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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인간' 나자신도 모르면서!

by feelosophy 201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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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인간' 나자신도 모르면서!

 

 요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아짐에 따라 웹툰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이 나올거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향유되는 것이 웹툰이다보니 그 충성도도 이제는 일종의 성공가능성을 엿보는 척도로까지 보입니다. 특히 좋은 내용을 가진 웹툰은 댓글에서부터 반응이 오는데 이미 배역은 누가 하면 좋겠다는 식의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화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일종의 검증인 셈인데요.

 

 그래도 웹툰은 하나의 장르로서 비교적 쉽게 건너갈 수 있는 영상장르와 구분되는 지점이 분명 있습니다. 작가에 따라서 스토리에 힘을 실어내고 배경이나 관련 자료의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웹툰이 있는가 하면, 일상의 단순한 지점을 0.5초짜리 '피식!~' 하는 웃음으로도 웹툰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는 것이 있기도 합니다. 웹툰 안에서도 수많은 장르와 층위가 구분되는데 이를 단지 영화나 드라마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말하기는 무척이나 실례되는 생각인 것이죠.

 

 그런 웹툰다운 웹툰을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디디의 '관찰인간'입니다. 아쉽게도 이 웹툰이 영화가 된다면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영화가 되기 위해서 우선은 이 끈적끈적한 그림체를 고스란히 담아낼 자신이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대반전'의 스포일러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걱정입니다.(물론 제가 할 걱정은 아니겠지만요) 

 

 

 

 

 개인의 손바닥만한 핸드폰으로 주로 향유하게 되는 웹툰은 극히 개인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휴식이나 잠들기 직전 짬짬이 웹툰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연재한 후 시간이 좀 지난 작품 중 구미에 맞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경우라면 대개 '정주행'의 연속적으로 향유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10부 혹은 20부씩 시즌을 정해서 연재하는 대개의 연재 웹툰의 경우 나름의 향유 시간이 만들어지게 되고 작가마다의 한회 분량은 나름의 연출이 가미되게 됩니다. 가장 긴박한 순간에 엔딩을 하게 되거나 가장 클라이막스 장면을 다시 내세우면서 다음 회에서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구요.

 

 '관찰인간'은 그 클라이막스와 호흡이라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웹툰입니다. 끈적한 그림체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를 내뿜으면서 1인칭 독백으로 진행되는 이 웹툰은 마치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문제를 보여주는가 싶다가 단절된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것도 같다가는 이내 스릴러로 마감을 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를 잃은 무직의 젊은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철저히 분리되어 집안에서만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에 수상한 가족이 이사오면서부터 웹툰이 시작하지요. 제목대로 '관찰'을 시작한 이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웹툰을 다 보고나면 제목에 '관찰'보다는 '인간'에 더 주목해야 했음을 알게 될 거에요.

 

 

 

나 자신도 모르면서 주변을 관찰한다는 허무한 주제를 품었을지도 모르는 웹툰 '관찰인간'

 

 

 

 

리타가 보기에 가장 섬찟했던 장면입니다. 검은 색 바탕에 스톱모션처럼 이어지는 장면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가슴이 쿵쿵거리게 했습니다. (직접 보는 재미를 위해 더이상의 설명은 줄일게요) 정말 이 몰입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요.

 

 

 

 

주인공 집 주면에서 일어나는 정체모를 사건이 이어지면서 수상한 옆집의 관찰은 점점 깊숙히 진행되게 됩니다.

 

 

 

 

어쩌면 복선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냄새'에대한 언급이 곳곳에 등장하지요. 왜인지는 역시 직접 작품을 보는 걸로~ 습기찬 실내와 끈적한 그림체에서 왠지모를 불쾌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은 다소 오바일까요.

 

 

 

집요하게 옆집을 관찰하는 것이 이 웹툰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눈으로 엿보기, 잠망경으로 보기, 캠코더로 녹화하기 등을 거치면서 주변을 의심하고 그 의혹을 밝혀나가게 됩니다. 점점 그런 집요함이 깊어질 수록 결국 주인공 스스로 잊었던 자신을 드러내고 말게 되지요.

 

 

 

 

 리타가 '트루먼쇼'나 '맨인블랙'을 보면서 느꼈던 사회에 대한 각성같은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순간 뒤를 갑자기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세계가 드러나거나 주변에 알 수 없는 이방인이 이웃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상을 가끔했다면 '관찰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본 일상의 일면을 가지고 섬찟한 공포를 이끌어 냅니다.

 

 추후 후속편이 나올 여지로 마무리가 된 '관찰인간'을 스리슬쩍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웹툰 '관찰인간'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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