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 장소를 만드는 구성요소

' 작은가게 하나열겠습니다'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동네 속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시간에는 작은가게를 열어야 하는 명분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이전 글 보러 가기) 생각해보니 이전에 브런치에 써서 금상을 받았던 '작은가게 문화공간 만들기'(글 보러 가기)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작은가게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통해 작은가게가 공간에서 장소로 변신하는 것을 꾀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게 말만큼 쉬운 것은 아니고 저도 한참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요.

작은 가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간은 물리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화적 정서적 환경이 추가되고 사람과 대상 혹은 사람끼리의 관계에 의해 의미가 만들어진다면 그곳을 장소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작은 가게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인장에 의해 인위적으로 구성된 공간입니다. 철저하게 계획되고 의도된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그 공간에서 일어날 사건과 사람들과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설정하고 그 행동을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간은 몇평의 공간에 어떤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고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진열하는 것의 문제와는 다른 층에서 그곳을 채울 사람들의 발걸음이나 그들이 주로 하게 될 말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손님은 공간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소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공간의 주연이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달리 있는게 아니겠죠.

주인장과 공간의 물건들이 일체 된 작은가게와 손님 외에 또다른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작은가게에서 주인장 외에 손님을 끌어모으는 파트너들입니다. 그들은 작은가게의 손님이면서 다른 손님을 끌어들이는 매개자 혹은 기획자고, 작은가게에서 워크샵이나 강연이나 공연이나 전시를 하는 창작자이거나 공간의 쓰임을 고민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생산자 혹은 마케터입니다.

작은가게가 가진 고유한 개성이 있다면 그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여들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가능하게 됩니다. 대개 이런 예상하는 손님의 모습을 페르소나로 정해서 그들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미리 생각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겠죠. 뿐만 아니라 쌍방 손님격인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윈윈할 수 있을것인가의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약속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전시나 판매 물품의 관리 및 책임 , 수익 분배나 약속이 지속되는 기간 등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정해두고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가게는 플랫폼이자 주연들이 머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작은가게를 반짝이게 해주는 것은 주인장의 연출에서 비롯된 많은 주연들의 발걸음과 영향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어떤 주연을 캐스팅할 것인가, 그 주연들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미리 상상해두도록 해요.

처음에는 손님이었다가 단골이 되고 그 중 일부는 파트너가 되었다가 주인장의 역할까지 넘나드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만들어진다면 작은가게는 독립적인 생명력을 갖춰나가는 일생의 주기에 올라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1. 나는 어떤 모습의 주인장입니까?

저는 OO지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비로소 소장으로도 불리기도 했습니다. 먼저 제가 저를 그렇게 부르면서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게 되니 시간이 지나고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군요. 처음에는 스스로 어색했지만 일단 정해놓으면 확실히 편리해집니다.

공간에서 불리는 나의 이름과 태도는 어떤 모습인지 정해보세요. 공간에 충분히 호기심을 끌만한 요소를 배치하고 조금 적극적인 태도의 주인장의 모습인지, 아니면 여백의 미를 살려 방문하는 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옆구리를 살짝 건드리는 정도의 소심한 주인장의 모습인지를요.

 

2. 내가 바라는 손님과 바라지 않는 손님은 어떤 모습입니까?

원하지 않는 손님은 과감히 거부해도 좋습니다. 안그래도 작은가게 만인의 공간이 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니까요. 내가 바라는 손님에 좀 더 친절하고 매력적인 공간이 되면 그렇지 않은 손님들이 그런 손님으로 변화하는 마법을 선사합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그 공간에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할 것 같은 아우라가 있는 곳에 가본 적이 있지 않나요?

물론 내가 바라는 손님은 한가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겁니다. 또 처음에 상상한 모습의 손님이 아닌 엉뚱한 모습의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그런 손님들의 모습과 작은가게의 모습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역으로 생각해보면서 작은가게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겁니다.

 

3. 나의 파트너와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가게에서 아트숍을 운영하면서 공예품이나 독립잡지 등을 위탁판매형식으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업체도 있었지만 대개 작가님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이라서 계약서를 쓰고 직접 손님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판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판매 대금 일부는 제가 갖게 되는 구조지만 그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외부 마켓에도 들고 나가보고 소셜미디어 매체를 통해 하나하나 작가님들과 나누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님들은 전시공간이 필요한 작님들을 소개시켜주거나 워크샵을 통해서 공간의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 작가님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전시나 워크샵 소식을 들으면 만나러 가기도 합니다.

