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로소 문화 기획/문화기획자의 단어장

수퍼빈, 재활용쓰레기를 돈으로 바꾸는 방법

by feelosophy 2023. 3. 29.
반응형

산책하다가 동네 공원에 자판기처럼 생긴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이 보여서 한번 들여다 보았다. 파란색과 초록색 두가지가 있는데 파란색은 패트병을 수거하고 초록색은 알루미늄 캔을 수거하는 로봇이다. 로봇이라고는 하는데 안쪽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고정된 위치에 있어서 자판기처럼 보인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네프론 옆에 적혀있는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이 네프론에 재활용 쓰레기, 순환자원을 넣으면 포인트로 적립하게 해주는데 연동된 앱이 수퍼빈이라는 앱이다. 

 

수퍼빈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서 회원가입을 하고 위치정보 허용을 하게 되면 내 주변의 네프론 위치와 사용가능여부를 알 수 있다. 네프론에 캔이나 패트병을 넣고 받은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고 2000포인트가 넘으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살펴보았다. 산책중이라서 캔이나 패트병은 없는 관계로 다음번에는 기회가 된다면 가지고 와서 한번 사용해보려고 필요한 절차나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우선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처럼 터치 스크린이 준비되어 있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 번호를 넣으면 자원을 넣는 곳의 문이 열린다. 패트병이나 캔을 넣고 투입된 수량을 확인한 후 적립을 선택하면 투입 수량과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도서관 책 반납 UI와 많이 비슷하다. 

 

캔도 마찬가지로 진행할 수 있다. 캔이나 패트병이 1개당 10원 적립되고 2000원 이상 현금 전환이 되므로 200개 이상 네프론에 넣어야 한다. 

게다가 미리 깨끗이 세척하고 패트병의 비닐은 제거해야 하므로 공원에서 주운 쓰레기를 넣기는 좀 애매하다. 제대로 하려면 집에서 분리수거 쓰레기 통에 있던 캔이나 패트병을 씻고 비닐 제거한 다음 가지고 와서 포인트로 적립해야 한다. 그런데 주변 아파트들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를 두고 요일마다 수거해가는 시스템이라 굳이 공원까지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와서 포인트로 전환하는 분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네프론 옆에 간단히 세척할 수 있는 수도꼭지와 비닐 제거를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있다면 어떨까. 이미 주변 공원에는 식수대도 설치되어 있고 쓰레기도 잘 처리되고 있다. 또 카메라 등으로 포인트 쌓으면서 인증샷을 찍어서 앱으로 보내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함께 처리를 하면서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경험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자판기 누르고 뭔가 포인트로 쌓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게다가 그 지역 포인트 증가추이를 다른곳과 비교해서 보여주거나 하는 것

쌓인 포인트를 현금 전환 말고 환경보호기금이나 다른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으로 확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몇몇 재활용 쓰레기를 가지고 아이와 한번 다녀와봐야겠다. 200개 채워서 포인트로 전환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사봐야지. 

 

비로소 소장 장효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