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비로소69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만한 로맨스가 또 있을까 유치하고 얕다고 말해도 좋다. 오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다시 보고 나는 딱 이것만한 로맨스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물론 다음 볼 때까지만 유효한 정의다. 그 때는 또 어떤 감상을 적을 지 모르니 말이다. 나는 항상 소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왔는데, 그동안은 줄곳 그녀가 저주에 걸려 90 노인이 되었는데도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그게 청소일이라도)을 찾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 얼마나 주변의 상황에 변명을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가 하고 말이다. 오히려 그 저주는 해피엔딩이 되면서 작은 공방에만 쳐박혀있던 시골 어린 소녀를 세상으로 꺼내놓고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선물이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본 하울의 움직이는.. 2023. 3. 9. [책] 헤테로토피아, 현실화된 유토피아 공간을 꿈꾸다 [책] 헤테로토피아, 현실화된 유토피아 공간을 꿈꾸다 자그마한 공간을 운영하면서도 쌈지길이나 롯데월드,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공간을 떠올려보곤 했습니다. 손님들이 들어와서 공간에 머무는 동안의 경험을 어떻게 꾸릴것인지, 그 중간중간 어떤 장치를 두는 것이 좋을 지를 고민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손님들이 공간 안을 거닐며 몇걸음 움직이고 멈추고 또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동행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공간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기쁨일것입니다. '공간'과 '장소'를 테마로 한 여러 책을 읽고 있습니다. 꽤 공들여 읽어도 그 안에서 나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갈 실마리를 찾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읽은 는 그나마 분량이 적어서 어찌어찌 읽어졌습니다. 푸코가 쓴.. 2019. 1. 14. 일상을 문화로 채우다, 거리를 바꾸는 작은가게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 일상을 문화로 채우는 공간들 사실, 문화로 채우는 공간이라는게 공간만 놓고 본다면 재미없을 때가 많습니다. 독특한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도 한두번이면 금새 흥미가 달아나기 때문에 공간만의 매력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곳을 자꾸 찾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거나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싶거나 그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 공간을 채우는 문화라는 것은 그 공간과 방문하는 사람의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문화라는 말의 시작이 사람들이 일부러 만들어낸 무언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본다면, 문화를 토대로 유지되는 공간은 당연히 사람들이 서로 작용-반작용을 .. 2019. 1. 8. [코엑스 스토리 C 강연] 취향껏 살자, 비로소 소장 장효진 [강연] 취향껏 살자, 비로소 소장 장효진 코엑스 C페스티벌의 C스토리에 브런치가 함께하면서 브런치 작가로 초청받았습니다. 불특정 다수 앞에서 강의가 아닌 강연은 좀 오랜만이어서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4일에 걸쳐 20명의 브런치 작가가 연사로 참여하는 자리에 첫날 연사로 오르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첫날 첫 연사는 아니라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비가 와서 야외무대에서 실내로 옮기게 되어 좀 헤매느라 고생을 했지만, 멀리서 흥미진진한 강연자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쯤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취항껏 살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20분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데, 저는 원래 시간이 남을 것이라 생각해서 운영진분께 좀 짧게 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2018. 5. 8. [전시] 모노드로잉, 배태랑 & 예아 두번째 전시 [전시] 모노드로잉, 배태랑 & 예아 두번째 전시 비로소가 배태랑과 예아의 두번째 모노드로잉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또 다른 사람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서로를 물들이는 느낌이 들었던 전시입니다. 잉크와 먹물이 경계를 나누지 않고 번지듯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사랑이나 친구같은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꼭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교동의 카페 다카포(https://www.facebook.com/cafedacapo45141)에서 12월 한달을 채운 전시였습니다. 다카포는 모노드리옹과 같은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의 인터뷰와 촬영, 프로와 아마추어의 공연 대관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홍예슬(예아)작가.. 2018. 1. 1.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