금전적인 연결 외에도 사람과 사람,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으로 도움을 주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작은가게가 플랫폼으로 기능한다면 그 내용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요?

작품이나 상품의 판매, 서비스의 운영, 파트너 혹은 손님들의 공간활용이나 대관, 공간의 정비 등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과 협소한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경계짓고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대원칙이 필요합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대관은 일절 사양한다거나 공간의 컨셉과 맞는 이벤트만 연다거나 대관은 주말이나 정해진 날만 한다거나 예외인 경우는 어떤 경우이며, 만약 그 전에는 사전 고지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불이익에 대한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먼저 생각해주지 않고 또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기 때문에 처음에 구체적으로 정해두고 수정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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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공간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다음 달부터 신촌에 있는 한레교육문화센터에서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강좌를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강의 소개보러 가기) 워크샵을 겸하는 이번 강의에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 지 미리 블로그를 통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는 취향을 담은 자기만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이고 공간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장소로 만들어 가는 문화적 활동을 어떻게 꾸리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배태랑 작가가 써준 글씨 (@hereworld)

 

작은가게에는 주인장의 취향과 내 취향을 견주어 볼 수도 있고, 문득 생각하지 못한채 만나게 되는 물건들도 있고, 그곳을 머물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각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하나의 경험이 되고 그것이 좋았다면 그것이 그 공간의 가치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작은 가게는 넓고 큰 가게에 비해 한사람의 고객이 관객이 온 공간의 집중을 받게 됩니다.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영해야 작은가게가 그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 작은 가게를 하나 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게 계약과 인테리어, 가구 및 물품 구매 등 경제적인 부분부터 가게의 컨셉, 아이덴티티, 주요 고객 분석 등 마케팅 부분 그리고 하루, 일주일, 한달 또는 시즌에 따른 운영 원칙 등에 대하여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미리 그림을 그려두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준비할 때는 단지 내 공간이 생긴다는 막연한 설렘으로 성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조금 더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더 보람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 공간을 꾸리기도 하고 다른 공간들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과 배운 것들을 정리해서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비슷한 고민이나 후회를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이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작은가게, 공간의 성격이 무엇인가요?

 

물리적 공간의 작은가게는 그 지리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동네가 가진고 있는 이미지나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외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그들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따라 작은가게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이러한 외적인 특성 뿐만 아니라 주인장의 개인적 경험이나 취향과 스토리도 가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과 작은가게를 통해 하고 싶은것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나의 능력과 개성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잘 이룰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1.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돈을 벌려고 한다는 대답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가게가 운영될만큼의 수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간의 예상 유지비용 + @ 를 상정하고 그 수익이 가능하려면 얼마의 매출이 가능한가를 그려보는 것이 간단한 방법이 될것입니다. 그런데 초기 작은가게는 원하는만큼의 매출이 달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 매출 곡선이 어느선까지 얼만큼씩 올라가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취미생활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대답을 한다면, 주제는 취미이지만 작은가게의 운영은 직업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작은가게를 운영하며 문화공간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곳들은 일과 여가생활의 경계에서 자기 생활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공간이 휴식의 공간이자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한 공간이 되지만, 주인장에게는 반대로 중요한 작업, 일의 공간이 되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되 자신의 입장을 잊지 않아야 꾸준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작은가게를 열려는 목적은 일단 큰돈을 들이지 않아 부담을 줄이는대신, 짧은 시간안에 큰돈을 벌어들이지 않고 천천히 공간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관심을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칠 수도 있고 공허한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과정을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면서 나가면 힘이 덜 들것입니다.

작은가게의 목적과 이미지가 그려진다면 그에 어울리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들이 그 가게의 이름을 듣고 그 이미지가 잘 떠올려질까요?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기를 바라나요?

-> 그 이름을 닉네임으로 만든 작은 SNS를 하나 만들어 보세요. 그 이미지에 맞거나 비슷한 공간의 이야기를 스크랩하고 나만의 감상이나 아이디어를 붙여서 쌓아보는건 어떨까요.

