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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79

[시네마 쿼드런트] 5. 수술대 위에서 찾은 사람의 자리: 네 가지 삶의 지도 [시네마 쿼드런트: Cinema Quadrant]'쿼드런트'는 원을 사등분한 사분면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입니다. 정답을 골라야 하는 사지선다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선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사유하는 네 가지의 길입니다.영화라는 거울을 사분면의 좌표 위에 올리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비로소 가치 있는 좌표를 찾아봅니다. 병원은 가장 적나라하게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곳은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마지막 경계이면서, 거대한 병원 조직의 힘과 힘없는 개인의 의지가 부딪히는 사회적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의학 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는 단순히 병이 낫는 과정이 궁금해서가 아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지배하는 수술실에서 가장 뜨거운 삶의 욕구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단단한 조직의 벽 앞에서 사람의.. 2025. 12. 29.
[시네마 쿼드런트] 4. 크리스마스 로코가 매년 사랑받는 진짜 이유: 사랑과 소속감을 찾는 네 가지 길 [시네마 쿼드런트: Cinema Quadrant]'쿼드런트'는 원을 사등분한 사분면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입니다. 정답을 골라야 하는 사지선다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선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사유하는 네 가지의 길입니다.영화라는 거울을 사분면의 좌표 위에 올리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비로소 가치 있는 좌표를 찾아봅니다.크리스마스, 일상의 중력이 멈추는 무중력의 틈새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익숙한 영화들을 다시 찾게 된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일상을 지배하던 견고한 관성이 잠시 멈추는 것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잠시 멈춰 서는 이 시기에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관계의 공백이나 내면에 꽁꽁 숨기고 있던 결핍을 선명하게 비춘다. 특히 이런 붕 뜬 사이에서 영화들은 공간이 바뀌고 관계를 .. 2025. 12. 23.
[시네마 쿼드런트] 3.이름 없는 존재에서 역사의 주역으로: 흑인 여성의 주체성 분석 [시네마 쿼드런트: Cinema Quadrant]'쿼드런트'는 원을 사등분한 사분면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입니다. 정답을 골라야 하는 사지선다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선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사유하는 네 가지의 길입니다.영화라는 거울을 사분면의 좌표 위에 올리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비로소 가치 있는 좌표를 찾아봅니다. 이 영화들은 20세기 중반 미국 흑인 여성들이 겪은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방식은 21세기 (지금 여기 아시아를 사는)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때로 의 셀리처럼 자아를 찾아야 하고, 때로 의 캐서린처럼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연대기의 기록이 아니라, 주체성을 발현시.. 2025. 12. 23.
[시네마 쿼드런트] 2. 시간을 다루는 네 가지 방식 - 타임슬립 영화가 선택과 책임을 말하는 법 [시네마 쿼드런트: Cinema Quadrant]'쿼드런트'는 원을 사등분한 사분면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입니다. 정답을 골라야 하는 사지선다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선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사유하는 네 가지의 길입니다.영화라는 거울을 사분면의 좌표 위에 올리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비로소 가치 있는 좌표를 찾아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싶은가. 대부분의 타임슬립 영화는 이 매혹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영화들이 시간이라는 동일한 장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화는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되감고, 어떤 영화는 특정한 시간 속에 머물며 그 과정을 견뎌낸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연출의 기교가 아니라, 삶.. 2025. 12. 18.
경성크리처2, 불노불사의 삶과 맞바꾼 행복 경성크리처2가 공개되었다. 주말동안 7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보았다. 1편에서 나진에 의해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와 행동양상, 나진을 잠잠하게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각 캐릭터 관계를 설정하느라 초반이 길었다면 시즌2는 그러한 상황의 연속으로 단지 시간이 현대로 옮겨왔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즌1는 채옥의 엄마인 성심의 모성애와 사랑을 확인한 채옥과 태상의 안타까운 로맨스가 중심이었다. 여기에 식민시대 일본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단체의 비장한 모습, 747부대를 방불케하는 비윤리적 생체 실험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몰입하도록 하였다. 전쟁 중 비뚤어진 과학자의 비윤리적인 지적 호기심에 희생된 수 많은 사람들의 원한이 채 풀리지도 않았는데 그것이 무려 79년이나 옹성병원 그 자리에서 이어져 왔다는 .. 2024. 10. 3.
오행설 '파묘' Vs. 4원소설 '엘리멘탈', 결국 관계의 문제 결국 한국식 오컬트 무비 '파묘'가 천만관객을 넘었다. 천만관객 막차를 타고 혼자 조조를 보고 나오는 길에 최민식이 연기한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다시 이어 붙인 오행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에 아이가 VOD로 주구장창 보고있는 '엘리멘탈'의 이야기와 비교할 만하다 싶었다. 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퇴마, 서스펜스 오컬트 무비다. 풍수사,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이 등장하는 한국스타일의 오컬트 장르를 선보였다. 장재현 감독의 , 와 결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쇼박스의 깨발랄한 오프닝이 음소거 되어 시작하더니 비행기의 듣기 불편한 소음으로 시작하는 것에서 부터 파묘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스튜디어스가 일본어로 말을 거는 장면에서 굳이 영어(도착지가 LA)나 한국어(국적)가 아닌 유창한.. 2024. 3. 31.
[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세 발 의자와 문 그리고 열쇠의 의미 누구는 에서 빨간 스포츠카가 나온 시점부터 김이 빠졌다는데, 나는 그 스포츠카에서 흘러나오는 오랜 일본 가요가 듣기 좋았고 오래 고속도로를 달리며 맞는 바람도 좋았다. 흥겹지만 구슬픈듯한 예전 노래가 마치 내가 과거의 어느 잊고 싶은 시절로 돌아가는 듯해서 목가적이기도 했다. 혹은 비를 피할 수도 없는 겉만 뻔지르르한 빨간 스포츠카를 좆는 현실에 대한 성찰이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은 감독 성향상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이라는 자연 재해를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들은 평범한듯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과거 지진으로 잃은 고향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왠지 서글프게 투영된 현실적 캐릭터들로 실감있게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대개 그렇듯 스.. 2024. 2. 8.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Vs.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는 시간에 따른 선형적 이미지의 연속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르다. 게임이나 소셜미디어처럼 상호적이고 상대적이라서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것과 달리 관객은 철저하게 거리를 두되 오로지 자기들의 이야기를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연출법이 발달되어 왔다. 여기에 시간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것이 단순히 영화의 콘텐츠 특성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때 더 흥미로워지는 듯 하다. 스토리텔링이 스토리와 텔링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스토리 역시 내용과 형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면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구성하는 것은 형식과 텔링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데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공공연하게 과거 회상씬을 사용하거나 수많은 타임슬립 영화의 흥행이 ..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