런 공간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독립서점이나 갤러리카페 등에서 전시, 워크숍, 공연 등이 열리고 있으니까요. 검색하고 한두곳 내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직접 발품을 팔고 그 곳을 분석해보면 어떨까요.

 

다음시간에 이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피드백이 있는 워크샵이 신촌 한겨레교육 문화센터에서 3월 7일 부터 5주간 열립니다.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 등록하러 가기](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장효진 검색해주세요)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딴짓, 매거진에서 문화공간까지

딴짓이라는 매거진을 알게 된지 2년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딴짓은 말그래도 자기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한눈팔기를 시도한 내용을 중심으로 꾸린 잡지입니다. 각자 1호, 2호, 3호로 부르면서 각자의 감성과 재능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독립출판잡지는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나봅니다.

비로소도 이 매거진을 들여다보면서 그 내용이나 이들 매거진 자체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었고(https://www.biroso.kr/765)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글을 눈여겨 보며 지금까지 느슨한 친구관계로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제 존재를 모르겠지만요.

곧 다음주로 다가온 한겨레문화교육센터의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강좌(https://www.biroso.kr/800)오픈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뒤늦게나마 이렇게 작은 가게들이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멋진 공간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거라고는 하지만, 그 다음을 생각하면 이보다 빠른 시간은 아마 없을거에요.

딴짓은 그동안 매거진의 내용을 꾸리는 것에서 나아가 매거진을 만드는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낸 독립출판 워크샵, 잡지의 꼴을 만들어 내는 툴인 인디자인 실무특강 등으로 '딴짓'의 결과뿐만 아닌 과정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그 과정을 공유하는 공간을 따로 벌려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들이기 시작했네요.

(주소: https://ddanzit.co.kr/#doz_menu_place)

홈페이지에는 그동안 발행한 딴짓 매거진의 과월호를 구매할 수 있으며 구독 신청도 가능합니다. 공간에서는 독립출판과 관련한 워크샵뿐만 아니라 바텐더나 플로리스트의 취향감성 충만한 데일리 강좌도 열리기도 합니다. 압권은 북스테이공간을 마련해서 하루밤 원없이 책도 읽고 이런저런 공간의 코너코너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둔 것입니다. 친구들과 도심에서 하루밤 모여서 멋진 추억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우리 아기를 데리고 누구랑 만나서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역시나 예약은 꽤 꽈곽 채워져있었습니다. 미리 일정을 체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간의 위치가 서울 한복판 종로, 그것도 한옥이라 접근성은 최고에다 정취까지 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 출처: 딴짓 매거진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danzitmagazine/)

 

2013년에 시작된 독립 매거진은 하나의 곁눈질에서 시작해서 많은 이들이 힐끔거리는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얼마전 기념 파티도 열고 명절이나 틈틈이 공간을 내어주고는 하네요. 비로소도 이런 멋진 공간으로 많은 분들과 좋은 추억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생깁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1개가 달렸습니다.
  1. 어머머 이런 글을..효진님!! 누구시더라. 감사해요!!
secret

