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브랜드소식

i40, 유러피언을 꿈꾸다.

by feelosophy 2011. 9. 8.
반응형
최근 나온 자동차,i40 TV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광고에는 영국을 배경으로 비틀즈가 등장하는데요. 그들의 익숙한 모습에 반가우면서도 현대차의 의미 심장한 전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틀즈는 1960년 데뷔한 이후로 음악에서 뿐 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이루어진 비틀즈는 어느 순간 갑자기 만들어진 스타가 아닙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매일을 클럽에서 공연을 하면서 연주실력을 갈고 닦았으며, 자신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교감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준비기를 거친 비틀즈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1962년 발표한 첫 싱글 "Love Me Do"로 영국 차트를 휩쓸었습니다. [참고: 위키백과]


 

1969년 발표된 음반의 유명한 사진이지요.
광고 첫 부분에 등장합니다.

현대 i40 TV광고

무너지지 않는 족적 이미지 + 자유로운 아이콘
 
영국은 지금도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왕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정통성을 드러냅니다. 한편으로 비틀즈는 록밴드로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만들어진  자유로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40 광고에서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내세웁니다. 즉, i40는 무너지지 않는 정통성을 통해 견고함을 자유로움을 통해 융통성이나 실용성을 가진 차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유럽적인 i(아이)가 온다'라는 카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정재형과 파워블로거 카앤드라이빙의 7일간의 유럽드라이빙 프로첵트를 통해서도 유럽 곳곳에서 차량 드라이빙 및 현지인들과의 미션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지요. 유럽 속의 i40라는 이미지를 주입시키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i40홈페이지]


그런데 왜 유러피언일?
 
자동차는 고관여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드를 반영하고 구매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래의 논문에서처럼 자동차의 광고에서도 사회, 문화적 이해를 기본으로 하여 브랜드 가치를 미화할 수 있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상징을 만들어 내어야만 하는 것이죠.

현재 한국인의 절반이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에서 살고 있다. 한국에서의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공간 자체의 의미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매개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아파트 TV광고를 통해서 래미안, 자이, 롯데캐슬 등과 같은 브랜드 아파트 속에 숨겨진 신화적 의미를 도출하고 있다.
  광고는 시각적 기호인 영상 이미지와 청각적 기호인 내레이션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바를 전달한다. 전달하는 대상은 동일한 언어와 식습관을 가진 사회 공동체이며 이들은 광고가 지시하는 대상의 소비자로 자리한다. 광고는 내밀한 기호체계로 시청자들을 안내하여 마침내 브랜드 아파트를 소비하는 삶으로 이끈다. 즉, 광고는 아파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내고 브랜드의 가치를 최상으로 미화함으로써 소비욕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논문은 지금의 아파트가 내포하고 있는 고품격, 유러피안, 웰빙, 친환경, 첨단기술과 같은 환상과 그러한 환상이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지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TV광고를 통해 본 한국 아파트의 문화적 의미, 서민경 외]

그렇다면 지금의 사회 문화적 큰 흐름,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지금의 지구촌은 국제적 태러와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물질적 부유보다는 개인과 가정의 안전, 정서적 안정 등의 가치를 중요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말이 있듯이, 우리는 뼈대 굵은 집안이라면 어떠한 위기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다는 그 믿음에 기대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현재에는 정통성과 자존감 그리고 안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파고든 트렌드가 바로 '귀족마케팅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족마케팅은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와 자신감을 주는 브랜드로서 주목을 받게 한 것이죠. 위의 논문에 등장한 아파트의 광고에서 유러피언을 드러내었던 것도 그러한 지금의 고객들의 Wants를 충족시키는 상징적 이미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i40도 유러피언을 내세웁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동방신기나 샤이니가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는 한국 도심의 거리와 k-pop으로 세계를 달구고 있는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60-70년대의 영국 거리에 비틀즈(와 빼닮은 남자 넷)가 등장합니다.(그들을 쫓는 촌스러운 여학생들도 등장하지요.) 게다가 그 유명한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은 단박에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자유롭고 신선함의 아이콘 비틀즈가 선택한 i40! 그 i40가 런던 타워브릿지를 힘차게 달리는 것이죠.

비틀즈 맴버 전원이 들어갈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은 어쩌면 이 광고의 사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i40 안에서 안전과 휴식을 취하였고, 위험에서 벗어났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결국 그들의 자유로움은 i40로 날개를 달았다~ 라는 것이 더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어쨌거나 정재형과 카앤드라이빙의 유럽드라이빙 프로젝트에도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이 한편의 광고를 통해 그동안 다소 저렴하고 실용적인 이미지의 현대가 정통성과 럭셔리함을 추구하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디 이렇게 내세운 귀족적 이미지가 트렌드에 부합하려는 마케팅 전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품질과 성능으로 앞으로 깊은 충성도를 이끌어 내는 좋은 결과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