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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행복하게 살기/여행& 맛집

여름엔 동굴이 최고, 제주 만장굴

by feelosophy 201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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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동굴이 최고, 제주 만장굴

 

여름이라하면 세상 모두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는 햇빛이 떠오릅니다. 물론 시원한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내다보는 것으로 충분해요. 태어나서 처음 찾은 제주도인데 이렇게 맑고 좋은 날 여행을 하게 된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점심을 먹고나니 햇살이 하도 강렬해서 야외활동을 하면 금새 지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럴 땐, 시원한 곳에서 두런두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의 지혜겠죠? 그래서 한창 햇살이 쏟아지는 정오에 딱 만장굴을 찾았습니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매표소입니다. 어른은 입장권이 2000원이고 10명 이상이면 단체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제주도민 등은 무료입장이네요.

동굴은 예전 충북 단양 여행을 하면서 찾은 고수동굴이 처음이었는데요. 고수동굴은 석회암지대인 단양지역의 석회암지대에 지하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인데요. 만장굴은 용암이 흘러 지나가 암석이 녹아 만들어 낸 널찍한 동굴이랍니다. 태생이 달라서 그런지 그 규모와 색깔, 모양이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슬렁슬렁 굴로 들어갑니다. 동굴은 마치 지하실로 들어가는 것처럼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요. 한발짝 내려갈때마다 시원한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좋은 기분을 담아 짜잔!

 

곳곳의 은은한 조명이 밝혀 동굴 내부를 더욱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주 예쁜 사람을 보면 마네킹 같다거나 인형같다는 말을 하는데요. 만장굴에서는 마치 테마파크의 '신비의 동굴세계'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재를 오히려 그를 본떠 만들어 낸 인위적인 것으로 비유하는 우스운 상황이지만, 그만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킬로 이상 되는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면 선반모양의 암석, 발가락암석, 어마어마한 암석이 쌓인 곳을 지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키 몇배가 되는 높이와 너비의 동굴을 걷다보면 이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게 되어요. 어떤 분들은 으슬으슬 춥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정말이지 냉장고 안에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었네요.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다소 어두운 동굴안이라서 걷기에는 불편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함께 온다면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샌들을 신었다가 몇번이나 잘못 발을 디뎌서 고생을 좀 했어요. 만장굴에 들어가실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으세요.

 

 

 

만장굴 안쪽 깊숙한 곳에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으니 쉬엄쉬엄 신기한 동굴을 바라보려면 조금 참아보세요. 그리고 시원하고 가슴 탁 트이는 공간에 앉아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만장골은 데크, 벤치, 조명 등 위험한 곳은 난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발가락 암석이에요. 도무지 어떤 발가락인지는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요. 설명에는 고무장갑을 뒤집을 때 모습을 닮았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신기하고 이상한 모양이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암석이에요. 뻥 뚫린 천장과 닿을 듯 연결된 기둥이 신비한 느낌이었어요. 원래는 훨씬 더 긴 동굴이었는데 이 암석이 생기면서 둘로 나눠졌다고 합니다. 이곳을 반환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동굴에서 나가니 이렇게 카메라에 김이 서린 것을 보고 또 놀랐네요. 그래도 찬 기운이 잠시 머물고 있어서 더운 바깥으로 나왔어도 참을만 했답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지도에 만장굴 제1입구, 2입구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반대쪽을 볼 수 있는 입구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무척 덥다면 다시한번 동굴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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