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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모른다고 인정하는 용기와 로맨스에 대하여

by feelosophy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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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박진영 주연의 <미지의 서울>이 시작되었다. 박보영이 쌍둥이 자매인 미래와 미지의 1인 2역 연기가 기대를 모았다. 왕자와 거지 모티프 스토리답게 전혀 다른 성향과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단지 외모가 똑같다는 이유로 서로의 인생을 바꾸어 살아가기로 한다. 

한사람은 극 I, 다른 한 사람은 극 E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안광 자체로도 사람이 구별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성향은 돈을 버는 직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는 있다. 성향을 밀어넣고 주어진 일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왕따에게는 그런 변화를 인식할만큼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에 들킬 염려는 적다. 

1인 2역의 왕자와 거지 모티프 뿐만 아니라 <시골쥐와 도시쥐>의 이야기를 보는 것도 같다. 도시에서 돌아온 가짜 미지(미래)는 동네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하다. 주어진 일을 하고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 것에 익숙한데 자꾸 알아서 일을 하라는 농장주 세진이 못미덥다. 시골에서 올라간 도시의 미래(미지)는 미래의 현상을 유지하기만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나 오지랖이 말썽이 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로 위기를 자초한다. 다시 만난 호수와의 어색한 만남에서 몸에 벤 배려, 긍정적인 생각, 누구보다 호수를 잘 아는 말투에서 들통나고 만다. 

 

 

 

성격, 성향, 취향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환경과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에서 너무 다른 두 자매다. 외모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두 사람이라지만 극한 어려움을 겪을 때 이해해 줄 사람은 서로일 뿐인가보다. 

똑같이 생겼고, 같은 집에서 자랐고 같은 학교를 다녔으면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채점해보지 않아도 모두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만점 시험지도 다시 돌이켜 보는 호수를 보면서 미지는 잘 알고 있다고 여기던 것들에 대해 얼마나 '미지'한가를 깨닫는다. 

그야말로 알 수 없는, 그리고 새로운 도시 생활이 실감이 나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아는 나 자신은 과연 진짜 내 자신이 맞는 것일까? 너무 나약하게 바보처럼 낮잡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나를 깨고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호수와의 만남에서 과거 청소년시기의 기억은 마치 일본이나 대만의 학원물 로맨스를 떠올릴만큼 영상미가 사랑스럽다. 해맑게 자기 꿈을 이야기하고 솔직한 말과 행동에서 그 시절의 순수로 마음에 청량함을 불어 넣었다고할까. 

10년이 지나 그 시절을 되돌아 보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숨이 턱하고 막히는 심정에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과거에 머물지 말고 그시절의 순수와 용기, 미래의 기대를 다시금 떠올려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아는 것은 지금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 그래야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용기를 내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를 돕고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 다시 보인다. 로맨스는 나조차 버거운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나를 지탱할만한 의욕과 용기가 있는 사람은 누군가를 마음에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 때의 로맨스는 더 아름다운 것일테다. 

미지와 미래가 역설적으로 서로의 자리에서 자기의 본 모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https://www.biroso.kr/492048

 

1인 2역, 왕자와 거지 모티프로 보는 재미와 의미, <미지의 서울> 그리고 <옥씨 부인전>, <친애하는

박보영이 1인 2역을 맡은 드라마 방영이 시작된다. 티저 영상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드라마는 쌍둥이로 외모가 같은 자매가 서로의 인생을 바꾸어 살게 되는 이야기다. 누가보아도 처한 상황

www.biroso.kr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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