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요즘 콘텐츠 속 공주들은 그 주체성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자기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내려는 의지도 가득하고 그럴만한 능력도 충분하며 핵심은 그것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처럼 아이와 집안에만 있다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가싶어 선택한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이런 내게 딱 맞는 어른들의 동화같은 영화였다. 

거지와 왕자의 여자버전 설정은 고리타분할만큼이고 갈등이 고조되고 위기가 해소되는 극적 전개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을 찾는다면, 바로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때문일것이다. 멋진 옷을 입고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가 되어 세상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유치하더라도 크리스마스라서 허용될지도 모른다.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태도나 말투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세상 한점 의심없고 자상한 왕자님과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가짜임이 밝혀진 여자주인공을 받아들이는 왕과 왕비, 며칠 보지도 못한 홀아비에게 정신을 쏙 빼고 마는 다가진 여자라는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물론 1인 2역이겠지만 가진 것 내려놓고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는 공작녀다. 계획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어린왕자'의 글귀를 읊으며 왕자와 사랑에 빠진 모태 공주님 제빵사 캐릭터도 멋지지만, 언제나 즉흥적이고 자기 위치의 무게가 버겁기만했던 공작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최근 공개된 크리스마스 스위치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왕위에 오르게 된 공작의 사촌까지 가세하여 1인 3역이 등장하는데, 준비된 리더, 성숙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남자들은 눈치가 없고, 주변 조역들은 모두 한팀이라 새롭게 등장한 사촌이 그나마 갈등의 폭을 높이기는 했지만 '나홀로집에' 좀도둑 수준일 뿐이다. 

크리스마스의 눈내리는 배경에 과하기까지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세운 것은 일상보다 모든 것에 관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려는 심산이 아니었을까. 

틀어놓고 아이들과 봐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의 크리스마스 배경콘텐츠 라고 할만하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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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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