 

2. 내 공간이 사랑받을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간을 운영하는 나만의 노하우나 개성, 장점이 있다면 충분히 부각시켜볼 수 있습니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주인장이 세계 곳곳의 엽서로 꾸민 여행카페라거나 꽤 인기를 끌었던 의사가 운영한 병원카페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죠. 이미 누군가가 하고 있는 방식이라도 내가 다른 공간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필해 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내 공간을 만들기 전에 주인장이 될 나의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시간을 설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가게는 마치 자식과 같아서 내가 어떤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그만큼 시행착오가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무엇이든 최고일 필요는 없지만, 최선일 필요는 있습니다. 내가 그 공간을 열어야 하는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 그것을 어필하며 그 시작스토리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결국 작은가게의 신화가 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입니다. 빵을 좋아한다면 전국의 유명 빵집 순례를 통해 기록을 남기거나 한가지 종류의 빵만을 꾸준히 만들어서 나만의 빵을 개발하는 등의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것이죠. 내가 직접 만들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빵을 들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드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이유 외에도 환경적인 이유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지금 내가 꽂혀서 무언가 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한순간의 유행인가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의 트렌드인가 혹은 꾸준히 이어나갈 만한 것인가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 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지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템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나 트렌드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대부분일것입니다. 구닥다리나 시대에 뒤쳐지거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것은 작은가게에는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요.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기록을 하나씩 정리해봅시다. 블로그나 브런치나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에 사진, 영상, 글을 쌓아두고 그 과정을 주변에 공유해보세요.

 

3. 내 공간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이름과 가격은 무엇입니까?

판매하는 상품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매출을 올려주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또 그런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들 상품과 서비스를 미리 만들어 두면 단골 손님이 생겼을 때, 그들이 우리 작은가게에 도움이 되고 싶을 때 원없이 도울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품의 네이밍과 서비스의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세요. 상품이름은 가게의 이름과 분위기와 연관이 된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을 비용과 견주어 고민해보세요.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인가를 함께 생각해서요.

 

4. 그렇다면, 작은가게는 어디에다 열면 좋을까요?

최소 운영비용을 생각해본다면 일이 조금 복잡미묘해집니다. 임대료에 전기요금 등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달 지출되는 비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무조건 싼 곳이나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지역은 힘이 듭니다. 조금 골목 안쪽의 아지트같은 공간이 제가 생각하는 작은가게라지만 무조건 싸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찾아들기 어렵고 금방 지치기 십상입니다. 또 예산에 맞춰서 잘 모르는 공간에 가게 된다면 주인장부터 위축되어 공간에 머무는 것부터 힘이 듭니다. 가격이 맞지만 내가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만한 공간을 잘 찾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신촌, 대학로의 이미 알려진 상권이지만 유행이 지난 곳의 조금 외딴 골목의 공간들이었습니다. 대학가라는 지역적 특생뿐만 아니라 공간을 찾는 이들의 성격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곳이어서 공간을 운영하기 유리했습니다. 문화이벤트를 통해 예상 고객의 수와 일정을 미리 계획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외딴 곳에 있어도 모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점이 장점이 되기도 했구요.

미리 내가 그리는 공간과 닮은 곳에서 내가 꾸리고자 하는 활동을 테스트해보면 어떨까합니다. 작은 카페를 빌려 지인들을 초대해서 워크샵을 열어보는 등 가게를 열기 전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는 거죠.

그런 공간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독립서점이나 갤러리카페 등에서 전시, 워크숍, 공연 등이 열리고 있으니까요. 검색하고 한두곳 내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직접 발품을 팔고 그 곳을 분석해보면 어떨까요.

 

다음시간에 이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피드백이 있는 워크샵이 신촌 한겨레교육 문화센터에서 3월 7일 부터 5주간 열립니다.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 등록하러 가기](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장효진 검색해주세요)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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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적자본론, 변화의 인프라를 만들어 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아니지만, 이 책을 쓴 마스다 무네아키는 그의 유물론을 빌어 현시점의 4차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가 유물론을 요약한 바에 따르면, 사회는 생산력과 생산관계로 이루어진 '하부구조'와 그 위에 구축된 이데올로기 등의 '상부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부구조가 상부구조에 앞서 존재하기 때문에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에 의해 규정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고상한 세상이나 예술도 기본적으로는 경제라는 금전 세계의 형편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테면 '의식이 넉넉해야 예절을 안다'는 얘기인 것이죠.

 

 LOFT로 시작하여 굴직한 문화 인프라 사업을 일군 30여년 경력의 사업가, 마스다 무네아키의 세대에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중요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인사이트를 이렇게 표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책 <지적자본론>은 지적자본이 중요한 지금의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이야기 합니다. CCC(컬쳐 컨비니언스 클럽)은 디자인 기획 컨설팅 회사입니다. 도쿄의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최근 우리나라에는 개성을 가진 책방(여행, 만화 등의 주제가 한정되거나 술이나 빵, 카페를 겸하는 문화공간으로의 책방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CCC의 츠타야 서점의 사례는 흥미가 동합니다. 츠타야 서점은 그동안 주제별로 구분되어 판매하는 쪽의 입장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던 것과 달리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책을 진열하는 데에서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책은 각각 한가지씩의 제안을 가진 것인데, 그것들이 소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라는 인사이트가 크게 와닿더군요. 그래서 그 책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또다시 관심있어 할만한 또다른 것을 함께 진열하여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는 것이 츠타야 서점의 핵심 가치라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멀티패키지 스토어.

