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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연구소1003

신촌 수제버거 '버거 베이' 북적북적한 신촌역을 조금 지나면 철물점과 순대국집이 있는 골목 안쪽으로 파란 간판의 'Burger Bay'가 나타납니다. 마치 이제는 럭서리한 골목길이 되어 버린 삼청동 어딘가의 숨은 맛집처럼 조그맣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꼭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옛 애인을 만난 것 같은 기분으로 들어섰답니다. 금요일 문득 맛나지만 배는 안부른 것이 먹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한 메뉴 선택은 함께한 M군과 손작가의 능동적인 웹서핑에서 결정지어졌죠. '신촌', '수제버거'로 압축되는 이 선택에 앞서 우리는 쌈밥, 삼겹살, 샤브샤브 등 다양한 메뉴를 보내주어야했어요.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신촌이건만 이렇게 대낮에 우리 셋이 걸어보기는 또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 참 이리저리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 2012. 10. 29.
'반짝반짝 빛나는'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기에는 너무 밝은 제목같았습니다. 동명의 시에서 제목을 가지고 왔다는 작가의 여는 말에는 원래 사랑에 대해서는 냉소적으로 생각해왔다는 고백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 속에는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남녀의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인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한 남자를 사랑하는 남편과 어느 수위 이상은 넘어가지 않은 정신불안증세를 가진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하죠. 다소 결벽증에 가까운 듯 깔끔을 떠는 의사 남편에 술을 입에 달고 살면서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아내는 언뜻 생각하기보다는 그런대로 잘 살아갑니다. 아마 이런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라서 그들의 일상이 궁금해지는 것이겠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은 다른 부.. 2012. 10. 26.
윤태호 박기수 토크콘서트 '만화를 말하다' 후기 , 이라는 말을 붙여 가며 윤태호 작가님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이제는 정말 거추장스러울만큼 윤태호 작가님은 정말 유명한 만화가입니다. 그리고 박기수 교수님은 우리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학자입니다. 올 봄 부터 저는 이 두 분의 대담 형식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페이스북을 통해 윤태호 작가님과 박기수 교수님께 어려운 시간을 내어주시기로 약속하셔서 어찌나 꿈만 같았는 지 모릅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이렇게 실제로 두 분이 진지하고 또 유쾌하게 말씀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꿈만 같네요. 비로소가 10월 기획으로 준비한 에서 이렇게 두 전문가를 모시고 라는 제목으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관객으로 .. 2012. 10. 23.
리타의 문화 브랜딩 이야기(1) 문화 브랜드 기획자로서 비로소의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오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고쳐 나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대와 관심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프로젝트도 있었고, 기대보다 호응이 떨어지는 것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공간'과 '문화'라는 주제 아래 많은 분들에게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모티브(예를 들면, 오픈캐이지라는 열린 세장을 간략하게 만들어 낸 '개방', '자유'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면서 다양하면서도 서로 연결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보았어요. 신촌타프라는 공간의 성격과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안(카페 메뉴및 조리메뉴얼과 제고관리 등으 운영에 관한 구체사항부터)으로 또.. 2012. 10. 23.
10월 책나눔 모임 '북북북' 후기 이번 달 책나눔 모임은 역시 세번째 주 토요일인 20일 4시부터 신촌타프에서 열렸답니다. 전날 윤태호작가님과 박기수 교수님의 토크 콘서트가 있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작을 했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책을 한아름 안고 나타난 좋은 분들과 이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이번 달의 주제는 구태의연하다 여길지도 모르지만, '사랑'이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도 오고 가을은 깊어가니 이만큼 감성충만할 때 이만큼 좋은 주제가 또 없다는 고집이 작용했어요. 저는 이번에 , 를 내 놓았죠. 그리고 책도 한권 더 내어 놓았어요. 좋은 책이지만 저는 제 책이 한 권 더 있어서요. 또 최근에 읽었던 란 책도 꺼내 놓았다가 개인적인 메모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른 감추어버렸어요. ^^ 이날 함께 해주신.. 2012. 10. 23.
'빵가게 재습격' 상실과 소멸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식과 음악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이전 '잡문집'을 통해 어느정도 알게 된 터라 그의 단편집을 읽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전축으로 클래식과 재즈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굴튀김을특히나 좋아하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것이란 고양이를 살포시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여 청각, 미각, 촉감을 들어 다양한 감정을 설명하는 데 탁월한 재주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의 개인 취향이나 그의 개인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작품으로서 대할 수 있다면 좋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래도 어떤 글을 보면 자연스레 그 글을 쓴 이에 대한 호기심을 저는 저버리기가 힘이 듭니다. 유럽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이 단편집은 조금은 쓸쓸하고 냉소적인 데다가 허무하기도 한 내용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유치한 말일.. 2012. 10. 23.
'밑줄 긋는 남자' 달달하지만 여운깊은. 모처럼 소설을 읽었습니다. 마음북maumbook이라는 문화예술책모임 에서 마음을 울린 책으로 지후언니가 추천해주신 책 중의 하나였죠. 이 책은 두껍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습니다. 마치 영화 와도 닮은 구석이 있는 산뜻하면서도 완전소중하다싶은 구석이 있는 소설이에요. 은둔형이었을지도 모르는 젊은 여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남자들은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소개말에도 나온 것처럼 '문학의 거목들로 가득한 숲속'을 신나고 발랄하게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 자못 청량하기까지 합니다. 중학생시절 한달을 걸려 읽어냈던 의 도스토예프스키가 등장하고 키에르케고르와 안드레지드의 실제 소설의 인용구를 적절하게 활용한 형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독자 스스로 다독을 시험받는 듯하기도 하고 이 얇.. 2012. 10. 18.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 인생 경영을 말하다 조연심, 이장우 지음_ 21세기 북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으로부터 정의될 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백날 자기만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은 브랜드가 아니며 자가당착이나 자만이나 혼자놀기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벤츠와 도요타, 코카콜라나 맥도날드에서 조금 지나서 스타벅스와 애플이 이제는 한류등과 같은 문화도 브랜드로 이야기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인기있는 상품들과 사람들이 있어왔고 그들은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어왔습니다. 그것이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거나 유통이나 미디어의 엄청난 특혜를 얻었던 간에 그들을 다른 것들과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고 급기야 사랑하게도 되지요. 스티브잡스의 죽음 1주년을 돌아보는 책이 나오는 .. 201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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