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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기획

무한도전 기획전, 좋은 문화기획이란

by feelosophy 201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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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기획전, 좋은 문화기획이란

 

 MBC 무한도전에서 새로운 기획을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출연자들이 두명씩 팀을 짜고 직접 기획한 기획안을 냈는데 시청자 투표와 전문가(예능PD)투표를 통해 상위 3개를 가렸는데요. 이들 새로운 기획들을 실제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습니다. 

 

 무한도전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이라지만, 무정형의 포맷을 가진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또한 이들이 하는 기획이 바로 문화기획이라는 점에서도 리타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죠.

 

 방송에서는 기대효과와 우려되는 사항까지 적힌 보다 구체적인 기획안이 선보였는데, 아래는 시청자 투표를 위한 이미지에서 각각의 기획안을 캡쳐한 것입니다. 기획한 이들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블라인드 투표로 진행된 이번 기획안 선정은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들 기획은 전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첫째,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와 얼마나 어울리는지, 둘째, 지금 시대에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송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얼마나 살릴 수 있는지가 선정된 기획안들의 특징입니다.

 

 

 

무한도전 기획안 10개 둘러보기

 

1. 기획안 <당신이 쌍둥이라는 것을 믿습니까?> 박명수, 정준하가 내놓은 기획입니다.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단순히 닮은 점만으로는 결과물이 다소 싱거울 수 있어 보입니다. 이전에 방송된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기획안 <무도 벼룩시장> 정준하, 박명수의 아이디어입니다. 리사이클링이라는 주제나 다양한 이벤트를 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는 흥미롭지만, 과연 무한도전이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3. 기획안 <무도 EXPO> 하하와 광희의 기획안입니다. 이는 공간성, 체험이라는 특징이 있어 간접체험만으로 꾸며지는 방송에서보다는 직접체험 참여를 제공하는 이벤트의 성격입니다. 이 기획안은 방송은 되지 않지만, 추후 마케팅팀에서 이벤트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는군요.

 

 

 

 

 

4. 기획안 <바보전쟁> 하하와 광희의 기획안입니다. 3위. 제목에서 처럼 바보로 의심되는 사람들끼리의 대결을 다룬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스로 평균 이하라고 칭하며 못생긴 사람들끼리 외모대결을 펼치는등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과 매칭되는 기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게스트로 등장하는 이들이 스스로 바보가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됩니다.

 

 

5. 기획안 <세상에 없는 기네스> 정형돈과 유재석의 기획안입니다. <바보전쟁>에서처럼 무한도전의 병맛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이 보이기는 하나, 기네스 종목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또 그 아이디어를 내는 시청자에 따라 질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6. 기획안<웃음 사냥꾼이 간다> 박병수, 정준하의 기획안. 웃음을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낯선 환경에서 재야의 고수들이 한번의 방송으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웃음이라는 것이 슬랩스틱이 아니라면 기존 캐릭터가 어떤 지, 또한 관계에서 어떤 맥락들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중요하기에 자칫 관찰 카메라를 들고간 멤버의 원맨쇼가 될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7. 기획안<예고제 몰래카메라> 하하와 광희의 기획안. 1위. MBC 예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입니다. 속고 속이는 긴장감을 몰래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지막 몰래 카메라가 성공해서 대상이 알게 되었을 때의 통쾌함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이를 한번 비틀어서 미리 예고를 한 뒤 몰래 카메라를 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방식에 새로움을 더하여 더 흡입력을 갖게 되는 기획입니다. 기존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에서 멤버간의 쫓고 쫓기는 긴박감을 다시한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8. 기획안 <연예계 가상 국무회의> 유재석, 정형돈 기획. <비정상회담>이나 기존 무도 멤버를 뽑을 때 컨셉으로 했던 <킹스맨>에서처럼 격식을 차린 이들이 둘러 앉아 우리 일상에 밀접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타가 아쉽게 생각한 기획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선거철 즈음해서 다시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9. 기획안 <트로트 대축제> 유재석, 정형돈 기획.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토토즐>과 연결되는 측면에서 유리한 지점이 있지만, 무대와 가수가 등장한다는 측면이 최근 방송된 가요제가 연상되어 식상하게 비춰진 듯합니다.

 

 

 

10. 기획안 <토토드 전원일기> 박명수, 정준하 기획. 2위. 기존 <토토즐>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서 장르를 드라마로 바꾸고 MBC의 가족 드라마 <전원일기>를 꺼낸 지점이 좋습니다. 오랜 기간 방영된만큼 전원일기 속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데다가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베태랑들이기에 그 흉내내기가 기대가 됩니다.

 

 

 

무한도전 기획전 결과

 

1위 예고제 몰래 카메라

2위 토요일 토요일은 드라마다

3위 바보전쟁

4위 연예계 가상 국무회의

5위 세상에 없는 기네스

      웃음 사냥꾼이 간다(공통)

7위 무도 엑스포

8위 당신이 쌍둥이라는 걸 믿습니까

9위 무도 벼룩시장

10위 트로트 대축제

 

 

3위까지 제작이 확정된 가운데, 하하와 광희의 기획이 모두 체택(1,3위 /이벤트 무도엑스포)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문화기획에서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지금까지의 본질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새로운 지점을 찾아내는 감각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한도전은 펜시등 관련 상품 및 달력제작, 사진전 등의 이벤트 같이 방송을 넘어 다양한 지점에서 시청자와 함께합니다. MBC의 대표 TV방송으로서 중심을 가지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끝없는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항상 새로운 것을 통해 전달하기에 오랜기간 함께 하는 것이죠. 정말 좋은 브랜드로 앞으로도 더 오랜기간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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