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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

엑스맨_퍼스트 클래스 : 다름과 공존을 위하여

by feelosophy 201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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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는 끝이 났다.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을법한 이야기지만, 소련과 미국 양대국의 힘겨루기는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등 다양한 곳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그 가운데 수 많은 나라들은 그들을 기준으로 이열 종대로 길게 줄을 섰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흑백논리라는 것에 의해 나와 다른 것은 곧 틀린 것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님에도 말이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편나누기가 뚜렷한 그 경직된 사회에서는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이 '특출남'일 때는 더더욱 인정받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특출나지 않은 자가 조직의 뒤에서 비겁하게도 그 특출남을 무력화 시키기 손쉽기 때문이지요. 모난 돌이 정맞고 튀는 사람은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되어 많은 좌절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좀 더 다양함을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는 각자가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도 엑스맨들은 사회의 그늘에서 살아왔었지만 마침내 그 다름을 존중해줄 서로를 찾았고, 자신의 존재와 미래를 함께 보고 발걸음을 옮기며 끝을 맺지 않았습니까.

조금 비약을 해보자면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의 우리도 각자 개성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그것을 인정하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는데 나혼자 시큰둥하거나 내가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문제될 것이 아니죠. 또 비뚤어진 코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 코만 보는 것 같다고 여겨 고개를 숙이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르고(꼭 같기가 더 힘들죠.)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무지함이니 괜히 그것에 상처받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스스로도 기운이 납니다.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따라하는 것은 결국 나를 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것을 그들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닳았지뭡니까.

잠깐 나와주셨던 울버린이 반갑기도 했고, 이후 대결구도가 이렇게 우정어린 관계에서 나왔다고 하니 엑스맨 시리즈에 더욱 애착기 가게 된것도 사실입니다. 영웅물 시리즈의 그 시작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내 자신의 존재와 다름을 인정하는 유연함을 주제로 삼은 것은 이 영화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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