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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연구소1008

<독재자와 해먹>시대를 초월한 독재자의 초상. 다니엘 페낙의 장편소설 은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예리함과 구체성이 있습니다. 외국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아무래도 그들의 문화와 역사가 존재하므로 모든 것을 나눌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 대한 또는 지금의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정치적인 뉴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발 허구로. 상상적인 것과 실제 체험을 뒤섞은 글은 정말 사절이에요. 당신이 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결국에는 나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의심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가 필요로 하는 것, 삶의 앙금들, 공상하다 우연히 떠오르는 것들, 변덕스런 기억의 비밀들. 사건들, 독서, 이미지, .. 2012. 1. 10.
<칸다묘진 마츠리>, 신년을 맞이하는 일본 전통 성년식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유만큼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주민등록증을 만들고 술을 마시거나 운전을 할 수 있고, 결혼도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습니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군대에도 다녀와야 하지요. 물론 스무살을 경계로 아이가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철들지 않은 어른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아마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일듯 하네요. 책임감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는 좀 더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의 한 지역에서는 새해를 맞아 성인이 되는 청년들이 독특한 의식을 치룹니다. 1월 초에 신사에서 진행되는 이 마츠리는 마을에서 성인이 되는 남녀 청년들이 헐벗은(?)채로 신사 내부를 한바퀴 뛰어 돌기도 하고 냉수마찰을 하면서 우렁차게 구호를 외치기도 합.. 2012. 1. 9.
<원더풀 라디오>반전없음이 반전인 영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볼륨을 높여요‘와 ’별이 빛나는 밤에‘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사람들은 라디오를 들을 때는 시각이 자유롭기 때문에 오로지 라디오에만 귀기울이지만은 않아요. 공부를 하거나 다림질을 하거나 운전을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라디오를 들을 때면 그 프로그램의 이야기나 음악을 자신의 삶에 더 밀착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장의 장터에서 공장의 작업장이나 달리는 버스와 같이 서민들이 하루종일 틀어놓고 듣는 것이 라디오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방송은 아마도 이들의 이야기를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가 아닌가 해요. 최근, 휴머니즘, 감성과 같은 것에 대한 향수가 트렌드입니다. 도 그렇고 같이 개봉한.. 2012. 1. 8.
정다방_없던 정도 새록새록 피어나는 곳 어린 아이들은 어딘가 구석에 콕!하고 쳐박혀 놀기를 좋아합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이불로 텐트같은 걸 만들어서 그 안에서 인형놀이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한 적이 많았어요. 저는 그런 습성을 온전히 주어진 공간을 지배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외로움을 잘 타면서도 스스로 고독을 즐기도록 설계되어있는 것도 같아요. 그렇게 나만의 공간으로서 숨겨두고 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가만히 혼자 찾아서 큼지막한 잔에 내려마시는 커피는 향과 맛뿐만 아니라 촉감까지도 온전히 내것이 될 만큼 편안합니다 정다방 운영자 중 한 분인 창틀님이 만들어주신 특제 떡볶이! 문래동에 위치한 ‘정다방’이에요. 다방이라고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네모반듯하게 생긴 키작은 소파들이 줄줄이 놓여있고, 인스턴트커피2,프림2.. 2012. 1. 8.
홍대,<카네마야 제면소> 면발 vs. 국물 한국사람의 힘!은 바로 김치와 밥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그 자리를 넘보는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면요리겠죠. 전통적으로 집안이나 마을에 경사가 있을때에는 국수를 해서 먹기도 하고 귀한 요리에도 하다못해 당면이 들어가기도 합니다.이렇게 면은 소화도 잘되고 길죽한 생김새는 장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두루두루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또 '후루룩'하고 입술의 떨림 속에 휘감겨 들어가는 면발의 미끈하고 쫄깃한 감촉은 먹는 재미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죠. 짜장면이나 라면 혹은 국수같은 면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우동 또한 반가운 대상이 아닐 수 없으나 사실 면요리는 주메뉴라기보다는 간단하게 먹는 별미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가운데 찾아간 우동집에서는 사뭇 다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물론 함께 간 분이 .. 2012. 1. 2.
<게으름의 행복> 2%를 위한 게으름 여러분은 시를 읽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며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시를 자주 읽는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학교에서 흔하게 읽히는 시 한편 한 구절이라도 기억하는 분이 많으실거에요. 시를 읽을 때는 평범한 단어 하나 하나가 모여서 불현듯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엄마의 낡은 지갑, 문을 닫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사춘기 딸, 휴식에도 시계를 들여다보는 조급함. 그런 소소한 소재들이 모여서 은근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거죠. 가끔 이렇게 한 두가지 단촐한 이야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책이 있습니다. 이라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에서부터 게으름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다보니 책도 가볍습니다. 부와 건강, 그리고 성공을 위한 12가지 행복 비밀. 행복이라는 것이 부와 건.. 2011. 12. 29.
<죠의 아파트> 우월한 바퀴벌레들의 세상 바퀴벌레가 주인공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1996)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머릿 속에는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바퀴벌레는 모기, 파리와 함께 인간들을 못살게 구는 3대 해충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모기나 파리와 달리 바퀴벌레들은 도심 속의 인간과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모두 중복인 경우가 많아 가장 질색하는 곤충이지요. 머리가 없이도 며칠을 살 수 있고, 영하의 온도에서도 그 질긴 생명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암컷의 경우에는 한번의 교미로 평생 알을 낳기도 하고 한달을 먹지 않아도 살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룡시절부터 살았다는 바퀴벌레는 공룡이 멸종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번성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관련 글] 한편 인간은 지구의 .. 2011. 12. 26.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부활을 위하여! 는 크리스 페인의 2006년 다큐멘터리입니다. 제목에서 전기자동차를 다른 이름으로 바꾼다면 탐정수사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들은 다큐멘터리의 주 대상이 된 GM의 EV1모델에 대해 인격을 가진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쿨하다, 섹시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더 이상 EV1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GM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EV1모델은 판매되지 않고 리즈되었다가 전량 회수되어 폐기처분되었고 이를 반대하던 단체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전기자동차를 돌려달라는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죠. 그 당시의 EV1모델은 이미 한번 충전으로 1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속도도 100km/h를 육박하는 통근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었다.. 201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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