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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브랜드소식

경주 여행 가면 황남빵이 루이비똥 부럽지 않은 명품

by feelosophy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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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정확하게는 돌아가는 길이다. 아이가 미술시간에 첨성대를 건빵으로 만들어본 날 첨성대를 직접 보고싶다고 해서 데리고 가주마 하고  한 약속을 지키고 돌아오는 길이다.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를 돌고 경주국립 박물관도 촘촘히 보고 콘도 물놀이장에서 두시간 놀고 불국사를 돌아 십원빵에 새겨진 진짜 다보탑을 보고 다라니경이 숨겨졌던 석가탑도 보고 인증샷을 찍어 본 숨가쁘지만 보람찬 학부모의 시간이 드디어 끝나가는 중이다.

오늘 기사 중에 루이비통 카페에 한시 메뉴로 붕어빵이 9개에 3만원인데 시그니처 모양의 미니 빵이 종이패키지에 담긴 것이 인스타그래머블해서 반응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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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주빵의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황남빵을 사두었는데 20개에 24000원이었다. 다른 경주빵보다 20프로 비싼 셈인데 그래도 본점까지 가서 구매했다. 20년 전 황남빵먹고 다른 경주빵도 별차이 있겠나싶어 샀다가 실망한 기억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이게 명품아닌가 싶다. 모양도 파는 방식도 재료도 거진 같은데도 게다가 더 비싸기까진 한 것을 제발로 찾아가서 사게 만드니까 말이다.

황남빵 본점 내부는  깔끔하고 조용한했다. 황남빵을 만드는 모습을 볼수 있게 오픈주방이어서 산더미처럼 그릇에 담긴 팥소를 얄팍한 빵반죽에 빚어내는 직원들을 볼수있었다. 깨끗한 복장을 하고 절제된 동작으로 세심하게 빚어지는 황남빵을 보면서 더 믿음을 가지고 구매할수 밖에 없다.  오랜 명인들을 만난 것처럼 매장을 나서는 기분도 뭔가 뿌듯할정도라고 해야할까.

 

황남빵을 구매하면 경주시에서 지정한 전통음식이라고 적힌 쇼핑백에 상자에 담긴 황남빵 박스와 리플렛을 넣어준다. 황남빵로고와 함께 맛과 전통을 3대째 이어가는 경상북도 지정 명품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황남빵은  1939년부터 빚어온 빵이니 벌써 85년째가 된다.  앙금이 가득찬 빵인데 국내산 팥100%로 만들었다. 총 중량이 800g이니 황남빵 한개는 40g정도 된다. 반을 갈라서 먹으면 속이 달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부드러운 단맛이 도는데 그 맛 때문에 자꾸 입맛이 당긴다. 

 

 

오랜만에 경주여행에서 만나보는 황남빵은 크기는 어른 엄지와 검지를 맞닿아 동그랗게 OK모양을 하면 만들어지는 원의 크기 정도 된다. 위에는 노릇하게 구워진 빵 표면이 있는데 아랫면은 거의 팥소가 드러날 정도로 얇은 것이 특징이다. 위에는 빗살무니가 콕콕 들어가있다. 

 

 

황남빵 겉 빵은 팥소를 애워싸고 있는데 얇지만 그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부분은 질기지도 푸석하지도 않은 발효 빵의 부드럽고 쫄깃한 느낌이 팥소를 잘 보듬어 안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여럿 빵들은 꼭 먹어봐야 하는데 그중에 원조는 여기라고 하는 곳의 고집과 철학은 결국 브랜드이자 명품이 되는것이 맞고 그래서 더 대우해주는게 맞는것 같다.

루이비통의 철학이 겨울의 한국 간식인 붕어빵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경험하는것은 세 개에 2천원하는 붕어빵 대신 9개에 3만원이어도 구매하도록 이끄는 것을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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