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가게하나열겠습니다] 작은가게 생명주기
작은가게에도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단지 얼마나 오랜 기간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이 업종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평균 수명이 대략 5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 중 80퍼센트는 3년 내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꾸역꾸역 계약기간을 버티는 경우도 있으니 아마 이 평균도 잘되는 장수가게들이 끌어올린 수치가 아닐까합니다.
작은가게라서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부가가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도록 어떻게 공간에 잘 뿌리내릴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합니다. 혹시나 건물주인과의 갈등 등 여러가지 내부/외부적인 요인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고 해도 건강하게 잘 살아낼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작부터 지는 게임이라면 애시당초 시작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단 시작했다면 이 공간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잘 키우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계획이 필요합니다. 일단 계약기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낼 수 있을것인가.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로 어떤 변화를 맞을 건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일의 속도를 정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강의 수강생분은 일단 계약한 공간을 계약기간 잘 버티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주위를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차분히 기간을 정해둔다면, 그 안에서 뭐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집중력이 생길거라는 점에서 응원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은 역시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잘 버티고 계십니다.
그러면 작은가게의 수명주기에 따라 어떤 것들을 고민해봐야 할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생명주기는 성장기, 정체기, 쇠퇴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브랜드 인지도/단골수/매출/수익이 될 것입니다. 아마 성장기와 쇠퇴기에는 운영/유지비보다 그래프(푸른색) 아래에 있을것이고 정체기에는 운영/유지비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겁니다.
성장기와 정체기, 쇠퇴기를 나누는 기준은 주인장이 어떤 가치를 우선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그 그래프 형태도 대칭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게를 닫는 시점은 제각각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운영비대비 수익이 (+)가 되어 안정에 들어서는 것만큼이나 그래프의 변곡점을 감지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객의 수나 매출, 불평이나 칭찬 등을 종합해서 성장 가속도가 붙었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이 추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목표점은 어느선까지 잡아서 계속해서 노력을 해볼 것인지를 정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해도 시즌이나 계절의 한정적인 이유가 아닌 하락조짐이 보인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 하락 곡선이 완만하게 되어 안정 국면이 되었을 때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변화를 주거나 매출을 다시 올리려는 시도를 해볼 것인지 손해를 줄이기 위해 철수할 것인지 판단할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특이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므로 막상 닥쳤을 때 행동을 신속하게 옮기기는 힘이 듭니다. 아예 이 특이점을 지나쳐 버릴 수도 있으니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매출이 얼마 또는 수익이 얼마 이상, 고객 및 운영하는 SNS의 팔로우 수가 얼마 이상 등으로 그 기준을 정해두고 기존의 루틴한 업무 외에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런 변곡점의 시기가 언제로 예상하는가도 필요합니다. 매출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초기에 이 변곡점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고 그 때까지는 주인장이 초조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나름 정해두고 그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자본, 체력, 마음가짐 등을 준비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1차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규모를 늘리거나 인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하여야 하고 만약 부정적이라면 그 이상 매출을 늘리지 않고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쇠퇴기라면 어느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가보다는 다시 반등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어야 할 것입니다. 부정적인 판단이 든다면 잘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새로운 시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 나의 작은가게의 성장기에 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상품의 검증이나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것은 작은가게를 열기 전에 하는게 좋습니다. 오픈하기 전에 그 과정을 충분히 노출하여 기대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오픈 전에 공개 확인을 거치는 베타버전도 어느정도 완성도를 가지고 해야 기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검증을 거치고 오픈하여 성장기에서 도약하는 변곡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장기에는 작은가게의 운영비용의 평균과 적정선을 정하고 기대매출과 비교하여 운영에서 효율을 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에 단골이 될 고객관리, 기존 네트워크의 파트너 관계를 다지면서 융통성있게 벌릴 수 있는 범위를 고민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2. 지향하는 성공한 작은가게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매체에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 나의 상품이 인정을 받아서 주문이 폭주하는 가게, 가게를 단골로 삼는 사람들을 통해 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가게 등 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세우고 다른 목표들의 세부 목표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맞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난이 생기지 않기 위해 기본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팬을 1000명 확보하면 도모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사귀고 그들에게 가치를 공유하는 일은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고 일방적으로 퍼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럿이 나눠야 더 즐겁고 재미있고 맛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아마 인정하실거에요. 저도 안일하고 부족한 욕심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지난 시간을 돌이킬 때 이 부분이 가장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기본 배포가 좋거나 인성도 좋고 작은가게 장소가 가진 매력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이런 부분은 달라지기도 하겠죠?
3. 쇠퇴기에 내리는 결단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외부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안되는 가게도 기운이 빠지지만 흥하던 가게도 여러 잇속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해서 어수선해질 수도 있습니다. 함께 공간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생각이 점차 벌어지거나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지거나 하면 공간이 냉랭해져서 점점 사람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 열정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작을 꾀할 것인가의 시점을 잡는 것은 단호하고 신속해야 합니다. 가게를 닫는 것이 모두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것처럼 그 준비를 차근차근한다면 시즌2, 시즌3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비로소 소장 장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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