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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983년 10원짜리 구경하실래요?

by feelosophy 201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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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983년 10원짜리 구경하실래요?

 

지난 주말 시골집 내려갔다가 보물 한보따리를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도배를 하게 되어서 짐을 정리해서 창고로 나르다가 여기 저기 숨어있던 돼지저금통, 그릇 등등에 모여있던 옛날 동전을 만나게 된 것이죠. 아직은 쓸 수 있는 구 10원, 50원짜리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역의 버스 토큰도 학생용, 어른용이 사이좋게 들어있었습니다.

 

요새 물가가 많이 오른 탓도 있겠고 모바일이나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드뭅니다. 길가다 십원짜리가 떨어져 있으면 줍는 것을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백원짜리와 덩치며 무게가 비슷하고 오십원짜리보다는 무거운 십원짜리는 집안 구석에 모셔두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번 시골집에서는 무려 48년이나 된 십원짜리가 출토되었습니다.

 

리타가 태어난 년도, 학번, 지인들의 출생년도 등 의미있을 만한 동전을 찾아보다가 동전수집하는 분들이 이런 동전을 귀하게 여기기도 한다는 말이 생각나 인터넷에 알아보았습니다.  십원짜리는 아무리 오래되어도 사용한 화폐는 액면가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희소가치가 있는 몇몇 년도의 동전은 사용을 했어도 귀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천개가 넘어 보이는 십원짜리를 일일이 뒤져보기도 했어요.

 

60년대 십원짜리와 70년대, 80년대에서 최근에 이르는 동전이 줄지어 나왔는데요. 그 중에서 가치가 있다고 하는 66년도 십원짜리와 83년도 십원짜리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나이로 치자면 63년도 십원짜리 부터 1970년대 동전들도 많이 있는데 그건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50원짜리는 알곡 개수가 정말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위쪽 동전 두 개가 1966년도에 만들어진 십원짜리입니다. 아래는 1983년도에 만들어진 십원짜리와 2013년도에 만들어진 새 십원짜리 동전입니다. 60년대 동전은 탑의 정면모습이고 뒤에 만들어진 아래 두 동전은 측면에서 보는 입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63년도 동전은 테두리에 장식이 들어가고 십원이라는 글씨의 글시체가 세로방향으로 적혀 있는 것이 요즘과 다릅니다.

 

 

 

1966년도 십원짜리 앞면과 뒷면입니다. 뒷면에는 the bank of korea 와 제작년도가 찍혀 있습니다.

 

 

 

1970년도 십원짜리는 청동과 황동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도 그랬는지 이 두 1966년도 동전의 색깔이 많이 다릅니다. 보관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조금 흔들렸지만, 1983년도 십원짜리입니다. 정말 그 수많은 십원짜리 중에 요것 하나만 나왔어요. 82년도 84년도는 좀 더 나왔는데 말이죠.

 

 

 

시골에서 이 오래된 동전들을 대충 정리해서 가지고 올라오기는 했는데, 엄청난 십원짜리를 들고 은행에 갈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기는 하네요. 은행직원이 난감해 하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1998년도 500원짜리는 단 8000개만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주 귀하다고 하더군요. 화폐 본래의 가치외에 희소한 경우나 보존 정도에 따라 가치가 더 매겨지는 동전이라 눈에 불을 켜고 먼지 털어가며 제조년도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그 세월을 따라 리타가 그리고 함께 쭈구려 앉아있는 남편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 동전이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떠올리는. 추억의 메신저로 동전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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