VR 콘텐츠의 세계, 자유롭거나 귀찮거나

가상현실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몇천년 전 동굴 벽화에서도 읽을 수 있는 게 가상현실입니다. 다만, 요즘 가상현실은 다분히 '그럴만한 것'이라는 인간의 고도화된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가상의 것이 아닌, 직접 눈앞에 현상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가짜가 아닌 진짜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의 발달에 관심이 많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낱 기술때문에 인간의 고도의 상상력이 가려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누구든 눈에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비슷한 것을 보고 비슷한 생체반응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VR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중에 하나라면, 앞서 말한 생체 감각을 속여 진짜라고 여기게 만드는 현전감(Presence)입니다. 이 현전감은 우리 자신을 새로운 환경안에 온전히 놓아두고 자유롭게 우리 앞의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둘러 보는대로 환경이 변하고 적절한 반응을 통해 체험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기존 미디어들의 특성과 비교할 때, 여러가지로 다른 양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VR콘텐츠 중에 VR영화는 360도 환경에서 향유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이 중점입니다. 직접 상호작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단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향유자 스스로 시야의 범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자유도가 한정되죠. 한편 VR게임의 경우(저는 VR게임이 VR콘텐츠의 특성을 가장 대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가르는 것도 점점 의미가 없어질 테지만요.) 직접 쏘고 만지고 움직이며 이야기를 향유자가 스스로 완성시켜나간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수직 상승합니다. 물론 컨트롤러나 시뮬레이터 등의 개발이 더 진전되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VR영화에 비해서 새로운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VR의 특성을 더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부분이 향유자들을 몰입시키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VR미디어의 특성과 콘텐츠의 특성 궁합이 잘맞아 떨어질수록 향유자들은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영화는 내가 기존에 가지지 못한, 혹은 가질 필요가 없는 정보나 가치를 대리경험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만드는 고도의 향유라고 본다면 직접 움직여 그 행위와 체험을 잘 해낼 가능성이 적습니다. 오히려 그런 행위나 생각을 잘하는 대상들의 움직임을 충실하게 읽어냄으로써 더욱 재미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다소나마 수동적인 향유가 많은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 경험을 통해 신체적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경우라든지 극한의 감성을 끌어내야 하는 장면이 많은 영화라면 적극적인 경험을 추가하여 VR영화만의 특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까 VR이라고 해서 꼭 자유로운 체험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고요.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VR이 공간 속에서 직접 자유로운 두리번거림과 개인적인 체험이 가능한 미디어라면 판단도 누군가의 프레임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아래는 프레임으로 재단된 사실과 다른 정보전달을 꼬집은 유명한 그림입니다. 실제 공격하는 사람과 공격받는 사람이 전복되는 모습을 절묘한 프레이밍으로 사실인냥 전달할 수 있다는 경고성 이미지인데요. 만약 우리가 이런 프레임이 없이 직접 그 현장 속에서 목격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완벽하게 사실을 인식할만한 기본적인 상식과 가치관이 있어야하겠지만, 앞서 프레임에 갇혀 판단해야 했던 경우에 비해 더욱 사실에 근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와 같은 장르가 VR콘텐츠로 전환되는 실험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깨어있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우리는 직접 움직이고 귀찮지만 스스로 자유롭게 움직여야 더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나봅니다. 


미디어는 기술의 발달만큼이나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미디어에 대한 익숙함을 필요로 합니다. 직접 보고 만지고 움직이고 하는 것은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떠먹여주던, 그래서 편안한 소파에 파묻혀 팝콘만 먹으며 눈만 주시하면 되었을 브라운관은 이제 일어나서 직접 만지고 말하고 던지고 둘러보며 세상을 경험하라고 합니다. 내가 만들어 내는 세상에 점점 흥미를 느끼고 빠져들 가능성은 크겠지만 그것도 일단 소파에서 일어나야 하는 문제이므로, 자유로움이 승리할 지 귀찮음이 승리할 지는 아직은 모르겠네요. 


가끔씩 VR미디어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저리 해볼 참입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서울대입구 독립서점 엠프티폴더스 emptyfolders

'좋아서 모아놓은 곳'이라는 꾸밈말이 마음에 듭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5분 정도 들어가면 초등학교 뒤편에 조용하게 자리잡은 독립서점에 다녀왔어요. 저와는 인연이 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지난 봄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했던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에 참여했던 수강생분이 연 서점입니다. 눈 반짝이며 자신의 공간을 상상하고 이름과 로고와 컨셉과 상품을 꾸리고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공간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좀 있다고는 해도, 날은 좋았습니다. 포털에 검색도 잘 되고 지도도 잘 되어 있고, 찾아가기도 수월합니다. 주변 주민들도 지나다 한번씩 기웃거리는 것이 조금 지나면 참새방앗간이 될것도 같습니다.

empty folders 라는 이름은 말 그래도 빈 폴더를 의미합니다. 물성을 가진 정말 폴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 컴퓨터의 폴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비워둔 폴더는 무언가를 채울 준비를 한 것이며, 하나의 폴더 안에는 대개 한가지의 주제를 담은 것들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좋아해서 잘 관리해야 하는 것들을 따로 모아둘 폴더라는 의미의 empty folders입니다. 좋은 것은 한가지만은 아니기에 복수겠지요.

 

책방 이름을 보고 이 로고를 본다면 어떤 모양인지 알아차릴테지만, 몰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깔끔한 로고입니다. 꽤 공들여 고른 가구들이 창 너머 보이는데 제가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주인장은 1분 후 깜짝 놀라 저를 맞이했답니다.

