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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소식

[내방의 독일어] 첫날 훈훈한 광경

by feelosophy 201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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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방에 콕! 시즌1, 독일어 공부가 시작되었어요.

 

비로소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드리고 싶습니다. 잘하는 것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그리고 그걸로 먹고 살수 있다면 또 보람도 있겠다. 싶은 거죠.

 

독일어 선생님은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하셨습니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독일에서는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에서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멋진 분입니다. 독일의 절제된 멋스러움을 닮아서 다정다감하고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침착하게 슬며시 정이 가는 따뜻한 분이죠.

 

비로소가 야심차게 소규모 지역 모임을 기획하면서 머리속에 그렸던 것은 이렇게 멋진 분들이 좋은 공간에서 온전히 우리의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정말 실력이 있고 존경스러운 가치관을 가진 매력덩어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들을 다른 분들과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오지랖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문래동 대안공간 내방에서 진행되는 ‘내방에 콕’ 시리즈가 이렇게 독일어 수업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가 아직은 유명하지 않아서 충분히 알리지 못해 수강하는 분은 한분이었지만, 이른 시각 도착해서 차분하게 책을 읽는 예쁜 학생이 너무 반갑고 멋져보였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바로 와서 시간이 조금 이르다고는 차분하게 책을 꺼내 들었답니다. 따뜻한 차를 건내고 몇마디 나누다가 조용히 각자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기획자와 수강생… ‘내방’이라는 공간이라서 이런 어색한 시간도 지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 문래동 대안공간 ‘내방’ 내부 모습-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조명이 번갈아 안팍으로 빛을 교환합니다.

 

 

선생님이 도착하고 나누는 이야기들.

 

 

1. 독일어를 공부하려는 이유가 뭐에요?

- 막연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목적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아무래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더 실력이 잘 늘어나기도 할테구요.

학생은 독일어를 독학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고 해요.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어요. 전공이 심리학이고 또 독일에서도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심리학을 전공하는 멋진 학생이라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면의 또는 사람간의 감정과 이성을 좀 더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일찍 도착하고 다른 분이 올 것 같지는 않았는지 바로 수업을 시작했답니다. 시계는 6시 57분 ^^

 

 

- 독일어는 들을 수록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긍정을 뜻하는 야~(yes의 뜻)이 정겨워요~

 

 

2. 자기소개를 해볼래요? 에이~ 거짓말하지말고~

착실하게 공부를 하는 학생인지 자기소개도 조근조근 잘 이야기 하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은 가끔 발음이나 문법을 교정해주면서 소개를 경청했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거짓말 하지 말아요~’라는 거에요. 나중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미가 책읽기라고 했나봐요. ^^

혹시 중간에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연락하라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하는데 독일어로 불러주더군요. 숫자가 헷갈리는 학생은 숫자를 받아적으면서 긴장한 것 같았어요. 언어라는 것은 이렇게 정말 쓰임이 있는 타이밍을 겪어 봐야 정말 더 배우고 싶고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 교재 추천과 다음 수업시간에 공부할 부분에 대한 체크, 단어와 준비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3. 독일어 자격시험과 특징에 대하여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기에 선생님은 다양한 독일어 자격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각 시험의 특성(문법이나 회화 등 중점을 가진 부분, 비용, 활용범위, 국내외 권위 등)에 대한 내용과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에 대한 대략의 시간에 대한 경험, 이 시험들을 준비하기 위해 참고해볼만한 기관과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해주었어요. 만약 제가 독일어든 다른 언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혼자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그 공부를 열심히 해본 사람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4. 문래동에서 가까운 곳에 살지 않아요~

학생은 집이 강동인데 아르바이트를 강남쪽에서 해서 문래동에 와서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찾아보면 집이나 강남에서 가까운 곳에 독일어를 배울만한 곳이 있을텐데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준 학생이 고맙습니다. 한번도 찾아본 적 없는 동네에 이렇게 다부지고 씩씩하게 일찍 찾아와 꿈꾸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또한번 두근거림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이 것이 비로소가 보고싶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비로소 첫날! 이렇게 지나갑니다. ^^

 

 

앞으로 8주간 열심히 공부해서 정말 나중에는 계획한대로 독일에 가서 훌륭한 심리학자가 될 수 있는 멋진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조금씩 차근차근 이런 멋진 모습들을 간직해서 더 좋은 비로소가 되어 나가겠습니다.

[내방의 독일어] 강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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