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미팅, 에그녀 테오남 연예PD들이 연애 프로그램에 몸을 던지다.
김태오, 나영석의 회사 PD들이 3:3 미팅을 한다고?
이미 이 한줄 하이 컨셉으로도 온갖 호기심이 발동할만 하다. 무한도전과 1박2일로 우리의 머리속에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되는 두 PD가 세운 회사가 이런 식으로 만난다고? 두 PD의 성격과 프로그램의 성향이 완전히 다른만큼 두 회사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일하는 PD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발동하였다. 이 콘텐츠를 설명하자면 다음 프로그램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워크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나는 솔로>와 <하트시그널> 사이 어딘가
게다가 나영석 PD의 에태오, 나영석의 회사 PD들이 3:3 미팅을 한다고?
이미 이 한줄 하이 컨셉으로도 온갖 호기심이 발동할만 하다. 무한도전과 1박2일로 우리의 머리속에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되는 두 PD가 세운 회사가 이런 식으로 만난다고? 두 PD의 성격과 프로그램의 성향이 완전히 다른만큼 두 회사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일하는 PD의 모습들도 궁금했다.
에그이즈커밍, TEO 소속의 남녀 6명 PD가 모여 소개팅을 하는 그 낯간지러운 상황을 같으 PD들이 진행하고 대표 PD인 김태오, 나영석 PD가 모니터링을 한다는 것은 PD들에게 어떻게 생각될까? 정말 연애가 하고 싶은데 같은 직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느정도는 있었겠지? 그래도 이건 양쪽 회사의 기획에 희생당한 것은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도 들기도 한다.
나영석PD의 수다스러움이나 혜자스러운 리액션은 주로 엄마의 이미지를, 김태오PD의 조곤조곤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며 시선을 절대 놓치지 않는 모습은 아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섭외도 찰떡인 것이 나영석 PD의 에그이즈 커밍에서는 여성 PD 3명이, 김태오 PD의 TEO에서는 남성 PD 3명이 미팅에 참여했다. 댓글에는 요즘 유행이었던 테토녀, 에겐남이라는 용어 발음과 유사하게 에그녀, 테오남이라며 재미있어 했다.
남성 출연자들의 사옥에서 오프닝을 시작해서 일하는 자리를 통해 그 사람을 짐작하게 해서 매칭을 하는 모습, 공간을 살피면서 직접 핸디캠을 들고 다니는 익숙한 모습, 소위 촬영 각을 맞추기 위해 소품의 위치를 바로 잡는 모습,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자기의 편집실로 초대하는 모습, 최종 선택을 카메라 줌인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 등. 그 직업에 맞춤한 미팅 방식이 신선했다.
PD들 자체의 스케줄 문제도 있었겠지만, 하루 촬영으로 뽑아낼 수 있는 분량은 고작 2회였다. 숙소생활처럼 민낯 공개나 야간 데이트라는 말랑한 컨셉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PD들에게는 꽤 사적인 공간인 편집실을 공개하거나 커플이 되면 공동 편집실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언급은 그만큼이나 자기를 많이 드러낸 것이었다.
그동안, 현실적인 연프부터 판타지 넘치는 컨셉의 연프, 고딩부터 노년에 이르는 연령대별 연프, 나아가 전연인, 남매가 함께 출연하거나 무속인만 출연하기도 하였다. 아예 돌싱들이 출연하는 연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프가 등장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에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일단 포맷이 여럿 남녀가 독립된 공간에 모여 서로를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그 중간 선택과 최종 선택을 통해 현실 커플로 이어지는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된다. 로맨스를 느낄만한 멋진 공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실제 현실과의 연계에서도 일정한 흐름이 있다. 연프 출연 당시부터 방영까지 시간 차가 있으므로 출연자들은 스포하지 않도록 방송관계자들은 예민해진다. 시청자들은 누구와 누구가 커플이 되었는지 모르고 설레는 감정이나 3각 관계의 갈등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선호하는 출연자가 마음에 들어하는 대상과 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회차를 기다리고 인터넷 커뮤나 SNS를 통해 현재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카더라 통신에 촉을 세운다. 어떤 출연자는 최종커플 여부와 상관없이 이슈가 되기도 하고 그들은 SNS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또 이들을 관찰한 편집 영상을 보면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간중간 끼어들어 시청자의 감상을 북돋는다. 다양한 관점으로 방송 연출의 정보를 대리 전달하거나 출연자들의 상황을 대리 추측하는 식의 가교 역할을 한다.
'사옥미팅'은 이런 연애프로그램의 특징을 가져다 쓰면서도 유튜브 채널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야 했다.
일단 남녀 출연자들의 미션 수행과 중간 매칭이라는 포맷을 그대로 따르되, '사옥'이라는 두 그룹의 소속과 공간이라는 특징을 프로에 잘 녹여냈다. 어쩌면 이성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의 외모와 취향 뿐만 아니라 그의 직업과 사회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도 크게 작용하기에 공감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생산자이면서 그 재료가 되는 출연자로 뛰어 든 PD들의 어색한 모습을 보는 것도 묘미로 작용했다.
현실과의 연계 부분에서는 각 PD들이 인플루언서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추후 각 회사에서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들 PD들의 출연이 반가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핀오프가 생긴다면 이들은 전출연자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패널에 관해서는 좋은 반응이 많은 듯 하다. 나영성 PD와 김태오 PD의 성격이 서로 시너지를 내었다. 출연 PD들의 평소 성격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점도 좋았고, 보스가 직원들을 보는 묘한 관계라는 점도 은근히 긴장감이 있었다. 게다가 PD들 답게 영상 자체에 빠져들었다가도 콘텐츠 밖에서 다른 연프와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점도 신선했다.
그리고,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시청자들이 탐정놀이를 하지 못하게 깔끔하고 신속하게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TV방송이 편집자의 의도대로 편집된 영상의 흐름대로 시청자들이 따라간다면, 유튜브 콘텐츠는 소비방식이 다르다. 속도제어, 다시보기, 뒤편의 내용으로 건너뛰기도 가능하다. 그래서 이들 미팅의 최종 결과를 먼저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프 매니아들은 그 간질거리는 상황, 관심이 어긋나는 순간의 안타까운 마음, 경쟁의 순간에서 오는 갈등 폭발의 순간을 온전히 느끼려면 최종 결과로 커서를 옮기는 것은 참아야 한다.
출연 PD들의 캐릭터성, 프로그램에 진심을 다하는 화끈거리는 상황, 그러면서 PD라는 직업을 들여다보는 신선함으로 정주행하게 만들었던 듯 싶다.
최종커플도 나오고, 삼사각관계도 등장했으니 연애 프로그램으로써도 구색이 잘 맞춰졌다.
이 포맷으로 같은 직종의 다양한 직군들의 미팅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며시 되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