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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책방159

'달콤한 나의 도시'에 살다 최강희는 에서 은수역을 맡았습니다. 소설보다 드라마 속 그녀를 통해 만난 은수는 그녀의 행동과 외모로 은수를 만나게 했어요. 그 당시에는 그녀와 친구들이 겪는 이야기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내가 삼십대도 아니었거니와 남자친구도 있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먼나라 이야기였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달달한 어린 남자친구 역할의 지현우도 멋있었고,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나가지만 뭔가 미스테리한 애인역의 이선균도 괜찮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6-7년이 지난 이제서야 이 책을 붙들어 놓지 않고 읽은 이유는 지금 내가 바로 은수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도 그리고 늘상 하는 고민거리도 한두차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까지도 요즘 한국여자들이 겪는 성장통같은게 꼭 있나싶은 정도입니다. .. 2013. 1. 15.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 사대주의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말입니다. 그 당시에는 발달한 문명을 전해주었던 중국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으로 나쁜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오히려 대인배가 아닌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대주의는 그 원래 뜻보다는 마치 계급처럼 어른이나 형님으로 우러러 보고 무분별하게 모방하기 급급한 모습으로 비추지기도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많은 산업발전을 이룬 서구나라들은 그들의 막강한 무력과 항해술 그리고 과학기술을 통해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하고 그들의 우월함을 심으려 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양식이 더 나은 것으로 비춰지고 그들을 따라하는 것이 발전하는 것이라 여기게 되기도 한거죠. 그렇.. 2013. 1. 8.
'니체에게 길을 묻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딱 한장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볼이 불그레 상기된 퉁퉁한 빨간옷의 산타가 그려진 전형적이지만 그래서 더 크리스마스 느낌 나는 카드를 머금은 노란색 책이었죠! 요즘들어 읽는 책들도 마케팅,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것 보다 소설책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제야 만화 '원피스'에 빠져있다보니 내가 누구이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깜빡하기도 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쓸 데 없는 고민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말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더 행복해지라는 등의 메시지를 담뿍 담은 한 권의 책은 새해를 맞이하는 이 맘 때에 정말이지 딱이었죠. 책은 얇고 또 간단한 메시지와 일화들를 담은 내용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와 살아 갈 것인가', '나를 찾았는가'와 같은 세 가지 주제별로 묶어 만들어졌습니다. 순서가 딱히 정.. 2012. 12. 29.
'빅픽처' 타인의 삶을 탐하시나요? 이 소설은 사진가가 되겠다는 꿈을 유보한 채 겉으로는 성공한 변호사로 평탄한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의 극도로 뒤틀려버린 인생을 이야기 합니다. 꽤 두툼한 이 소설은 미스터리 물로써 읽는 내내 긴장감이 잔뜩 생겨나다가도 예술이든 이성이든 자기 앞의 대상을 향해 이토록 돌직구를 날리는 진지하고 솔직한 남자의 모습에 절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끔찍한 살인을 일으키고 철저하게 은폐한 그라 할지라도 부디 새롭게 살고 있는 인생에서 과거가 들통나버리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왜 제목이 '빅픽처'일까? 케네디 더글라스는 어쩔수 없이 타인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삶을 사진가라는 직업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강조해 냅니다. 종군기자의 삶을 보여준 영화 '뱅뱅클럽'에서도 느낀 바 있지만, 아무리 .. 2012. 12. 12.
'지지않는다는 말' 얼마나 안심되는 말인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부터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아이들에게는 1등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큰 훈장이고 목표고 삶의 이유였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다 큰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죠. 1등이 되려면 반 다른 아이들보다 더 공부를 잘 해야 하는거고 이는 그들을 다 이겨버려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서태지의 노래에도 아래같은 가사가 등장하기도 하죠.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 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그러다보니 이긴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 또 반대로 진다는 것은 얼마나 굴욕적인가를 스무살이 될동안 몸으로 배워왔다고 하면 너무 억지스러울까요. 그러다보니, '지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이기는 것.. 2012. 11. 13.
11월 책나눔 모임 '지지않는다는 말' 오늘 비가 아무래도 그동안의 울긋불긋한 단풍을 많이 떨궈버릴 것 같네요. 그러면 더 쓸쓸해질 것도 같구요. 11월에도 세번 째 주 토요일 오후에 책 나눔 모임을 진행합니다. 이번 책 나눔 모임의 주제는 '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한가지씩은 꿈과 희망이 있고 또 그만큼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언제나 됐어, 끝이야, 아무래도 안돼 라는 말은 참 힘을 빼는 말 같아요. 언제나 패배주의에 젖어있어서는 될 일도 그르칠 겁니다. 그렇다고 언제나 긍정적이어야 하고 또 항상 이기거나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낙천주의가 또 좋다는 건 아니에요. 덮어 놓고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발전을 기대하기 힘드니깐요. 감나무 아래서 입만 벌리고 있는 모양새가 아니겠어요? 문득 동생의 선물로 읽게 된 은 제 일.. 2012. 11. 8.
'반짝반짝 빛나는'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기에는 너무 밝은 제목같았습니다. 동명의 시에서 제목을 가지고 왔다는 작가의 여는 말에는 원래 사랑에 대해서는 냉소적으로 생각해왔다는 고백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 속에는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남녀의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인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한 남자를 사랑하는 남편과 어느 수위 이상은 넘어가지 않은 정신불안증세를 가진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하죠. 다소 결벽증에 가까운 듯 깔끔을 떠는 의사 남편에 술을 입에 달고 살면서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아내는 언뜻 생각하기보다는 그런대로 잘 살아갑니다. 아마 이런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라서 그들의 일상이 궁금해지는 것이겠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은 다른 부.. 2012. 10. 26.
'빵가게 재습격' 상실과 소멸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식과 음악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이전 '잡문집'을 통해 어느정도 알게 된 터라 그의 단편집을 읽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전축으로 클래식과 재즈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굴튀김을특히나 좋아하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것이란 고양이를 살포시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여 청각, 미각, 촉감을 들어 다양한 감정을 설명하는 데 탁월한 재주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의 개인 취향이나 그의 개인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작품으로서 대할 수 있다면 좋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래도 어떤 글을 보면 자연스레 그 글을 쓴 이에 대한 호기심을 저는 저버리기가 힘이 듭니다. 유럽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이 단편집은 조금은 쓸쓸하고 냉소적인 데다가 허무하기도 한 내용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유치한 말일.. 201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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