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공간

스타일과 플레이라는 컨셉 쇼핑몰 AK&, 푸드 스트리트

by feelosophy 2015. 3. 25.
반응형

 

 

스타일과 플레이라는 컨셉의 AK& 푸드 스트리트

 

수원 AK백화점에 새로운 푸드코트가 들어섰습니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 지나다니면서 레스토랑이 들어오나 싶었는데 푸드코트더군요. 멋진 인테리어의 널찍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여러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부페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접목시켜 놓은 듯합니다. 백화점입장에서는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고 멋진 컨셉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입점 시키는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것일테고 업체들은 방해받지 않는 널찍한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독특한 공간을 쉐어하여 모객과 인테리어의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듯 합니다.

 

물론 이 공간의 컨셉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가는 각 매장의 음식 퀄리티도 그렇고 음식을 고르고 먹으면서 그 공간에 머물렀던 경험이 점수를 줄 것입니다.

 

 

 

백화점의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공간을 런칭하면서 관련 업체를 입점시키고 유입된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 공간을 만들어서 2차 소비를 발생시키는 전략입니다.

요즘 다양한 문화공간이 생기면서 카페에서 책을 보거나 서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낯설지 않습니다. 외부와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그 경험을 그리워한다면 다시금 그 공간에 돌아오겠죠.

 

 

 

수원 AK백화점의 AK&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놓은것은 반의 성공이 아닐까 합니다.

 

 

 

 

예전 마카오에 갔을 때, 베니스를 본떠 만든 쇼핑몰이 생각납니다. 그곳은 외부와 단절시켜 하늘은 조명을 넣은 구름을 채색한 천정이 있고 주변에는 바깥으로 난 창이 하나도 없습니다. 둘레에는 건물과 상점이 들어서 있는 것 같고 중앙에는 베니스의 것과 닮은 수로를 따라 곤돌라가 다닙니다. 그래서 바깥공간의 시간과 상관없이 베니스라는 가상의 세계에 머물며 쇼핑을 계속하라고 부추기죠.

푸드스트리트도 입장하게 되면 지하공간에 하나의 마을을 들여다 놓은 분위기입니다. 유럽의 한 도시 골목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한쪽은 웨스턴을 다른 한쪽은 한국음식점을 배치 시킨 것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푸드 스트리트로 이름을 짓지 말고 고유명칭을 만들어 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푸드 스트리트는 그냥 음식거리, 일반명사라서 내부의 멋진 스타일을 드러내기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내부 음식점이 17개니까 차용하여 AK St.17 이라거나 내부 인테리어에 수원의 거리를 접목시킨 것을 네이밍에 접목시켰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약속장소 잡을 때 '푸드스트리트에서 만나자'는 조금 재미없지 않나요. 그저 수원역 연결통로 '분수있는 곳에서 만나!'라는 말로 설명하기 십상입니다. 이름이 많이 불려야 그 곳에 대한 애착이나 경험을 넣어둘 폴더가 만들어질 텐데요. (분수광장도 행복분수광장이라든지, 장수광장 이라든지 고유이름을 지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저 조각상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곳에 방문하면 커플들이 행복해진다든지 등등의 스토리는 제가 못찾은 거겠죠?)

 

 

 

간단한 간식부터 피자나 버거까지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쪽을 웨스턴푸드로 했으면 대중적인 중국음식, 일본음식이 포함된 이스턴 푸드로 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젊은이들의 쇼핑몰이기에 익숙한 초밥이나 탕수육같은 메뉴도 찾을만 하지 않을까요.

 

 

 

내부의 모습입니다. 거리를 모티브로 하였기에 이정표도 보이고 건널목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길을 다니는 것은 차가 아니라 사람들인데 저 건널목은 무슨 의미일까 싶었습니다. 뒤편에 옛날 버스가 있어서 이 도로로서의 이미지에 연관성을 보이기는 하지만요. 기분같아서는 한쪽 공간을 펍을 만들어봐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음악도 흐르고 조명도 그렇고 탁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밝은 분위기 말이죠.

 

 

 

 

 

수원 팔달물 등의 이정표에 수원의 옛 버스가 전시되고 그 노선을 그려둔 점, 예전의 신문을 붙여 둔 모습은 볼 거리가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 '지짐이' 등 예전 선술집 분위기의 집에서 보던 레퍼토리라서 전체 분위기와의 어울림으로 봤을 때는 이미지가 잘 모아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컨셉을 가졌다면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 까지 일관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젊고 발랄한 이들이 들러서 멋진 옷과 악세서리를 사서 먹는 음식, 그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면, 주로 젊은 연인이나 또래들이 재미삼아 들르는 곳이고 오래 머물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나올 것입니다. 물론 지하철과 연계되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그 외의 다른 세대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스타일과 플레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면 스타일은 무엇이고 무엇을 가지고 놀 것인지에 대해 답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그 공간을 찾도록 만드는 힘이 되는 공간 브랜딩일테니까요.

 

젊은 이들이 쇼핑한 옷을 입어보고 런웨이처럼 걸어보기도 하고 커다란 스크린에 그들의 모습이 비추기도 하고 버스나 분수에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꺼리가 제공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음식도 맛있어야겠죠.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