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경주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아이가 첨성대를 가보고 싶다고 한 말로부터 경주 여행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경주를 포함하여 순천, 제주에 여행을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방학을 맞아 생각보다 빨리 시간을 내어 가보게 되었다.
수도권 지역에서 경주 여행은 마음을 굳게 먹어야 다녀올 수 있는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부산보다는 가까우면서 평소 보던 도시 풍경과는 달리 흡사 시간여행이라도 한 것 같은 거리 풍경을 만나고보면 어디 비싼 비용을 들여서 외국에라도 다녀온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주인듯 하다.
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와 부부로 세명 여행을 했고 여유롭게 평일 여행을 했다. 목적은 책에서 보았던 첨성대, 신라의 보물, 불국사 다보탑 등과 같은 경주문화,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싶었다. 그래서 미리 도서관에서 경주문화와 역사, 여행에 관련한 책을 빌려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내려가는 차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관심을 더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숙소는 경주 한화리조트 (뽀로로아쿠아빌리지)
워터파크 뽀로로아쿠아빌리지는 아이들에게 여행의 치트키
아이와 여행을 가려고 생각하면 결혼 하기 전 숙소를 고르는 것과는 달라서 대개 숙소를 먼저 고르게 되는 것 같다. 지난 동해여행도 삼척 쏠비치에서 보냈는데 이번 경주는 한화리조트에서 보냈다. 마침 숙박권 특가를 발견해서 바로 구매하고 예약까지 하였다. 경주 한화리조트는 뽀로로아쿠아빌리지(워터파크)가 있어서 아이와의 물놀이는 외면할 수 없어서 뽀로로아쿠아빌리지 입장권도 네이버 예약을 해두었다. 평일 특가로 7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어서 1명 가격으로 3명이 입장할 수 있었다. (평일특가나 2시간권도 있으므로 투숙객 할인과 비교하여 합리적으로 구매하면 좋다.)
코스는 일상과 비일상, 현재와 과거의 콜라보
경주 여행 코스는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현재에서 과거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나 서울에서 만난 한옥마을과 달리 경주의 황리단길에서 만나는 한옥은 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에 둘러보았지만 멋스런 기와와 복층으로 만들어진 건물 사이사이 골목길을 거니는 맛이 정취가 있었다.
1일차(경주 국립공원 화랑지구)
7시반 출발 - 11시 반 경주(대릉원 주차장) 도착 - 황리단길 점심(신라제면) - 2시 첨성대, 대릉 관람 - 숙소(한화리조트) 체크인 - 휴식 - 4시 경주 국립박물관 관람 - 5시 반 동궁과 월지 야경
점심을 경주에서 먹기 위해 일찍 출발하였다. 숙소가 관광단지에 있어 황리단길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경주박물관이 있는 화랑지구와 20분 거리다. 비가 오는 겨울 날이라 외부 활동을 조절해야 했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경주 국립박물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신라시대의 시대별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국보급의 귀한 전시품이 많아서 한가지만 보더라도 오랜 시간 넋을 놓고 보게 된다. 화려한 금장신구의 연결고리며 아름다운 모양의 부분부분을 찬찬히 보게 된다. 아이는 신라의 미소 앞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황금관과 허리띠를 보려고 아빠아에게 몸을 들어 올려달라고도 했다. 아이와 함께가 아니라도 꼭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동궁과 월지 야경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동궁과 월지는 예전 왕자가 머물던 궁과 연못을 의미한다. 해 지는 시간에 따라 점등 시간이 달라지는데 겨울시간대라 이날은 5시 25분에 점등하였다. 동궁과 월지는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아이는 1000원이었다.
내부를 둘러보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할만큼 넓은 것은 아니다. 동궁과 월지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수 있다. 나무와 건물을 비추는 따스한 조명과 연못으로 반사되는 모습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겨울이라도 소나무의 푸른 빛과 자연 스럽게 구비구비한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았다.
숙소에서 저녁(택산가든054)
경주 한화리조트 내에 별도 건물로 있어서 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저녁을 즐길 수 있다. 2-3인, 4-5인 메뉴로 플레이트에 바비큐와 곁들이는 메뉴로 구성되어 나온다. 고기와 빵이나 사이드 메뉴는 추가할 수 있다. 맥주와 하이볼과 함께 즐길 수 있고 햄버거나 소시지 메뉴도 있다. 아이들도 잘 먹고 어른들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여행지 저녁을 즐기기 좋았다.
2일차(경주국립공원 토암산지구)
8시 기상 - 9시 반 숙소 아침 후 체크아웃- 10시 뽀로로아쿠아빌리지 입장 - 1시 점심(맥도날드) - 경주타워, 황룡사9층탑 - 3시 불국사 - 귀가
뽀로로아쿠아빌리지
아침 10시부터 입장이다. 미리 예매해둔 모바일 입장권을 입구 건너편 키오스크에서 등록하여 발권한 다음 입장하면 된다. 뽀로로아쿠아빌리지는 실내 공간도 널찍하고 실외 공간도 즐길거리가 충분하기 때문에 튜브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적당한 사이즈의 튜브가 없어서 현장 매장에서 구매를 하였다.
뽀로로아쿠아빌리지 내에는 스낵코너가 있어서 물놀이하다가 허기지면 간식이나 식사를 사먹을 수 있다.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입장하여 점심을 햄버거를 먹을 예정이었으므로 스낵코너를 이용하지 않았다. 생수 정도만 반입이 된다. 겨울이지만 온수가 나오고 실외에도 온천욕조가 곳곳에 있어서 온탕을 오가면서 놀 수 있어서 오히려 재미있다. 곳곳에 수압 마사지 공간과 열탕이 있어서 어른들도 시간을 보내기 좋고 아이들은 미끄럼틀, 분수, 물길을 타고 뱅글 도는 코스를 따라 재미있게 논다.
온천수로 사우나만 즐길 수도 있다. 사우나는 이른 시간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아쿠아빌리지쪽으로 리조트 퇴실시간인 11시 12시 정도부터 붐비기 시작하므로 그 전에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불국사
경주타워와 황룡사 9층목탑(중도타워)은 보문관광단지에서 불국사를 가는 길목에서 볼 수 있다. 경주타워는 엑스포 공원에 있는데 바깥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압도적이다. 황룡사 9층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복원한 중도타워와 마주하고 있어서 그 곳을 지나는 중에도 오랜 세월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국사에는 유명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 이 두 탑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미션을 수행하기라도 한 것 처럼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만 같았다. 이 멋진,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두 탑이 몇 미터 떨어지지도 않게 마당에 자리 잡은 불국사는 얼마나 신성한 느낌이 나는가 생각해보았다. 더더군다나 석가탑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른 아침부터 먹고 보고 즐기면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1박 2일을 꽉 채웠다. 이번 겨울 여행은 아이가 그저 엄마아빠가 이끄는대로 어울렸던 여행이라기보다는 아이가 보고 싶은것, 앞으로 성장해서 만나게 될 지식들에 관한 배려로 시작된 여행이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어린 시절의 경주와는 사뭇다른 오늘의 경주를 만나고 왔다.
첨성대 근처 관광 안내소에는 경주 시티투어 코스 안내가 되어 있었다. 테마파크, 양동마을, 야간시티, 세계 문화유산, 동해안 코스등 문화, 관광, 먹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테마로 경주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서 며칠을 머물면서 천천히 경주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코스를 활용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동해 겨울 1박 2일 아이와 여행 일정은 여기 -> https://www.biroso.kr/908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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