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로소 행복하게 살기/리타의 식탁

부침개 맛있게 하는 법(건강레시피 아님주의)

by feelosophy 2020. 9. 8.
반응형

태풍이 지나가서 잠깐 반짝하고 하늘은 가을날씨 시동거는 듯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덥네요. 창문을 여니 바람이 불고 성미급한 단풍나무는 색깔 물들이기 직전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왔더니 글이 너무 없어서 소소하게 글을 적어보려고 하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끄적이려고 해요. 일단 우리 가족이 다 좋아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음식 만드는 방법 나눌까 합니다. 
리타는 맛은 70점 정도에요. 아주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요리를 금새 만드는 편이라 요리에 스트레스가 많이 없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벌이기만 좋아하고 뒤처리는 하기 싫어서 설거지가 세상에서 가장 싫었는데 요즘은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로 기름때 씻어내거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고 마지막 개수대 물로 씻어낼 때 기분이 좋은 것 보면 성격도 조금씩 변하나봐요. 
장마도 길었고 이래저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간식거리나 안주가 필요할 때가 많았어요. 할 줄 아는 요리 가짓수가 많지 않다보니 늘 돌려막기식 메뉴였다가 치킨이나 피자 시켜먹고 안되면 고기굽고 하는 식이었는데 그래도 부침개는 중박 이상씩은 되어서 정말 할 게 없을 때는 냉장고 탈탈 털어서 부쳐 먹습니다. 

명절에 시골 내려갔을 때 친척들 먹으라고 차례상 올리지 않아도 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좋아하는 게 배추전하고 부침개에요. 동그랑땡이나 꼬지같은 차례음식처럼 손 많이 가고 얼마 안되는 음식보다 만만하기도 하고 부치면서 찢어먹는 맛도 좋아요. 
예전에 단골 파전집이 있는데 그집은 두툼하게 튀기듯이 만드는 파전집이에요. 왠만한 피자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과 밀도를 자랑하던 집이었는데 한번은 우연히 주방에 들어갈 일이 있었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소쿠리같은걸로 덮어서 지글지글 익히는 후라이팬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리타는 먹어본 음식들 만들어본 음식들 어깨넘어본 음식들을 떠올리며 대충 반죽도 만들고 굽고 하는데요. 뻔한 레시피일수는 있지만 부침개 만드는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우선, 반죽부터!
반죽에 들어갈 재료가 비슷한 크기로 썰어져 있어야 해요. 대개 새끼손가락 길이로 채쳐서 준비하는데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모두 적당히 채쳐서 넣습니다. 색깔 예쁘게 골라서 넣어요. 깻잎도 괜찮습니다. 청경채나 가지같은 물기 많은 채소는 넣지 않는게 좋아요. 대개 양파 당근이 들어가고 감자도 있으면 들어가면 바삭하게 구우면 맛있어요. 여기에 오뎅도 채쳐서 넣기도 하는데 많이 넣으면 바삭한 맛이 안날 수도 있으니 적당히 넣고요. 오징어나 조개같은것도 있으면 넣는데 확실히 넣는게 맛이 있습니다. 참치는 김치부침개 아니면 넣는거는 추천하지 않아요. 눅눅해지고 생각만큼 안맛있더라구요. 
반죽을 만들어봅니다. 일단 볼에 채썬 재료들을 담고 부침가루를 넣어요. 부침가루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별도로 소금을 더 넣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튀김가루를 섞고 있으면 전분도 조금 넣어요. 대개 비중은 부침가루 2.5:튀김가루 1 정도 넣습니다. 그리고 채썬 재료와 가루의 비율은 1:1정도 되는데 야채튀김같이 재료 본연의 맛이 좋은 분들은 가루를 조금 줄이세요. 
여기에 물은 찬물을 씁니다. 100ml씩 넣으면서 농도를 조절하는데요. 5장 정도 부칠 양이면 물은 400ml정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토마토 쥬스나 슬러시 정도 묽기를 떠올리시면 되요. 휘저으면 휘저은 흔적이 나면서 무너지는 묽기. 너무 묽으면 질어서 바삭하게 안구워지고 반대로 물이 적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안나고 속이 안익는 경우가 있어요. 
여기에 중요한 첨가물이에요. 소금간은 안하지만 여기에 다시다(멸치맛)나 요리수를 조금 넣습니다. 감칠맛을 살리면서 맛을 좀 풍부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참기름 반스푼, 마늘 다진 것 2-3알 정도 넣어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얹고 잘 펴준다음 어느정도 구워지면 부침개 위에 기름을 두르고 뒤집어줍니다. 뒤집을 때 아래면에 기름이 없어서 윗면이 아래로 뒤집어질 때 기름을 미리 넣어주는 셈이에요. 스냅으로 부침개를 던지듯 뒤집을 때 저는 고무장갑을 끼고 뒤집어요. 손에 튀어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까요. 기름이 많으니 적당히 뒤집개를 쓰기도 합니다. 
양파 썰어서 식초, 간장,참기름,고춧가루에 물을 좀 타서 찍어먹을 간장 만들어 놓고 막걸리 한통 놓으면 간식 준비 끝이에요. 
위 반죽만 만들어 두었다가 숙성되면 좀 쫄깃한 식감이 만들어지고, 반죽따로 후라이팬에 올렸다가 쪽파 위에 깔고 해물 얹어서 반죽 반국자 위에 올려주고 불조절하면 파는 파전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계란 노른자 풀어서 위에 토핑하면 색도 예쁘답니다. 

 
어제 먹어서 오늘은 부침개 패쓰에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