 

 디자인은 이미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사물을 사용하는 기능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주요한 요소임을 이해한다면, 디자인/기획은 무척이나 중요한 지적 자산입니다. 그러한 핵심 지적자본을 병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지역성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동일한 가치의 공간은 브랜드가 부가 가치를 만들면서 지속가능한 원동력을 가지게 한다는 원리를 실천하고 있는 츠타야 서점의 사례는 인상적입니다. 비록, 그가 이룬 것 처럼 T포인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 서점의 인프라를 엄두내지는 못할지언정, 리타가 경험한 문화공간의 운영과 그 핵심 가치에 대한 이해에 대해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어요. 게다가 작은 서점, 작은 카페, 작은 커뮤니티 등의 공간들을 병렬로 연결해보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브랜드 파워나 데이터 베이스, 또는 풍부한 견식과 경험을 갖추는 접객 담당자 등 대차 대조표에는 실리지 않는 이러한 지적 자산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는 사활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된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하는 바입니다.

 

 저자가 고백한 것 처럼 CCC중 컬처와 컨비니언스는 어쩌면 정반대 방향에 놓여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융합하는 일은 정말 가치있어 보입니다. 사람이 사람다우면서도 편리하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켜준다면 분명 사랑받을 것이니까요.

 

꽤 얇고 단촐한 책이며, 책 뒤에 츠타야 서점의 쾌적하고 멋스러운 사진들이 잠시나마 마음 속이 간질간질하도록 부추긴답니다. 기회가 되면 일독해보세요.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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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11명으로 시작한 작은 모임이 있습니다.

그날이 11일이었기에 우리 모임의 이름을 살롱11로 지었구요.

시작은 단순담백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의 모습과 처음 모인 공간이 참 딱 떨어지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실천의지를 북돋는 촉매제 친목모임

혹은 서로다른 개성으로 시너지를 만드는 협업프로젝트 토양

 

 

비로소가 문화기획을 준비하면서 전시, 공연, 파티와 강좌등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원래 의도가 젊은 예술과 대중의 만남의 교차점에 자리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다보니 비로소다운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시선으로 대중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비로소를 많이 알리는 것만큼 좋은 예술가들과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개인용 미디어기기가 일반화되고 인터넷 인프라가 발전함에 따라 SNS도 많이 대중화 되었기에 예술가들에게도 이부분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개인브랜딩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향유자들과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전시켜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죠. 실제로 다양한 SNS를 활용해서 개인 브랜딩을 잘 하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더 나아가 미디어를 결합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확장해 보는 작가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생각과 영감을 나누고 자그마한 생각을 실제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함께 추억하고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한 예술가모임 살롱11

 

 모처럼 준비해본 샌드위치

이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이야기 나누던 그 말 하나하나와 함께말이죠.

 

 

 

 

처음 모인 이들은 기획자, 주얼리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작가 등이었어요. 그리기와 공예 그리고 기획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은 처음 보는 이들이 많았음에도 두시간이 훌쩍 넘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각자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꿈꾸고 계획하는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같은 관심을 가졌거나 혹은 그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가진 이들이 이야기를 붙이면서 더 풍성해지기도 했어요.

 

뒤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모이면서 각자의 전시나 프로젝트 기획 혹은 공모전 등의 다양한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일상을 나누어보기도 하고 서로의 작춤창작에 용기와 아이디어를 전하기도 해요.

 

곧 <우리동네 영화제>라고 이름붙이 자그마한 영화제가 백영훈 작가님에 의해 선보일 예정이구요. 지성은 작가가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이 곧 무대에 오를 예정이기도 해요. 또 앞으로는 삼삼오오 모여서 전시를 하거나 함께 기획하게 될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하나 작가의 새로운 필모그래피에 박수를 보내보기도 하고 그들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내걸게 되는 전시는 또다른 감회를 일으키는 감상을 만듭니다.

 

일상에 문화와 예술은 없어서는 안될 필요조건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비로소는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데에 더 큰 힘을 내게 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살롱11의 움직임에 많은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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