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멋진 블로그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들 블로그를 잊지 않도록 기억해 둘 겸, 멋진 블로그를 발견하면 그에 대해서 마음 가는대로 적어둘까 합니다. 지금 저도 이 블로그에 마음대로 글을 적어보고는 있지만,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들어와서 읽고 나가는 그런 열린 공간이기에 엉망으로 적어둘 수만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라고 하는 공간은 그래서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 멋진 블로그들도 처음은 지금의 제 블로그처럼 소박했겠지요?
대한민국 괴담의 원천,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일명 [잠밤기]라고 줄여서 부르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한 달에 수 십만 명이 찾는 블로그입니다. 주제는 기담, 괴담, 공포 ... 입니다. 이 블로그와 관련된 제가 아는 콘텐츠라고는 <링>, <X파일>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전설의 고향> 쯤 일겁니다. 아참 <여고괴담>시리즈도 있군요.
주소: thering.co.kr
운영자: 더링 Thering
주제: 도시괴담, 실화괴담, 투고괴담, 공포게임/영화/소설
관련 콘텐츠: 블로그 콘텐츠로 엮은 책/ 어플리케이션
무서운 이야기;
티스토어 / 안드로이드 마켓
기묘한 이야기;
티스토어 / 안드로이드 마켓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로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공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할 때 스리슬쩍 읽다가는 내려야 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그런 매력적인 곳이죠.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들추어 보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있습니다.
[블로그 모습] 낡은느낌의 검은 배경에 하얀색 글씨들이 담담하게 적혀 있습니다.
블로그 옆 쪽에 더링님이 공포분위기를 자아내는 포즈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비 일상적 경험을 통해 오히려 평범한 생활에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매력.
[잠밤기]에는 다른 블로그와 다르게 힘들여 이미지를 넣지 않습니다. 가끔씩은 싱거운 결말을 맞는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해도 [잠밤기]의 글들은 그 이야기들이 한 데 어울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기에 문제 없어 보입니다. 그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듯, [잠밤기]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은유적 혹은 직접적으로 우리 사회를 투영하여 그 안에서 실랄한 여운을 남기는 섬뜩함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 낸 악몽을 꾸고나서 오히려 나 자신을 환기하고 결국에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되는 것 처럼 말이지요.
관련 이벤트로 방문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안타깝게도 저는 지난 이벤트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잠밤기]에서는 꾸준히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관람권>과 관련한 이벤트 등으로 방문자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소통의 기회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벤트 뿐 아니라 운영자인 더링님은 직접 굵직굵직한 다른 다양한 영화제들을 기꺼이 방문하여 상업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생경한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체험하고자 합니다. 비록 블로그에 글이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그러한 운영자의 일정은 단골 방문자들로 하여금 블로그에 더욱 충성도를 높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경험들은 [잠밤기]블로그를 좀 더 생기있게 만드는 것 같구요.
블로그 이외에 다양한 소통창구
블로그를 통해 선보인 다양한 괴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장하고 있습니다. 방문자들의 투고를 통해 모여진 글들은 또 다른 방문자들의 냉철한 반응을 통해 운영자의 애정어린 수정의 수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좋은 콘텐츠들이 정제되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책으로든 어플리케이션이든 하나의 유명 방송 소재로든 말이지요.(더링님은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출현까지 하였습니다.)
더링님의 확고한 블로그 운영 철학
다른 주제 없이, '공포'라는 주제를 가진 블로그는 어쩌면 영화에서 흔히 쓰는 말로 B급 블로그의 틈새시장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본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는 그 입지가 크지 않음을 누구보다 운영자인 더링님이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틈새'니 '작은 시장'이니 하는 말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나름의 철학이 공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세계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굳건하게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꽤 고상하고 세련된 취향을 가졌기 때문에 그만의 공포 스펙트럼은 글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림이나 영상 등으로 마치 우리 앞에 실재하는 듯이 나타날 공산이 큽니다.
그 뿐 아니라, 그의 프로필 사진들은 기담, 괴담, 공포를 다루는 사람의 그 눈빛과 분위기를 한 껏 표현해냅니다. 평소 그의 소탈하고 재치있는 입담은 그의 사진 속에서는 너무도 담백하게 빠지고 없습니다.
공포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안정에 대한 욕구를 위협하는 것이기에 언제나 우리를 좌불안석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더링님이 이야기 하는 공포는 조금 다릅니다. 맥락없이 달려들어 신체를 훼손하는 패닉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을 들쑤시면서 조용히 반성하게 하는 세련된 각성인 것입니다.
가장 본질에 가까운 것, 진정성이 있는 이야기야말로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나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관심을 갖고 수시로 드나들게 만드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가 다루는 주제가 공포라고 해서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지금처럼 항상 신비하고 신선하게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블로그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참고 :http://blog.tattermedia.com/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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