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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리타 솜씨

안산 BM산부인과 첫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

by feelosophy 201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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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BM산부인과 첫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

 

 리타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여자로 태어나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손에 꼽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 바로 임신과 출산입니다. 늦가을에 임신 소식을 알았고 한겨울 입덧으로 고생을 하고 봄에는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드디어 여름, 엄마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낳는 것만이 아니겠지만, 품는 열달동안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실제로 아가와 만나던 순간에는 친근하고 반가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 인생의 가장 큰 순간을 맞이한 공간이기에 첫 출산의 공간, 산부인과는 남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초음파 사진 속 점으로 아가와 만나고 한달에 한번, 2주에 한번, 1주에 한번씩 내원하면서 임신 시기별로 필요한 검사를 거치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 지 모릅니다.

 

 

 사실비엠 산부인과를 이리저리 따져가며 찾지는 않았습니다. 검색하고 몇몇 후기를 읽어보고 위치를 찾은 다음 바로 들렀습니다. 2000년 개원이래 6000명도 넘는 아가가 탄생한 공간(2014년 6000번째 출산 기념 촬영한 사진이 있더군요.)이라고 해서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리타는 3과 선생님이 담당선생님이셨는데(담당 의사 선생님들 모두 남자분이십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진료를 하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기 상태에 대해서도 명쾌 명료하게 말씀하시고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친절하셨어요. 양수 검사할 때는 긴장한 제 손을 잡아주시거나 발을 꼭 잡아 주시기도 했습니다. 병원이 전반적으로 밝고 아늑한 분위기라서 중간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임신 후기가 되면서 산모 튼살, 가슴 관리를 위해 상주하시는 소장님께서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가슴 상태와 유두상태를 살피고 관리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조리원으로 옮겼을 때도 일부러 몇번이나 찾아오셔서 불편한 점이나 수유할 때 어려운 점은 없는 지 챙겨주시고 모유량이 늘었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여주셨어요.  2014년부터는 자연주의 출산도 하고 있는데요. 자연주의 출산은 자연분만과 비교해서 관장이나 회음부 절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출산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하네요.

 

 

리타가 생각하는 산후조리원 목적은 산모의 빠른 회복, 육아를 위한 준비

 

 임신 후기에 들어서면서 산후조리원을 예약했습니다. 산후조리원도 BM산부인과에 있는 조리원으로 예약했습니다. 아가를 낳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도 싫고 병원과 함께 있는 조리원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한 것이구요. 또 조리원은 화려하거나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갖추어진 곳보다는 꼭 필요한 것은 갖추되 저와 아기가 출산후 잘 회복하고 일정 기간 잘 쉴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조리하는 것이 아니고 내 몸 추스르고 회복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될 수 있으면 지인들도 백일이 지나서 만나볼 생각이라 손님도 거의 없도록 했습니다.

 

 

 

 

 큰 병원이 아니라서 산후 조리원 규모도 작았습니다. 꽉 차도 5명이 최대인원이라 평소 인원이 많지 않아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가 좋았습니다. 저도 많은 보살핌을 받으면서 편하게 지냈답니다. 아가도 아기들이 적어 간호사 선생님들이 더 잘 보살펴 주신 것 같아요. 조리원 동기를 만들고 싶거나 평소 누리지 못할 호텔같은 호사를 누리려는 산모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여름 에어컨 빵빵하고 편히 누울 침대있고 비데가 있으니 저는 2주 편안하게 회복하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에스테틱에서 출산 후 입원기간 동안 꾀죄죄해진 머리를 샴푸받거나 얼굴, 배 관리를 받고 건식 스파도 받았답니다. 식사도 저칼로리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단으로 나온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시고 원하는 메뉴를 다음 식사때 넣어주시기도 했구요. 기본 백김치, 미역국, 잡곡밥에 4-5가지 반찬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중간 두번 간식을 주시기도 하고 신랑이 있을 때는 간식을 넉넉히 주시거나 음료를 더 주시기도 하더라구요. 

 

 

 

 오전 의사 선생님 회진, 외래진료도 하고 수시로 수유콜 받고 아가랑 수유하는 것도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비엠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조리하는 동안 가장 감사한 것이 완모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점입니다. 처음 모유량이 적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수유자세를 잡거나 유축시 도움을 주시면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셔서 마지막에는 모유량도 많이 늘고 아가와도 호흡을 잘 맞추게 되었습니다. 다른 산모도 몸살 한번 없이 잘 수유하였다는 경험을 이야기 해주셔서 더 힘이 나더군요.

 

 병원에서 2주 넘게 지내다보니 다양한 병원의 풍경을 만났습니다. 매일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 매일 정각에 식사를 가져다 주시는 영양사 선생님, 아가를 씻기고 먹이고 달래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낮시간 들러가는 수많은 환자들, 분주한 의사 선생님들... 한 병원을 이렇게 오랜 기간 다닐 기회가 아마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당장은 둘째 생각이 없기에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참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어요. 산부인과는 임신 출산을 위한 병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청소년 여자 아이부터 완경을 지난 노부인까지 다양한 부인과 진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딸도 건강한 생활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야 할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또 새로웠습니다. 엄마는 산부인과 오는 것이 다소 쭈뼛거리는 일이었지만 우리 딸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연 인테리어 빵빵한 병원은 아니지만 따뜻한 그림이 걸리고 음악이 흐르는 작은 병원에서 사람 냄새 맡으면서 좋은 사람들에 의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런 저런 걱정으로 노심초사 아가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동안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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