 

명함에도 폴더 모양을 살려 후가공을 해주었는데, 정작 사장님 이름을 빼먹어서 책갈피로 요긴하다고 말하는 주인장. 이름은 없어도 필요한 정보는 다 들어가 있습니다. 주소, 연락처만 있으면 되지요.

empty folders 서점

https://emptyfolders.modoo.at/ 

인스타그램 @emptyfolders

선물로 들고 간 화분은 공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날이 시원한 음료가 당기는 계절입니다. 오미자차와 드립아이스커피는 대화가 절로 나오게 하지요. 오미자차는 시골에서 시어머님이 직접 담가주신 거라고 하네요. 시원한 걸 마셨는데 마음은 따뜻해지는게 신기합니다.

 

 

 서점에 들렀으니 책은 한권 사가야겠죠. 원숭이띠 딸래미가 생각나서 원숭이 그려진 엽서 한장하고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

 

깎을수록 커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구멍이 답인데요. 구멍, 빈 것, 여백은 꼭 무언가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멍에 꼭 맞는 무언가로, 빈 곳을 채우는 무언가로, 여백에 들어앉는 무언가로 채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설렙니다. 어쩌면 시작이나 서툶과도 연관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아직은 무엇으로 채워질지 모르는 공간에서 하나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그러다가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일인가를. 이 작은 공간, empty folders가 오랜시간 좋은 사람들로 채워지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이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관악구 행운동 |
도움말 Daum 지도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secret

[강연] 취향껏 살자, 비로소 소장 장효진


코엑스 C페스티벌의 C스토리에 브런치가 함께하면서 브런치 작가로 초청받았습니다. 불특정 다수 앞에서 강의가 아닌 강연은 좀 오랜만이어서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4일에 걸쳐 20명의 브런치 작가가 연사로 참여하는 자리에 첫날 연사로 오르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첫날 첫 연사는 아니라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비가 와서 야외무대에서 실내로 옮기게 되어 좀 헤매느라 고생을 했지만, 멀리서 흥미진진한 강연자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쯤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취항껏 살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20분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데, 저는 원래 시간이 남을 것이라 생각해서 운영진분께 좀 짧게 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관객분들 호응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좀 흥분을 했는지 시간을 가득 채우고도 몇십 초 넘은 것 같아요. 


강연자 소개란을 미리 들어가서 보고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소신껏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고 또 작은 보람을 느낀 것들을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자리로 생각하기로 하니 한결 마음이 진정이 되더군요. 열려있는 이런 무대에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도 좋겠지만 우리 삶에서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더 와 닿을 수 있다고도 보았습니다. 





헐레벌떡 도착하니 제 앞 연사분의 강연이 진행중이었는데요. 제가 관심을 갖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연결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운영했는데요. 강연하는 다섯명의 이야기도 신통하게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앞 연사분의 멋진 공간들을 잘 운영하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멋진 공간들을 염탐하면서 느낀 것은,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취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가게는 주인장의 취향과 역량과 이미지가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주인장이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오래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운영할 수 있을테니까요. 



신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는 것에 비해 그 아우라가 다릅니다. 저는 정말 작은 무언가를 하더라도 신념을 가지고 소중하고 진지하게 다루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공간을 채우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그 속에서 만든 가치를 나누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저는 취향을 세 가지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첫째는 '방향', 둘째는 '동사', 마지막 세번 째는 '불변이 아닌', 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신체조건이 취향에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이 취향이라는 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가르는 것입니다. 취향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가르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놀거나 직업으로 삼거나 하는 선택의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색하는 중요한 행동을 만들어내는 추진체가 됩니다. 충분히 덕질을 하고 난 다음에 만약 그 추진력을 잃게 된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다른 방향을 찾고 그리로 신나게 움직이면 될테니까요. 이런 취향의 집합은 나의 자존감을 만들면서 내 삶을 구성하고 다시 삶을 신선하게 만드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강연은 그런 삶을 살아보는게 어떻겠는지,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취향이 무언지를 다양한 주제로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처음과 끝이었습니다. 여기에 제 경험을 살짝 섞었지만요.  


아쉬움도 있었지만, 제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봅니다. 


문화공간 브랜드 연구소 비로소 소장, 장효진이었습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트랙백  0 , 댓글  1개가 달렸습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