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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연구소908

[심야식당] 어둡고 찬 밤을 밝고 따뜻하게! [심야식당] 어둡고 찬 밤을 밝고 따뜻하게! 리타는 고등어를 좋아합니다. 소금 간은 조금만 하고 도톰하며, 노릇하게 구워진 것이라면 밥한그릇 뚝딱합니다. 심심할 때 그저 흥얼거리는 노랫말에도 고등어가 들어간 '한밤 중에 목이 말라~'하면서 시작하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특별한 메뉴가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엄마의 장조림 도시락 반찬도 그렇고 고추를 넣어 알싸하게 말아 만든 김밥도 그렇고 쌈장을 풀어 넣고 구수하게 끓인 라면이 그렇습니다. 그런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작은 식당 이야기가 바로 입니다. 아베야로의 이 소박한 이야기 꾸러미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가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만화에 등장하는 소.. 2014. 11. 25.
[만화] 습지생태보고서, 예민한 청년의 감수성 [만화] 습지생태보고서, 예민한 청년의 감수성 는 녹용이의 큐티함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욕망 앞에 선 가치의 초라함에 대한 이야기지요. 그 초라함때문에 너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2판2쇄의 새롭게 쓴 작가의 말 中 우연히 어제 저녁, 최규석의 네이버 웹툰을 읽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우연히 단행본이 눈에 들어온 것은, 그의 이름을 익힌 직후라 그런 것인지, 그의 만화체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 아니면 그의 스토리 스타일이 내스타일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우연의 겹침은 또 하나의 평범하게 보이지 않은 작가를 더 알게 해주었고 점점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20대야 잘 모르겠지만, 그 시절을 지나봐야 초딩 위에 고딩있고 고.. 2014. 11. 19.
'3그램' 스물일곱 젊은여자의 병원일기 '3그램' 스물일곱 젊은여자의 병원일기 리타가 스물일곱일 때,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학원에서 과학과목을 가르쳤는데 그동안 알고 있던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더 새로운 공부였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수학이나 물리에 거리낌은 덜했으나 지구과학, 화학 특히 생물과목은 가르치는데 지난 기억을 더듬어 공부를 해서 가르쳐야 했습니다. 과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고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공학과 가장 반대되는 과목이 아닐까도 싶어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슬럼프가 왔습니다. 자꾸만 성장하는 아이들에 비해 작년과 똑같은 것을 가르치는 자신이 고인 물 안의 초라한 올챙이로 여겨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집스럽게 적금도 부으면서 그렇게 일상을 부지런.. 2014. 11. 19.
[만화] 맞다 무대리가 있었지 '무 대리, 용하다 용해' [만화] 맞다 무대리가 있었지 '무 대리, 용하다 용해' 어릴 적 보았던 TV드라마 중에 '손자병법'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만년과장과 그 팀원들의 애환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남여의 사랑이나 재벌2세 혹은 번지르르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전원일기'외에 거의 유일하게 기억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은 손자가 지었다는 그 병법처럼 직장생활이 마치 전쟁터 같고 그 안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쓰러지고 말것 같은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드러낸 말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정서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정형화된 사무실의 그것을 겪어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사원에서 대리로 대리에서 과장으로 더 많은 책임이 있는 자리로 올라가야만 하는 무게감을 짐작도 못했던 탓.. 201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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