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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브랜드/tv 방송

인생 리셋 재데뷔쇼 스타탄생, 복면가왕과 차별점

by feelosophy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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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서 지난 9월에 내놓은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인 '스타탄생'은 인생 리셋 재데뷔쇼라는 부재를 가진다. 프로그램은 여타 음악방송이 드렇듯 연예인 패널 혹은 심사위원이 경연자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평가, 사연청취, 정체 밝히기 등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취한다. 

한껏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부캐 개념을 차용해서 평소 자신의 모습과 상황과는 전혀 다른 이상적이거나 일탈적인 인물로 무대를 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미 얼굴이나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출연하며 그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방식은 과도한 이미지 변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무대 뒤 출연자의 모습을 왜곡하고 청중에게는 변환된 이미지를 스크린에 비추는 방식이다. 

이는 오랜 기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복면가왕의 다른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긴채 오직 음악성으로만 대결을 취한다는 점에서 청취자에게 신원밝히기 게임과 음악 즐기기라는 본원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패널과 방청객들은 출연자가 가면과 코스프레 복장 속에 숨겨진 키와 체격, 성별과 노래하는 목소리,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각종 장기와 행동방식 등을 관찰하면서 정체를 맞추는 것에 집중한다. 무대 위의 출연자가 정체를 숨기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노래로 기존 이미지의 선입견을 바꿀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하는 프로그램인것이다. 오랜만에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춘 오래된 스타, 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는 유명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정체를 숨긴 캐릭터의 놀라운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루키들이 그간의 복면가왕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분류다. 

한편, 인생리셋 재데뷔쇼 '스타탄생'은 가상, 메타, 디지털 세계가 익숙해져가는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다. 부캐는 이미 마미손, 다미이모와 같이 기존 활동 연예인이 가상 설정을 가지고 철저하게 그 세계를 연기하는 캐릭터로 존재한다. 모두가 그의 정체를 알면서도 모른채하는 놀이에 동참하고 그들의 행보는 실제로 광고, 음원, 공연, 부가상품 등으로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다양하게 활동범위를 넓혀간다. 이들 캐릭터의 등장에 캐릭터를 이해하는 이들은 그들의 서사, 맥락, 세계와 동화한 댓글로 공감하고 응원을 보낸다. 

네이버 TV 영상 클립 : 인생 리셋 재데뷔쇼 스타탄생 공식영상 : 네이버 통합검색 (naver.com)

그 중에서 가장 인생리셋 재데뷔쇼 '스타탄생'의 모티브라고 볼 수 있는 부캐활동이 바로 매드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핑크복면을 쓰고 다른 가수인 체하거나(마미손) 고증을 통해 철저하게 분장한 중년 여성의 외모(다비이모)가 아닌 디지털 외모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과도한 포토샵으로 이질감마저 느끼게 하는 인스타그램의 기괴한 외모를 차용하여 스스로 아이돌로 정식 데뷔하고(2017년), 정식으로 음원발매와 뮤직비디오를 내기도 하였으며 음악 방송에 정식 출연하기도 하였다. 음원스트리밍사이트에올라온 그들 노래에 달린 댓글 중 '장난인줄 알았는데 좋아서 킹받는다'라는 내용도 심심치 않다.

매드몬스터

얼굴은 피부보정, 눈코입 윤곽 보정, 턱은 과도하게 깎아서 뾰족하게 보일지경이며 얼굴은 축소해서 10등신으로보인다. 영상에서 얼굴에 손을 갖다 대면 원래 모습이 잠시 드러나기도 하고 배경이 일렁이는 오류가 나타나는데 그런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였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상성을 드러내면서 원래 개그맨 본체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희화화를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공개된 이력을 살펴보면, 탄과 제이호의 듀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리더와 메인보컬, 메인댄서와 서브보컬을 맞고 있다. 어른이라는 의미의 '애덜트' 싱글로 둘 다 17세의 나이에 데뷔했고 여타 아이돌 세계의 구설수, 의혹, 불화 등의 사건 사고를 겪기도 하였다. 또한 라디오에 출연한 본체들은 이들 매드몬스터를 저격하기도하고 매드몬스터 자체로 등장하여 해명하기도 하는 등 활동에 꽤 진심이었다.

인생리셋 재데뷔쇼 '스타탄생'은 매드몬스터처럼 누가봐도 필터를 통해 왜곡된 출연자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자연스럽게 보정하거나 전혀 다른 사람처럼 둔갑하도록 하는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과도하게 필터링되었으나 본체의 느낌은 남아있되, 누가 봐도 어색하게 변주된 디지털 이미지로 희화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복면가왕에서 그랬듯 이들의 어색한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누군가의 변주라는 것을 눈치채도록 하고 다소 남아있는 이목구비와 노래하는 목소리, 행동방식을 통해 추리하기 게임에 동참하도록 한다. 만약 완벽한 이미지로 대체되었다면 사람들은 그저 AI캐릭터가 나와서 노래한다고 여겼을테니 여기서는 과도하게 포샵을 한것같은 어색함이 주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놀이라고 할 수 있는 본체의 왜곡에 의한 부캐 탄생은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마주한 이들에게는 학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채널 상단 부캐의 이름과 꾸밈말은 경연프로그램에서 생명력이 그리 크지 않다. 필터가 예뻐보이거나 늙어보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데 그 방식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부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한두번 경연에서 정체를 밝히고 떨어지는 출연자들의 서사를 이해하기에는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부캐는 그만의 세계와 맥락, 서사가 있어야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그 외모나 옷차림에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즉 이들의 스핀오프 콘텐츠가 더해지거나 캐릭터가 추구하는 지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프로젝트마다 '유야호', '유드래곤', '지미유',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닭터유'와 같은 부캐를 양산한 것도 몇주간에 걸친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캐릭터의 공간, 임무, 다른 출연자와의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즉, '스타탄생'은 아직 스타가 탄생하지 않은 시점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프로의 컨셉이 가상으로 변조된 것처럼 컨셉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큰 허들이 될 것이다. TV는 다른 양방향 미디어에 비해 수동적인 시청이 일반적인데 기존 TV주시청자층이 쌍방향성의 미디어 즉 소셜미디어나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양산, 가상공간에서의 부캐 놀이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요즘은 TV프로그램의 일부분이 짤로 동영상 플랫폼이나 SNS를 통해 바이럴되면서 디지털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것도 심심치 않기 때문이다. 출연자 중에 정말 훌륭한 부캐가 등장하고 그가 단지 프로그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별 SNS나 프로그램의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의 멀티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나간다면 또 아는가, 메타버스에서 이들 캐릭터들이 콘서트를 여는 날을 맞이할런지도.

붐엔터에서 경쟁방식으로 포맷을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변화를 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고, 패널중 다른 실력파 가수들과 달리 '개가수', 엔터테이너,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유투버로 인정받는 유세윤이 패널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도 앞으로의 프로그램 아이덴티티에 대한 기대감을 쉽게 놓을 수 없게 한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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