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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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는 거친 바다를 지나는 부모들에게: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를 읽고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아이를 키우며 마음이 쿵 내려앉거나 사방이 막힌 것 같은 순간마다 정채봉 시인의 이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리곤 한다. 내 일생에서 가장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존재, 결국 나를 살게 하고 또 흔들리게 하는 아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최근 나민애 교수의 에세이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를 읽었다. 이 책은 사춘기라는 폭풍의 계절을 통과하는 아이와, 그 곁에서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과 애타는 사랑을 동시에 견뎌내는 부모의 시간을 다정한 온도로 담아낸 안내서이자 깊은 위로의 기록이다. 저자 나민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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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4D로 읽다 #05] 휴가지에서 계획을 지우고 감각을 켜는 법 어느덧 산과 들, 바다가 저마다의 짙은 푸르름을 뽐내는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산과 들,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이 다가오면 마음 한구석이 괜스레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묘한 피로감이 먼저 밀려오기도 합니다. 특히 누군가의 부모이자 일상의 몫을 해내야 하는 워킹맘에게 휴가는 때로 또 다른 '업무'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꽉 찬 교통체증을 견디며 이동하고, 바가지요금이나 비싼 물가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 취향보다는 아이와 가족의 동선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의무감.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온몸이 쑤시고 “역시 집이 최고야”라며 털썩 주저앉게 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휴가를 다녀왔는데 왜 우리는 이전보다 더 피곤하고 허기진 걸까요?일상의 관성을 휴가지까지 끌고 가지 않기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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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4D로 읽다 #04] 결과를 요구하는 목표, 나를 움직이게 하는 환경의 신호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거창한 목표부터 세우곤 합니다. '매일 만 보 걷기', '매달 책 3권 읽기', '5kg 감량하기'처럼 숫자로 명확히 드러나는 목표는 언뜻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줄 도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숫자가 주는 중압감은 일상을 지속하게 만들기보다, 실패감과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최근 여름밤 15일간 저녁 식사 후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과거 어플리케이션 속 '만 보'라는 수치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방식을 내려놓고, 그저 '저녁을 먹고 나면 산책을 나간다'는 하나의 포맷(상황)을 일상에 세팅해 둔 것입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어플의 숫자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자, 저녁을 먹는 순간부터 산책할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 ..
비로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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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윌 파인드 유, 절대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라서 좋아. 할런 코벤 원작 소설의 는 아들을 찾는 평범한 아빠의 여정을 담는다. 시리즈나 최근 방영을 시작하고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 중인 처럼 CIA요원이나 남파 공작 북한 특수 비밀 요원같은 능력치를 갖지 않는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평범한 한 아이의 아버지였으나 자신의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무도 자신이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에 더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은 채 숨죽이며 살고 있다. 모든 증거(침대에 심하게 훼손된 아이의 시신과 그 DNA, 살해 도구인 야구방망이를 묻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증언)이 그를 살인자로 몰았고 친 아버지와 그의 오랜 친구조차 야경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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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아름다움을 지우려 하는가: 〈더 뷰티〉(디즈니+, 2026)와 포르니 포르스트 (The Beauty)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장르: SF, 디스토피아 스릴러 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바이러스처럼 전파하는 '더 뷰티'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다. 감염되면 누구나 완벽한 외모를 갖게 되지만, 그 대가로 생명은 불안정해지고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 비용을 치러야 한다. 이 세계에서 아름다움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생존의 기준이자, 견고한 권력이 된다. 욕망이 설계한 디스토피아 어쩌면 허무맹랑해보이는 설정이나 선정적인 장면으로 관심을 끌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는 단순히 미래 기술을 나열하는 SF가 아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수용해 온 '미(美)의 기준'을 정면으로 묻는 작품이다. 더 젊고, 더 매끈하며, 결점 하나 없는 상태를 향한 인간의 집착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어떤 괴물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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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의 두 얼굴: 〈아이 필 프리티〉와 〈파반느〉가 보여준 반짝임 영화 속에는 유독 잔상이 길게 남는 여자들이 있다. 객관적인 미의 기준으로는 '글쎄?' 싶다가도, 어느 순간 화면을 뚫고 나오는 광채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들이다. 그 빛의 정체는 이목구비의 조화가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라는 필터에서 나온다. 자존감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났지만 전혀 다른 꽃을 피운 두 영화, 〈아이 필 프리티〉와 〈파반느〉를 통해 그 반짝임의 정체를 생각해본다. 르네의 근거 있는 착각 〈아이 필 프리티〉 먼저 〈아이 필 프리티〉의 르네는 외모 지상주의의 문턱에서 매일같이 '좌절'을 수집하던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다 스피닝 기구에서 굴러떨어지는 황당한사고를 겪은 뒤, 거울 속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변했다는 거대한 착각에 빠진다. 사실 변한 건 0.1mm도 없지만, ..
비로소 습관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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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옆집 워킹맘의 시간관리 4가지 비밀 같은 동네, 같은 단지에 살며 아이를 키우는 어떤 워킹맘들을 보면 문득 묘한 서러움과 부러움이 동시에 밀려올 때가 있다. '집에 돈이 많아서 저렇게 여유로운 걸까?' 똑같이 육아하고, 똑같이 일하며, 심지어 갑작스러운 아이 열에 비상이 걸리는 일상 조건도 비슷한데 왜 어떤 이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 방전되어 있고, 어떤 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삶의 풍요로움과 일상의 균형을 동시에 챙겨가는가. 과거의 나는 매일 24시간을 쪼개 쓰며 하루를 '해치우듯' 살았다. 스케줄표를 촘촘히 채우고 할 일 목록을 빠르게 지워나가는 것이 미덕이라 믿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잔고처럼 남아있는 피로를 보며, 시간관리가 마음대로 안 돼 울컥했던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유독 삶을 '잘 살아내는' 옆집 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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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만에 일상이 정돈되는 삶의 지도 그리기 (무료 워크지 공유) 일터와 가정, 매일 끝없이 쏟아지는 역할 속에서 혹시 '내 삶'의 주도권을 놓치고 계시진 않나요? 아침부터 밤까지 참 바쁘게 살았는데, 잠들기 전 문득 '오늘 나는 무얼 했지?' 하고 마음이 허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는 아무리 애써도 티가 나지 않고, 일과 나 자신의 성장은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 헛헛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우리가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고 막연한 데다, 정작 내 삶의 방향을 정돈하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일상은 정돈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플래닝을 시작할 때 "이번엔 꼭 대단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해"라는 부담감을 가집니다. 하지만 [비로소 플래닝]이 제안하는 첫 번째..
비로소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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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라는 거친 바다를 지나는 부모들에게: 《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를 읽고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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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배태랑이 바라본 세상 <엄마 그거 기억나?>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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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없어도 괜찮아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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