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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로 그린 그림 '김영준 초대전'

by feelosophy 201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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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로 그린 그림 '김영준 초대전'

 

어린 시절 안방에 자리잡았던 자개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엄마가 시집오면서 들여놓았다는 검은 색에 영롱한 빛갈로 반짝이던 그 장농을 배경으로 리타 어린 시절 그림이 몇장 남아있기도 해요.

 

사실 전통공예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자개', 나전칠기 입니다. 작게는 작은 보석함부터 크게는 안방을 그득 채우는 장농까지 적용가능한 영역이 참으로 다양한것이 나전칠기가 아닌가 합니다.

 

나전칠기는 조개, 소라, 전복등의 껍질을 가공하여 목기에 정교하게 붙여내는 것을 뜻하는데, 중국에서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전통적인 기술입니다. 함께 전시를 갔던 지인이 이러한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전통공예를 배우고싶다는 생각에 찾아보게 된 것인데, 막상 이렇게 가서 보니 그 아름다움이 예전 집에서 일상으로 마주하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었네요.

 

 

 

전시장으로 이끈 작품이 바로 이 엑스박스에 자개를 수놓은 작품입니다. 김영준이라는 작가를 널리 알리게 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리타는 이제야 만나게 되었네요.

 

초대전을 열었던 한국미술센터의 이일영 관장님의 친절한 맞이로 전시를 둘러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엑스박스 작품은 이영준 작가님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사실 그 흥미가 반감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영준 작가님의 작품을 눈여겨 보았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가 한국 방문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의뢰를 했던 작품이라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전시를 둘러보면 엑스박스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기존 전통적인 문양을 벗어나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현대기술이나 미디어, 혹은 다른 문화를 아우르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실망은 아닙니다. 이영준 작가가 우리나라 전통기법을 세계에 알리고 유명 기업인이 그들의 '작품'에 새로운 작품을 의뢰할만 영감을 주었다는 것은 확실하고 우리 고유의 정서를 차분하게 드러낸 다른 작품들이 오히려 더욱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2008년에 만들었다는 저 게임기는 2015년에 얼만큼의 자신의 기능을 다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게임기 작품을 세워둔 테이블은 또다른 이영준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미소가 나왔네요.

 

 

나전칠기 그림이 되다

김영준 초대전

2015.3.5-3.28(토)

한국미술센터 & K-ART CENTER

서울시 종로구 인사로 4길 18(낙원동) 프레이저스위츠호텔 지하

02-6262-8114

 

 

 

전시장 내부입니다. 테이블을 보니 자연산 칡즙을 권하시던 관장님의 친절함이 떠오르네요.

 

 

 

저 검은 우주에 은빛 수를 놓아~ 들여다보면 자그마한 조각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 내며 서로를 감싸안아주고 있어요.

 

 

엑스박스를 보러 왔다가 그 테이블에 감탄을 하고 나가는 리타입니다. 물론 게임기 하나에 1억원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놀랍기도하지만요.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이작품을 가장 나중에 본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작품이 말을 건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고 작품은 작가의 언어라는 말을 들어본 것 도 같은데요. 리타가 무지한 탓에 저 직인같은 작품은 어떤 뜻을 담고 있는 것일까요.

 

 

 

입이 떡 벌어졌던 장농과 화사한 작품이에요. 직접 장롱을 열어 내부를 볼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부에는 서랍과 작은 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기존에 보아오던 것과 달리 화사한 톤이라 더 눈에 들어오는 듯 합니다. 계절이 봄이라 더욱 마음을 흔들어 주었네요.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 때문에 평화롭지만은 않은 초충도, 리타는 가장 오른쪽 작품에 눈길이 가더군요.

 

 

자세히 들어다보니 이렇게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원을 그리며 반짝이더군요.

 

 

 

장미를 모티브로 한 가장 익숙한 색감의 자개작품입니다.

 

 

 

새롭고 신선한 것도 좋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영감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전시였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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