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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기획/비로소 좋은 습관

초등 아이 독서 습관 키우기, 엄마와 카페 놀이

by feelosophy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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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골라서 함께 읽거나 읽어주지 않아도 먼저 책을 골라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인들도 독서를 즐겨 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한해 각국 성인이 읽은 책 평균이 미국 6.6 일본 6.1 프랑스 5.94권이었고 한국은 4.5권으로 OECD 165등이었다고 한다. 

 

성인들은 직업과 관련한 책이나 자기계발 등으로 읽어야 할 필요나 목적이 분명한 경우가 있어서 읽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내마음대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책을 읽는 것은 너무 고역이라 동기부여가 더욱 되지 않는 것 같다. 

 

아이가 하고 있는 스마트학습지에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있지만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종이책을 만지고 넘기면서 그 사이사이 머리에 생기는 생각들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남겨주고 싶어서다. 책의 무게를 느끼고 종이를 만지고 넘길 때의 사각거림과 내가 읽은 분량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하면서 기승전결을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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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겨울 방학에 들어 아이와 함께 시간표를 짜고 아침, 점심, 저녁 부대끼면서 약속한 것 중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인데,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습관, 환경, 문화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를테면, 아이가 책을 읽고 책의 내용 중 인상깊었던 부분과 감상을 자유롭게 적어보는 노트를 마련해서 스무권을 읽고나면 가족 외식을 함께하였다. 자기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해 하였다.

또 매주 수요일, 금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로 정해서 동네나 다른 곳의 도서관에 가서 책읽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새로운 책을 우연히 발견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았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제각각 책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지만 아이는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그들처럼 자기가 발견한 책을 보는데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었다. [관련 글]

https://www.biroso.kr/940

 

우리아이 독서 습관, 매일 책읽는 루틴 만들어 볼까?

드디어 오늘 아이가 방학동안 책읽기를 시작하고 20권을 읽었다. 20권을 읽고 독서노트에 쓰게 되면 온가족이 아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좋게 장어구이

www.biroso.kr

 

책을 보려고 내리깐 눈매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사실 집에는 전집이나 이렇다할 책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기존의 책을 다시 보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으로 하다가 마음에 드는 시리즈를 발견하게 되면 하나씩 소장할 생각이다.

 

집에서 책 읽는 장소도 주로 거실을 이용하였다. 아이 방의 책상에서 읽게 하면 아직은 어린 아이라서 엄마 아빠의 관심을 받고 있지 않을 때 자율적으로 책을 충분한 시간동안 읽지 않을 것 같아서 처음 단계에는 거실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를 볼 수 있게 하였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아이는 자세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책에 집중하게 되면 곧잘 읽었다. 또 아이가 잘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질문을 하거나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공유하고 싶을 때 바로 피드백을 할 수 있었다. 

 

막상 책을 읽으면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기는 하는데, 책을 잡고 앉아 시작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무조건 루틴이나 계획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즐거운 경험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가끔씩 사용하였다. 

 

바로 엄마와 카페 데이트다. 도서관말고 카페에 가서 마치 어른들처럼 자기 책을 읽기도 하고 필요하면 독서 노트도 적어보면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다.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아이가 은근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네 카페 한 곳을 정해서 읽을 책을 챙겨 산책겸 걸어가는 과정에서 아이와 읽을 책에 대한 내용을 예상해보고 함께 먹을 음료나 디저트를 고르면서 기대감을 올렸다. 엄마도 어떤 책을 읽을 건지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초등아이 답게 선택 메뉴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녹기 전에 아이스크림 야무지게 먹어주고. 

 

 

어떤 책을 읽을지, 내용이 뭔지 대충 훑어보기도 하였다. 

 

 

본격적으로 읽고 내용을 생각하고 그 내용을 노트에 차곡차곡 적어보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속으로는 많이 놀랐지만 당연하다는 듯 책을 읽었다. 집이나 도서관이 아닌 카페에서 자기 스스로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글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경험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가끔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러 동네 카페, 다른 공원으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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