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콘텐츠 연구소1008 좀 아팠습니다. 분명 저는 포유류이지만은 가끔은 곤충이나 파충류처럼 껍질을 벗어 일어나야 하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 그렇고 실연때문에 그렇고 하고 싫은일 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감기몸살때문에 그렇고 뭐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것 쯤 아무렇지 않은 듯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두 편의 영화를 보고 길을 걸어서 뚜벅뚜벅 ... 하늘도 제법 맑고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이야기에 재채기 한번 크게 하면 된다는 걸 껄껄 웃다 알았습니다. 2011. 10. 3. <철학이 필요한 시간> 나와 당신을 위한 시간 강신주 지음, 2011, 사계절. '지금은 자기 위로와 자기 최면이 아닌,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상처를 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는 것이 아닌 듯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고싶었습니다. 사실 표지는 참 재미없게 생겼습니다. 하얀 바탕에 가지런히 수많은 회색 점들이 찍혀 있고, 그 가운데 둥그스름한 돌 세 개가 쌓여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심코 보았지만, 읽고 나니 비로소 '저건 무슨 의미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사실 책에서는 저자가 철학자라고 해서 잘난체하며 어려운 말을 끊임없이 배설하지 않습니다. 물론 인용하는 그 수 많은 책들과 일화들을 읽고 있자면, 저 철학자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던가 그 책들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득해지기.. 2011. 9. 29. <의뢰인> 링컨차를 탄 강철중 VIP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신이 없는 살인 사건을 놓고 벌이는 법정싸움이 볼 만하더군요.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는 상투적인 말이 없이 담백하게 이어지는 법정신도 눈길이 갔습니다. 물론 영화가 시작하기 전, 제작자와 감독 및 배우들이 줄줄이 나와 두손 얌전히 맞잡고 인사나누는 그 짧은 시간을 돌이키면 더없이 행복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다소 긴장이 되더라구요. 무언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는 설렘정도? 그래서 조금은 집중하기 힘들었네요. 코엑스 메가박스에요. 메가박스로 가는 길목 중간중간에 큼지막하게 포스터가 걸려있습니다.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을 유유히 지나 시사회에 들어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더군요. 가운데 장혁, 박휘순, 하정우.. 2011. 9. 21. 연극<국화 꽃 향기>죽음따윈 암것도 아니야! 최근 종영한 라는 드라마에는 말기 암 환자자인 연재(김선아)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노처녀의 버킷 리스트에는 그 간 용기조차 내어 보지 못한 일들이 스무가지가 적혀 있었죠. 수첩에 적힌 버킷리스트를 해나갈 때 마다 그려지는 스마일마크는 연재의 남은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더욱 더 슬퍼보였습니다. 연재는 오히려 더욱 당당하고 멋지게 인생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금 더 길게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생기를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얼마 전 연극으로 본 에도 죽음을 맞이하는 젊은 여자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책으로 영화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게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전했던 그 입니다. 주인공 미주(배해선)이 위암에 걸리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를 .. 2011. 9. 21. 안산 옥상 테라스 카페 <나무> 모처럼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아닌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습니다. 예쁜 커피잔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은 단순히 목을 축이거나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한 것과는 한 차원 위의 어떤 것이었습니다. 안산 신도시에 위치한 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에 동생 예비내외와 함께 들렀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과감히 올라간 것이죠. 읽어야 할 것도 많고, 생각을 정리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촉박감이랄까 하는 심정을 과감히 모른척 하기 위한. 마침 조금 쌀쌀해진 날씨 덕에 바깥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날이 어스륵해서 바깥 풍경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도 야외의 하늘 어디엔가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메리트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실내로 다시 들어가지 않고 담.. 2011. 9. 19. <스마트 프라이싱> 제일 좋은 가격은? 물건을 사는 사람은 똑똑한 구매를 했다고 여겨야 합니다. 여기서 똑똑한 구매라고 하는 것은 몇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원래 값보다 좀 더 싸게 구매를 했을 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다른 똑똑한 구매는 자기의 취향에 딱 맞는 구매를 했다고 여길 때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아마도 비록 나는 조금 돈을 더 주었을지언정 다른 사람이나 혹은 환경에 도움을 주었다고 여길만한 구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원래 값이라는 게 애당초 없다면 어떨까요? 특히 요즘처럼 비 물질적인 것, 이를테면 서비스라던가 경험같은 것들은 원래 값이 얼마라고 해야 하는 지 사람에 따라 달리 책정 될 것입니다. 물론 요즘같은 경우에는 제조업 제품의 경우라도 유통과정이 어떻게 .. 2011. 9. 14. <마실> 가볍게 한그릇! 점심시간 간만에 마음먹고 조금 더 걸어 나가서 한그릇 뚝딱 맛있는 요리를 먹고 왔습니다. 이름도 생소해서 그저 이끌리는대로 따라서 타박타박 걸어서 갔어요. 역삼역에서 바로니까 나중에 찾아가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들어섰을 때에는 파스타집이나 가벼운 맥주집 같은 분위기를 내뿜더군요. 지하에 위치해서 낮인데도 어두운 면도 있었지만, 조명이 조금 어스륵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 덕에 한 면이 모조리 거울로 되어 있는데도 저는 모두 식당 내부인줄 알고 그 규모를 두 배정도 크게 착각하기도 했네요. 조용하면서도 뭔가 시원스러운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물요리도 꽤 맛있다고 합니다. 식당 내부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아이의 모습은 이 식당의 먹거리가 안전하고 맛이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중요한 캐릭터였어요. 들.. 2011. 9. 14. i40, 유러피언을 꿈꾸다. 최근 나온 자동차,i40 TV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광고에는 영국을 배경으로 비틀즈가 등장하는데요. 그들의 익숙한 모습에 반가우면서도 현대차의 의미 심장한 전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틀즈는 1960년 데뷔한 이후로 음악에서 뿐 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이루어진 비틀즈는 어느 순간 갑자기 만들어진 스타가 아닙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매일을 클럽에서 공연을 하면서 연주실력을 갈고 닦았으며, 자신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과 교감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준비기를 거친 비틀즈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1962년 발표한 첫 싱글 "Love Me Do"로 영국 차트를 휩쓸었습니.. 2011. 9. 8.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1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